갓 태어난 조국혁신당 지지율이 3배↑

친문 세력 모으며 ‘세 불리기’ 하는데

개혁신당은 이탈 당원 회복세도 더뎌

인재 영입·이슈 메이킹에 속도 가해야

이준석 개혁신당 대표가 지난 1월 20일 오후 의원회관에서 열린 개혁신당 중앙당 창당대회에서 당기를 흔들고 있다. ⓒ뉴시스 이준석 개혁신당 대표가 지난 1월 20일 오후 의원회관에서 열린 개혁신당 중앙당 창당대회에서 당기를 흔들고 있다. ⓒ뉴시스

조국혁신당이 총선을 40일도 남기지 않고 창당되며 제3지대 주도권 다툼이 치열한 가운데, 개혁신당은 여전히 기대에 못 미치는 지지율을 기록하고 있다. 두 정당 모두 거대 정당에서 파생돼 나왔지만 탄탄한 지지층 유무에 따라 희비가 엇갈리는 모습이다.

개혁신당이 지지율 제고 방안에 대해 뚜렷한 계획을 발표하지 못하고 있는 가운데, 공약과 이슈 메이킹으로 화두에 오르기엔 내부 인적 자원과 시간적 여유가 부족할 것이란 관측이 제기된다.

5일 정치권에 따르면 최근 여러 여론조사 결과에서 개혁신당의 지지율은 여전히 지지부진한 것으로 나타났다. 오히려 지난 3일 중앙당 창당을 마친 조국혁신당의 경우 이른바 ‘제3지대 신당’ 중 가장 높은 지지율을 기록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실제로 리얼미터가 에너지경제신문 의뢰로 지난달 28∼29일 유선 3%·무선 97% 혼합 ARS 방식으로 정당 지지율을 조사한 결과, 개혁신당의 지지율은 지난주보다 1.2%p 내린 3.1%로 조사됐다.

한국리서치가 KBS 의뢰로 지난달 25~27일 100% 무선전화면접 방식으로 진행한 조사에서 ‘이번 총선 때 비례대표 선거에 투표할 정당’을 묻자 ‘조국신당(가칭, 현 조국혁신당)’을 선택한 응답자는 9.0%로 나타났다. 이는 이준석 대표가 이끄는 개혁신당(3.0%)보다 3배 높은 수치다. 여론조사와 관련해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조국 조국혁신당 신임 대표가 3일 경기 고양시 킨텍스에서 열린 '조국혁신당 창당대회'에서 당대표 수락 연설을 하고 있다. ⓒ뉴시스 조국 조국혁신당 신임 대표가 3일 경기 고양시 킨텍스에서 열린 ‘조국혁신당 창당대회’에서 당대표 수락 연설을 하고 있다. ⓒ뉴시스

이처럼 국민의힘과 더불어민주당과 같은 거대 양당에서 갈라져 나온 두 신당이 각기 다른 상황에 처해진 이유는 지지 기반의 차이 때문인 것으로 분석된다.

조국 조국혁신당 대표는 문재인 정부 시절 법무부 장관을 지낸데다 문재인 전 대통령이 직접 “조 전 장관이 지금까지 겪었던 고초만으로도 나는 크게 마음의 빚을 졌다”고 말한 적이 있어, 친문(친문재인) 지지자들의 표심을 끌어들이고 있다. 이에 최근 더불어민주당의 공천이나 방향에 불만을 품은 야권 지지자들의 차선책으로 떠오르게 된 것이다.

다만 이준석 개혁신당 대표의 경우 2030 남성의 열렬한 관심을 받고 있었지만, 이낙연 새로운미래 대표와의 합당 과정에서 이들이 떠나면서 지지층이 흔들린 바 있다. 이후 합당은 결렬됐지만 당초 5만8000명에 육박했던 당원수가 5만6000명대까지 떨어지면서 회복세가 더딘 상태다.

이러한 가운데 이준석 대표와 김종인 공천관리위원장 모두 지지율 제고 방안에 대해서는 뚜렷한 계획을 말하지 못하고 있다. 이준석 대표는 이날 CBS라디오 ‘뉴스쇼’에서 현 지지율 상황에 대해 “굉장히 안타까운 부분”이라며 “합당이나 이런 과정을 거치면서 초기 한 달 정도 되는 시간을 비효율적으로 보낸 기간이 있었지만 앞으로 선거가 한 달 이상 남았기 때문에 우리가 최대한 약진해서 좋은 성과를 내겠다”고 말했다.

이어 반등하기 위한 노력에 대해서는 “결국엔 열심히 싸우는 모습 그리고 이슈를 만들어내는 모습이 가장 중요하지 않을까 생각한다”며 “그런 의미에서 아마 이번에 선거에서 내가 대장격으로 싸우게 될 텐데 동탄 지역에서 유의미한 성과들이 나와야 된다 생각한다”고 답했다.

김종인 위원장은 전날 영입인재 발표 기자회견을 마치고 기자들과 만나 “앞으로 선거가 30일밖에 안 남았는데 선거라는 것은 15일 사이에도 상황이 바뀌어서 당선될 수 있는 것이 선거의 결과”라며 기회를 노려보겠다는 의지를 보였다.


공약과 이슈 메이킹으로 화두에 오르겠다고 청사진을 세웠지만 내부 인재와 시간적 여유가 부족한 만큼 서둘러야 한다는 우려의 목소리가 나온다.

이와 관련 신율 명지대학교 교수는 “보수 정당에서 이준석(의 개혁신당)을 대안으로 인정해 주지는 않는 것 같다”며 “한 여론조사에서 대구·경북 지역에서 개혁신당 (지지율)이 0%가 나왔는데 이 얘기는 보수 지역에서 전혀 (개혁신당이 보수정당의) 대안으로서 의미가 없다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특히 “국민의힘이 좀 막 시끄러워야 하는데 국민의힘 (공천 등)이 잘 돌아가고 있어 (개혁신당이) 반사이익을 받을 것도 없다”며 “반대로 (더불어)민주당에 있던 친문 세력들은 조국혁신당의 친문 상징성을 보고 넘어올 수 있다”고 언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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