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김다운 기자] 정부의 출산 지원 정책에도 불구하고 초저출산 기조가 이어지는 가운데, 딩크족(아이가 없는 맞벌이 부부)의 삶이 좋다는 고백에 ‘갑론을박’이 이어지고 있다. 결혼을 했음에도 아이를 가지지 않는 부부의 숫자는 최근 늘어나고 있다.

노부부 이미지 [사진=픽사베이]

7일 직장인 커뮤니티 ‘블라인드’에 부인은 사내 변호사고 본인은 개업한 변호사라는 글쓴이 A씨가 “올해 만으로 40대에 진입했고 딩크 8년차인데 썰을 풀어본다”는 글을 올렸다.

A씨는 ‘딩크족은 싸워서 이혼한다’는 말은 ‘헛소리’라며 “육아가 없으니 충돌할 일 줄어들고 평일에는 둘 다 일하느라 정신없는 데 현금 들어갈 곳이 적으니 주말에 외식도 많이 한다”고 전했다.

또 “집안일 같은 사소한 것으로 싸울 일이 없고 해외여행같이 부부가 추억 만들 일도 많아 사이가 좋다”고 강조했다.

노후를 위해서도 아이를 키울 돈보다 보장성 보험료가 오히려 적게 든다고 진단했다. 개인연금과 미국채권, 스탠다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 상품 등 장기투자도 하고 있다고 전했다.

A씨는 “둘 다 돈을 계속 벌 예정이고 소득은 올라갈 것이고 갑자기 돈 나갈 구석이 안 생기니 안정성이 보장된다”며 “대출을 받아 집 사기에도 걱정이 없다”고 강조했다.

이 밖에 취미생활을 즐기고 친구들도 자주 보게 되니 ‘늙어서 외롭다’는 것도 맞지 않는 말이라고 꼬집었다.

딩크족의 삶을 올린 글이 화제다 [사진=블라인드]

다만 ‘손자 보여드리는 게 효도’라는 것은 인정한다면서 부모님이 서운해하신다고 밝혔다. A씨는 “대신 용돈을 월마다 드리고 명절이나 생신 때도 많이 드린다”고 덧붙였다.

이 같은 고백에 대해 누리꾼 사이에서는 찬반이 엇갈렸다.

한 누리꾼은 “나는 아이가 있는 기혼이지만 인정한다”며 “주변에 제일 행복해보이는 커플이 모두 딩크다. 딩크는 안 부러운데 그들 사이가 좋은 건 부럽다”고 토로했다.

또 다른 누리꾼은 “병원 다니다보니 50~60부터가 시작이다”라며 “그 전에는 잘 못 느낄 것이다”라고 지적했다.

“그래도 아이를 키워보니 내 삶이 의미있다고 느꼈다” “나이 들면 힘들고 외로워진다” “어느 정도 벌이가 되는 부부는 저렇게 살면 행복할 것 같다” “자식들 다 커서도 속 썩여서 매일 걱정하는 것보단 낫다” “딩크를 하든 자녀를 가지든 알아서 하면 된다” 등의 목소리도 나왔다.

한편 출산율이 꾸준히 감소하는 상황에서 혼인한 부부의 출산율도 크게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결혼을 하고도 아이를 낳지 않는 딩크족이 늘어나고 있다는 분석이다.

지난해 계봉오 국민대 사회학과 교수 등의 ‘유배우 출산율 변화’ 논문에 따르면 2020년 부부의 합계출산율은 1.13명이다. 배우자가 있는 여성도 평균적으로 1명을 조금 더 낳는 데 그친 것이다. 2015년의 1.5명보다 크게 줄어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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