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속도로 위에서 구조된 강아지 두 마리. ⓒ연합뉴스 보도 화면 캡처​
​고속도로 위에서 구조된 강아지 두 마리. ⓒ연합뉴스 보도 화면 캡처​

추운 날씨, 고속도로 위에서 벌벌 떨고 있었던 두 마리의 강아지들이 천만다행으로 다시 주인을 만나 집으로 돌아갔다.

10일 구조자 김강언 씨는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뉴스에서만 보던 일이 나에게 벌어졌다”는 내용이 담긴 게시글을 게재했다. 

고속도로 위에서 구조된 강아지 두 마리. ⓒ연합뉴스 보도화면 캡처
고속도로 위에서 구조된 강아지 두 마리. ⓒ연합뉴스 보도화면 캡처

게시글에 따르면 지난 9일, 서해안 고속도로를 지나던 김강언 씨는 유난히 1차선 도로만 막히는 것을 확인했다. 사고가 나서 차가 막히는 줄 알았지만, 김 씨의 눈 앞에 포착된 건 차가 쌩쌩 달리는 고속도로 위에 덩그러니 놓여 떨고 있는 새하얀 사모예드 강아지 2마리였다. 

무심하게 지나치는 다른 차들과는 달리 김강언 씨는 위험한 상황이라고 판단해 급하게 차에서 내려 강아지들에게 손짓했다. 다행히 강아지들은 김 씨를 발견하고 바로 꼬리를 흔들며 다가왔는데. 

여기서 더 놀라운 사실은, 김강언 씨가 뒷좌석에 강아지들을 태우려고 하자 강아지들이 경계심 없이 익숙하다는 듯 먼저 타려는 행동을 보였다는 거다. 

강아지를 걱정하는 구조자의 마음. ⓒ연합뉴스 보도화면 캡처
강아지를 걱정하는 구조자의 마음. ⓒ연합뉴스 보도화면 캡처

이러한 행동을 보고 사람 손을 많이 탄 강아지라 판단한 김 씨는 곧바로 119에 신고한 후 서산휴게소에서 경찰과 접촉했다. 이후 동물 구조대 측에도 연락을 취해 강아지들을 안전하게 인계했다.

김강언 씨는 “유기된 게 아니라 그냥 아이들이 놀면서 길을 잃은 것이라 믿고 싶다. 그냥 ‘좋은 주인을 만나’라는 말보다는 ‘제발 주인을 찾아라’고 말하고 싶다. (버려진 것이 아니었으면 하는) 마음이 너무 간절하다”며 안타까운 마음을 내비쳤다.

다행히도 다시 집으로 돌아간 강아지들. ⓒ연합뉴스 보도화면 캡처
다행히도 다시 집으로 돌아간 강아지들. ⓒ연합뉴스 보도화면 캡처

다행히 11일 오전, 견주가 나타나면서 사건이 일단락 됐다는 소식이 전해졌다. 연합뉴스 보도에 따르면, 견주는 해당 기사를 보고 강아지를 인계했던 동물보호소로 먼저 연락했다. 알고 보니 당진 고속도로 인근에 사는 견주가 원래 집 안에서 키우던 강아지들을 최근 마당에서 기르기 시작했고, 잠금장치를 제대로 채우지 않아 강아지들이 밖으로 나가버린 상황이었던 것.  

견주는 “유기로 오해할 만한 상황이었다”며 “보도를 통해 찾을 수 있어서 감사하다. 예쁘게 잘 돌보는 도중 발생한 일이니 너그럽게 이해 부탁한다”고 입장을 전했다. 

배민지 에디터 / minji.bae@huffpost.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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