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파묘’의 대살굿 장면.

지인에게서 소름 돋는 쌀을 받았다는 내용의 경험담이 인터넷 커뮤니티에 올라왔다.

‘강제로 제게 준 쌀을 돌려줬는데 너무 소름 돋아요’란 제목의 글이 12일 네이트판에 게재됐다.

글쓴이는 며칠 전 동네 언니에게 받은 쌀에서 타다 만 향이 나왔다며 다음과 같이 말했다.

“동에 언니가 며칠 전 쌀을 제게 억지로 줬어요. ‘최근에 쌀을 사서 필요 없다’고 거절했는데도 ‘시골에서 쌀을 너무 많이 보내 다 먹을 수가 없다’며 집 앞에 멋대로 놓고 가고는 저한테 먹으래요. 정말 처치하기 곤란한가 보다 싶어 그냥 며칠째 먹고 있었습니다. 남편이랑 애도 다 이 밥을 먹었어요. 근데 쌀 안에서 이상한 이물질이 나왔어요.”

그러면서 글쓴이는 쌀에서 나온 이물질인 타다 만 향을 촬영한 사진을 공개했다. 제사를 지내거나 굿을 할 때 향을 꽂는 용도로 사용한 쌀을 글쓴이가 받았을 가능성이 있는 셈이다.

글쓴이가 받은 쌀에서 나온 타다 만 향. / 네이트판

글쓴이는 기분이 께름칙해 언니에게 떠봤다. “시골에서 쌀을 얼마나 보냈어? 쌀이 조금 묵은 것같은데 같이 떡집에 가서 가래떡을 뽑아 주변 사람들과 나눠먹는 게 어때?”

그랬더니 언니는 그럼 같이 떡을 만들자며 쌀을 가져왔다. 그런데 언니가 가져온 쌀은 글쓴이에게 준 쌀과 달랐다. 글쓴이에게 준 쌀은 하얗고 알이 큰 데 반해 언니가 가져온 쌀은 색도 노랗고 알도 작았다.

사진 위는 글쓴이 지인이 떡을 만들겠다며 가져온 쌀이고, 아래는 지인이 글쓴이에게 준 쌀이다. / 네이트판

글쓴이는 어머니와 이모들에게 어떡하면 좋을지 물었다. 아무래도 해코지를 하려는 것 같다며 버리거나 돌려달라는 답이 나왔다. 고민 끝에 글쓴이는 언니 집 앞에 쌀을 갖다뒀다.

그런 다음 글쓴이는 언니에게 다음과 같은 내용이 카카오톡 문자메시지를 보낸 뒤 연락을 차단했다고 했다.

“전혀 다른 쌀을 같은 쌀이라고 속인 이유가 뭔지 캐묻지는 않겠다. 언니가 한 짓이 뭔지 뻔하고 괘씸하지만 사람은 누구나 한 번 실수할 수도 있는 거라 덮고 넘어갈 테니 다시는 이런 짓 하지 말라.”

글쓴이는 “미신 같은 건 믿지 않지만 문제의 쌀을 우리 애도 남편도 먹은 걸 생각하면 화가 치솟는다”라면서 “한 동네에 살면서 이웃에게 어떻게 저런 짓을 할 수 있나. 정말 괘씸하고 소름 돋는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사람이 무서워진다”고 했다.

사연을 접한 누리꾼 중 상당수는 동네 언니가 글쓴이에게 액을 떠넘기기 위해 쌀을 건넸을 수도 있다는 의견을 내놨다. 한 누리꾼은 “올해가 날삼재다. 액땜용으로 제사를 지내거나 굿을 해서 그 쌀을 나눠 먹으면 자기 액운을 나눈다는 얘기가 있다. 다른 많은 사람들과 (액을) 나누면 교통사고가 종이에 손가락이 살짝 베이는 걸로 끝나는 것이다”라고 말했다.

또 다른 누리꾼은 “그 쌀을 먹고 집안 사람들이 다 죽든지 무슨 일이 생기든지 신경 안 쓴다는 의미로 두고 간 것”이라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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