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동훈, 타임스퀘어 방문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12일 서울 영등포구 타임스퀘어 광장에서 시민들에게 인사를 하고 있다. /송의주 기자

국민의힘에선 반(反)이재명·운동권 청산을 이을 중도확장 총선 전략 발굴이 시급하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한동훈 비상대책위원장이 취임 직후 내세웠던 운동권 심판론 프레임이 더불어민주당 86운동권 비명계 물갈이 공천으로 크게 희석된 데다, 반이재명 정서는 이미 지지율에 반영돼있다는 게 정치권의 대체적인 분석이다. 더욱이 민주당이 공천 내홍을 딛고 이재명·이해찬·김부겸 3인 선거대책위원회를 띄운만큼, 국민의힘도 야당의 실책에만 기댈 수 없는 처지가 되고 있다.

12일 여권 고위 관계자는 본지에 “과거 손학규 전 대표의 ‘저녁이 있는 삶’처럼 중도층을 겨냥한 울림 있는 메시지가 국민의힘에서 나와야 하는데 보이지 않는다”며 “이재명 대표의 부조리를 조목조목 비판하는건 이미 충분히 보여줬고 운동권 심판론은 임종석 전 실장의 컷오프와 함께 힘을 잃은게 아닌가 싶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한 위원장의 최근 행보에 대해 “총선 승리시 반도체 원샷법을 추진하겠다고 한 점, 엄마들과 만난 자리에서 아기를 안은 모습 등은 중도층에 긍정적으로 어필했을 것이라고 본다”며 “야구로 치면 한 위원장이 2회부터 등판해 거의 7회까지 던졌는데 새로운 유형의 공을 던질 타이밍이 된 셈”이라고 했다.

한 위원장이 공천관리위원회에 도태우 변호사의 ‘5·18 과거 발언’을 ‘국민 눈높이’에 맞게 재검토해달라고 요청한 것도 중도층을 염두했기 때문으로 보인다. 한 위원장은 이날 중앙당사 출근길 기자들과 만나 “과거의 언행이 현재나 미래에 이 사람이 어떤 일을 하겠다는 걸 보여주는 면이 있다. 이럴 땐 좀 더 엄밀하게 봐야 한다고 생각한다”며 “여러 의견을 들어보고 재검토를 요청했다”고 말했다.

그동안 한 위원장이 비판해온 더불어민주연합 비례대표 후보의 종북 논란도 이날 ‘1번 후보’ 전지예 겨레하나 청년대표가 사퇴하면서 새 국면으로 접어들었다. 한 당직자는 “진보당 인사들의 종북 성향은 분명 심각한 문제가 맞지만 중도층에는 색깔론으로 비춰질 수 있고 올드한 이미지가 되지 않을까 우려스럽다”고 했다.

한동훈, 타임스퀘어 방문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12일 서울 영등포구 타임스퀘어 광장에서 시민들에게 인사를 하고 있다. /송의주 기자

이런 가운데 국민의힘은 다음주 초 출범할 중앙선거대책위원회의 진용을 꾸렸다. 총괄 선대위원장을 한 위원장이 맡고 나경원 전 의원·안철수 의원·윤재옥 원내대표·원희룡 전 국토교통부 장관이 공동 선대위원장에 이름을 올렸다. 나 전 의원은 서울, 안 의원이 경기도, 윤 원내대표는 선대위 안살림을 맡고 원 전 장관은 인천을 종횡무진 할 계획이다. 선거캠페인 실무를 책임지는 총괄본부장은 장동혁 사무총장이 맡았다.

나 전 의원은 이날 선거사무소 개소식에서 기자들과 만나 “수도권 선거 구도 재편을 위한 새로운 어젠다 제시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민주당이 못해서 반사이익 얻는 것으로 만족해서는 안 된다”면서 “민주당은 발목 잡는 정치를 하는데 (우리는) 새로운 담론을 제시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한 위원장은 서울 영등포-양천구를 찾아 경인선 철도 지하화 공약을 발표했다. 영등포역 일대 1호선 철도를 지하화 하는 문제는 오랜 지역 숙원이자 서울 서남권 유권자들의 최대 관심사다. 이후 찾은 양천구 깨비시장에서는 양천갑에 출마하는 구자룡 비상대책위원에게 힘을 실어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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