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예찬 국민의힘 부산 수영구 후보(왼쪽)와 정봉주 더불어민주당 서울 강북을 후보. /뉴스1
장예찬 국민의힘 부산 수영구 후보(왼쪽)와 정봉주 더불어민주당 서울 강북을 후보. /뉴스1

제22대 총선 후보들의 ‘과거 망언 기록’들이 여야 구분 없이 곳곳에서 발굴되고 있다. 친일, 국군 장병 비하, 5.18 민주화운동 왜곡 등 다양하다. 여야 지도부는 나란히 ‘국민 눈높이’를 강조하며 대응에 나섰지만 온도 차가 감지된다.

◇ 여야 가리지 않는 ‘막말 논란’

14일 정치권에 따르면 총선 출마를 확정한 여야 후보들이 과거 방송,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등에 남긴 부적절한 발언들이 수면위로 떠올랐다.

장예찬 국민의힘 부산 수영구 후보는 지난 2012년 본인 SNS에 썼던 글이 논란이 됐다. 장 부호는 “보편적인 서울시민들의 교양 수준은 저급하다”며 “시민의식과 교양 수준으로 따지면 (서울시민이) 일본인 발톱 때만큼이라도 따라갈 수 있을까”라는 글을 남겼다. 이에 민주당은 논평을 내고 “대한민국이 아니라 본인이 예찬하는 일본 총선에 나가라”고 비판했다. 개혁신당도 “국민의힘 막장 공천의 끝은 어디냐”라고 했다.

지난 2012년 장예찬 국민의힘 청년최고위원이 자신의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남긴 글. /웹 캡처
지난 2012년 장예찬 국민의힘 청년최고위원이 자신의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남긴 글. /웹 캡처

장 후보의 설화(舌禍·말을 잘못해서 입는 피해)는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그는 지난 2014년 SNS에 ‘매일 난교를 즐기는 사람이어도 직무에 전문성, 책임성을 보이면 존경받을 수 있는 사회가 건강한 사회’라는 취지의 글을 썼다. 민주당은 ‘막말 예찬’ ‘음란 예찬’과 같은 말로 장 후보를 비판했다.

막말 논란은 여야를 가리지 않고 불거지고 있다. 서울 강북을에 출마하는 정봉주 민주당 후보는 지난 2017년 한 인터넷 방송에서 “DMZ(비무장지대)에서 발목지뢰를 밟는 사람들에게 경품으로 목발을 주자”며 웃었던 것이 문제가 됐다. 정 후보 발언이 있기 2년 전 북한 목함지뢰로 국군 장병 2명이 발목과 무릎 아래를 절단하는 사건이 있었는데, 이를 농담 소재로 삼았다.

국가보훈부 장관 출신인 국민의힘 서울 강서을 박민식 후보는 이날 BBS 라디오에서 “정 전 의원의 막말은 군 제복에 대한 비뚤어진 국가관이고, 우리 전체 장병에 대한 모독”이라고 비판했다.

◇ 나란히 ‘국민 눈높이’ 언급했지만 온도 차

이에 대해 야당 지도부는 강경 대응을 예고했다. 민주당 지도부는 정 후보 공천을 취소하는 방안을 유력하게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정 후보는 DMZ 발언 논란 후 두 차례에 걸쳐 사과문을 올린 뒤 현재 방송 출연과 선거운동을 중단한 상태다.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왼쪽)과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 /뉴스1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왼쪽)과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 /뉴스1

이재명 민주당 대표는 이날 대전에서 진행된 기자회견에서 정 후보 논란에 대해 “정확히 사안을 파악해서 그에 상응하는 대책을 강구해 나가겠다”며 “국민들 눈높이에서 사안을 바라보겠다”고 했다. 그는 “안타깝지만 정치인들은 자신의 모든 행위에 대해 책임져야 하기 때문에 매우 엄중하게 그 사안을 바라보고 있다”고 덧붙였다.

국민의힘 분위기는 좀 다르다. 국민의힘 공천관리위원회는 지난 2019년 자신의 유튜브 방송에서 5.18 북한 개입설을 주장한 도태우 대구 중남구 후보 공천을 유지하겠다고 전날 발표했다. 정영환 국민의힘 공천관리위원장은 “도 후보가 두 차례에 걸쳐 대국민 사과문을 발표한 점 등을 고려할 때 사과의 진정성을 인정하기로 결정했다”고 했다. 그러면서 “(국민) 눈높이에 맞는다고 본다”라고 했다.

여당 내에서도 비판이 나온다. 국민의힘 공동 선대위원장을 맡은 안철수 의원은 도 후보에 대해 “5.18 북한 개입설은 사실이 아닌 역사 왜곡”이라며 “당은 재재(再再) 논의하고, 후보는 선당후사를 위해 결단하는 것이 정도(正道)이고 국민의 눈높이”라고 했다. 같은 당 이상민 의원도 “당도 이 문제가 가벼운 문제가 아니라는 걸 인식하고 어떤 결정이든 빨리 결론을 내려서 적절한 조치가 있기를 바란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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