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젤로보틱스의 주요 제품으로는 재활의료 분야의 ‘엔젤메디’, 산업안전 분야의 ‘엔젤기어’, 일상생활 보조의 ‘엔젤슈트’, 부품·모듈 브랜드 ‘엔젤키트’ 등이 있다. [엔젤로보틱스 제공]
엔젤로보틱스의 주요 제품으로는 재활의료 분야의 ‘엔젤메디’, 산업안전 분야의 ‘엔젤기어’, 일상생활 보조의 ‘엔젤슈트’, 부품·모듈 브랜드 ‘엔젤키트’ 등이 있다. [엔젤로보틱스 제공]

LG전자가 투자한 것으로 유명한 웨어러블 로봇 기업 엔젤로보틱스가 일반 투자자 대상 공모주 청약에서 흥행에 성공했다.

15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엔젤로보틱스는 지난 14일부터 이틀 동안 일반 청약을 받은 결과 2242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주문 금액 절반을 미리 내는 청약 증거금은 약 8조9600억원으로 집계됐다. 청약자는 54만명으로 나타났다.

엔젤로보틱스는 앞서 진행한 수요예측에서 공모가를 2만원으로 확정했다. 희망가격범위(1만1000원~1만5000원) 상단보다 33% 치솟은 2만원에 확정했다. 수요예측 경쟁률은 1157대 1로 나타났다. 2067개 국내외 기관이 참여했으며 참여 기관의 대부분이 2만원 이상을 써냈다.

일정 기간 주식을 팔지 않기로 약속하고 공모주를 신청하는 의무보유 확약비율은 15%였다. 이번 상장으로 조달하는 금액은 320억원, 상장 후 시가총액은 2989억원이다. 상장 이후 유통 가능 물량은 기존 28%로 적은 편이다.

공경철 엔젤로보틱스 대표이사는 “많은 기관이 당사의 비전과 성장성을 믿고 수요예측에 적극적으로 참여해 주신 데 대해 감사드린다”라며 “산업 안전과 일상 보조 등 웨어러블 로봇 적용 산업 확대를 통해 글로벌 웨어러블 로봇의 표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공경철 엔젤로보틱스 대표이사. [엔젤로보틱스 제공]
공경철 엔젤로보틱스 대표이사. [엔젤로보틱스 제공]

엔젤로보틱스는 지난 2017년 설립된 웨어러블 로봇 전문 기업이다. 사람이 착용했을 때 각종 활동을 지원하는 웨어러블 로봇은 의료용부터 산업·방산 등 다방면에 활용 잠재력이 큰 것으로 평가받는다. 주요 제품으로는 재활의료 분야의 ‘엔젤메디’, 산업안전 분야의 ‘엔젤기어’, 일상생활 보조의 ‘엔젤슈트’, 부품·모듈 브랜드 ‘엔젤키트’ 등이 있다.

특히 의료용 로봇 기술 경쟁력이 뛰어나다. 국내 최초로 의료기기 3등급 인증을 받아 공식 의료 보조 장치로 인정 받았으며, 국제 사이보그 올림픽에서 2회 우승을 통해 경쟁력을 입증한 바 있다.

창업 과정에서 회사는 LG전자로부터 초기 투자를 유치했다. LG전자는 현재 7.22%의 지분을 보유한 2대 주주다. 현재 삼성전자, LG전자, CJ대한통운 등 다양한 기업과 비즈니스 파트너 관계를 맺고 있다.

이를 바탕으로 지난해 51억원의 매출을 기록했다. 올해는 90억원대 매출을 올리는 것이 목표다. 주요부품을 내재화해 원가를 절감하고, 판매 가격을 올려 내년 흑자 전환, 2026년 영업이익률 29%를 달성한다는 계획이다.

한국거래소 전경. [한국거래소 제공]
한국거래소 전경. [한국거래소 제공]

한편, 올해 들어 기업공개(IPO)를 진행한 새내기주는 공모가가 줄줄이 희망범위 상단을 넘긴 채 증시에 입성하고 있다. 다만 상장 이후 높은 공모가를 유지하지 못하는 기업도 상당수 존재해 수요예측 과정에서 기관투자자의 가격 발견 기능이 사실상 마비됐다는 비판도 나오고 있다. 일각에서는 기업공개(IPO) 시장이 자칫 과열 후 부실로 이어질 수 있다는 우려까지 나온다. 오는 21일 상장을 앞두고 있는 삼현 역시 공모가를 희망범위 상단보다 20% 높은 가격에 확정했다.

최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올해 증시에 입성한 우진엔텍, HB인베스트먼트, 현대힘스, 포스뱅크, 이닉스, 스튜디오삼익, 케이웨더, 이에이트, 코셈의 상장 첫날 평균 수익률은 135.92%로 집계됐다. 이들 중 첫날 가격제한폭(300%)까지 뛴 곳은 우진엔텍과 현대힘스 2곳에 불과하다. 또한 상장 이튿날부터 최근까지 ‘플러스’ 성과를 유지하고 있는 곳을 살펴보면 우진엔텍과 포스뱅크 2곳뿐이다.

이 같은 시장의 흐름에 ‘공모가 뻥튀기’ 지적까지 나온다. 올해 상장된 기업 10곳의 공모가가 모두 희망밴드 상단을 초과한 것으로 드러났고, 기관 투자자들이 경쟁적으로 높은 공모가를 적어내 한 주라도 더 받아낸 뒤 상장 당일 ‘엑시트(Exit)’하는 흐름을 반복하고 있다는 취지의 주장이다. 증권업계 한 관계자는 “연말 산타랠리로 증시가 살아나면서 공모가를 높이기 쉬운 구조가 됐다”며 “창업자와 재무적 투자자들의 구주 매출에 대한 인식도 예전보다 개선돼 투자자들이 잇달아 지분 매각으로 자금 회수에 나서는 것”이라고 말했다.

엔젤로보틱스는 오는 26일 코스닥에 상장할 예정이다. 상장 주관사는 NH투자증권이 맡았다. 이번 공모로 조달한 자금으로 연구개발 경쟁력 제고와 함께 마케팅 확대, 글로벌 파트너십 강화 등을 통해 글로벌 시장 공략에 본격적으로 나설 계획이다.

이 회사의 상장 후 주가 흐름에 대해 박제민 SK증권 연구원은 “겨냥하는 시장의 성장성이 폭발적이나 매출 실현 기간의 가시성이 떨어진다”며 “단기 주가는 수급적 요소에 의한 변동폭이 클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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