힘들게 벌어 놓은 재산 대통령이 까먹어

민주당, 벌써 기고만장…역풍 맞는 게 선거

이종섭과 의료대란, 윤석열이 결국 나서야

장예찬-도태우 우파 자산 읍참마속 불가피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왼쪽)과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데일리안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왼쪽)과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데일리안

4.10 총선을 20여 일 남겨 두고 큰 폭풍이 지나가고 있다.

그 폭풍 전까지는 이재명의 민주당이 오직 개인의 이득과 복수를 위한, 할 수 있는 최대한의 어글리(추한), 철면피 망나니 공천으로 여당이 땅 짚고 헤엄치는 순항을 계속하고 있었다.

한동훈의 국민의힘은 상대적으로 조용하고 순응하는 ‘시스템 공천’으로 꼭 반사 이익만은 아닌 득점을 올리고 있었다. 거의 한동훈 원맨쇼에 의한 성적이었다.

그러나 원맨쇼는 메뉴가 다양하지 않기에 언젠가는 물릴 수밖에 없다. 이때 등장한 색다른 메뉴가 조국 잡어탕이다. 왕 물고기(당 대표 조국)를 비롯해 핵심 물고기 대다수가 범죄로 재판받거나 징계받은 사람, 비리 전력이 수두룩한 인사들이다.

이런 자들이 자기들 출셋길을 막은 윤석열-한동훈 ‘검찰 독재정권 종식’을 하겠다고 흥분하면서 이미 국회의원이 다 된 양 설친다. “딱 보니 100만”이라고 자기편 MBC 간부가 선동했던 5년 전 조국 수호 집회 참가자 등 이재명 사천에 투표 의욕을 잃은 사람들이 구세주를 만난 듯 이 신당 등장에 환호하고 있다.

오만은 반드시 역풍을 부르는 게 선거다. 조국 자신, 조국 당 초반 강세와 대통령 윤석열의 오기에 고무된 이재명, 공천 파동은 깨끗이 지워지고 이제 지지자들이 결집하고 있다고 기고만장한 민주당 핵심들의 말과 태도가 반작용을 장전하고 있다.

민주당 총선 전략본부장 한병도가 득의에 차 ‘천기’를 누설했다.

“현재 권역별 판세를 종합해 보면 지역구에서 130~140석 정도를 판단한다. (비례 의석은) 외부 여론조사 분석을 평균치 내보면, 더불어민주연합(민주당 비례 위성정당)이 13석 플러스알파 정도가 되지 않을까 예상한다.”

지지자 결집을 위한 자신감 고취, 허세라고 할 수도 있다. 하지만 작금의 여론조사 추세로는 그렇게 평가절하할 것만은 아니다. 전국 표심의 풍향계라 할 서울 사람들 마음이 급변하고 있기 때문이다.

서울의 국민의힘 지지도가 일주일 사이에 15% 포인트 빠져 민주당에 역전당했다. 그동안 여당 제1당(심지어 과반 압승) 가능성의 근거가 된 서울 여론 호전(한때 20% 포인트 가까운 우위)이 강서구청 보선 때 수준으로 돌아가 버린 것이다.

공천 농단 비난으로 기가 죽어 있던 이재명이 이런 상황 변화에 재빨리 반응했다. 제 버릇 패륜 발언이다.

“살 만하다 싶으면 2번(국민의힘) 찍든지 아니면 집에서 쉬시라.”

“혹시 2찍은 아니겠지?”라고 히죽거린 데 대해 사과를 한 지 단 며칠 만에 또 어처구니없는 망발을 했다. 전통 야당 대표의 말이 아니라 좌파 시정잡배의 그것이다.


20년 전 정동영이 “60대 이상 70대는 투표 안 해도 괜찮다”라고 한, 그의 정치 생명을 사실상 끝낸(3년 후 대선에서 이명박에 대패, 그러나 이번 총선에서 이재명 공천을 받아 70세 당선 유력) 발언을 소환한 희대의 망언인데, 조용히 지나갔다. 왜 그랬을까?

이재명은 원래 그런 사람이란 인식 때문이다. 그가 하는 무슨 비상식적, 비윤리적인 말도 이젠 충격을 주지 않는다. 그다음은 정부 여당, 특히 대통령이 워낙 점수를 잃고 있기 때문이다.

이재명은 진보좌파 집안에서는 윤석열 때문에 먹고산다. 남의 큰집 장남이 사고뭉치여서 자기 집 천둥벌거숭이의 흠이 덜 욕먹고 있는 꼴이다.

윤석열은 무능한 친북 성향 문재인 일당의 집권으로 기울어지고 망가진 나라를 바로 세우는 일을 잘해 왔다. 그래서 옹호하는 보수우파들 마음이 여전하긴 하지만, 아쉬운 대목도 너무나 많다.

특히 총선 국면에서 왜 그런 판단 잘못을 하고 고집을 부리는지 답답하기 그지없다. 의료대란과 이종섭 호주 대사 출국 문제가 대표적이다.

전공의, 의대 교수들의 직무 이탈은 그들이 의대 증원 정책에 반대하고 항의할 수단이 그것밖에 없다고 하더라도 절대다수 국민을 납득시키지 못한다. 밥그릇 싸움이란 비난을 피할 수 없도록 그들이 행동하고 있다.

그러나 대통령도 잘하는 건 없다. 도대체 그들을 설득하기 위해 노력하는 자세를 보이지 않는다. ‘나와 국민이 옳으니 너희들은 법과 원칙에 따라 처분한다’라는 식이다. 이러니 80% 가까웠던 여론이 50% 이하로 줄어들어 버린 것이다.

이종섭 사태는 또 어떤가? 그의 잘잘못을 떠나 야당이 총선 공격용으로 써먹을 게 뻔한 데, 출금 해제를 시켜 호주로 부임시켰다. 이래야 할 이유가 도대체 뭔가? 총선에 이기고 나서 조용히 보냈으면 될 일이다.

벌어 놓은 재산을 장남이 이렇게 까먹고 있을 때 고군분투하는 막내 한동훈의 역할에 보수우파 집안은 기댈 수밖에 없다. 그가 그것을 알고 ‘큰형’을 압박하고 있다.

“공수처는 이종섭을 즉각 소환하고 이종섭은 즉각 귀국하라. (회칼 발언) 황상무는 거취를 스스로 결정하라.”

‘난교’와 ‘5.18 북한군 개입’ 글로 집권당의 아름답지 못한 ‘뿌리’를 드러낸 장예찬과 도태우 읍참마속은 불가피했다. 그걸로 피장파장이 돼 막말 감점은 상쇄 내지는 가점으로 변하고 있다.

이재명은 김혜경 비서를 경선 형식으로 결국 공천했다. 이어서 다른 지역구에는 차점자를 공천해 줘 놓고 당권 경쟁자에 대해서는 “차점자 공천 승계는 옳지 않다”라는 이중 기준으로 끝내 아웃시키는 비명횡사 학살을 끝까지 계속하고 있다.

투표일 전까지 승부를 가르는 폭풍이 또 일어나게 될 것이다. 민주당과 조국의 오만방자가 역풍을 맞게 하려면 윤석열이 자세를 바꾸고 한동훈이 더 빨리, 더 많이 용기를 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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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정기수 자유기고가(ksjung7245@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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