韓 “李, 반국가 세력과 야합”…당정 ‘원팀’으로 수도권 총력전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20일 경기 안양시 만안구 안양중앙시장을 방문해 시민들에게 최돈익(만안)·임재훈(동안갑) 후보의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안양은 21대 총선에서 3개 선거구(만안·동안갑·동안을)를 모두 민주당에 내준 여당의 험지다. 안양=오승현 기자

韓 “李, 반국가 세력과 야합”…당정 ‘원팀’으로 수도권 총력전
한동훈(가운데)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20일 경기 안양시 관양시장을 방문해 상인 및 시민들과 인사를 나누며 최돈익(만안)·임재훈(동안갑) 후보의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안양은 21대 총선에서 3개 선거구(만안·동안갑·동안을)를 모두 민주당에 내준 여당의 험지다. 안양=오승현 기자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20일 경기 안양을 찾아 “실망하셨던 분들이 많았던 황상무 대통령실 시민사회수석 문제나 이종섭 주호주대사 문제가 결국 다 오늘 해결됐다”며 “우리가 민심에 순응하려는 정치를 한다는 점을 반드시 기억해달라”고 호소했다. 대통령실이 4·10 총선 공천 후보자 등록일을 하루 앞두고 황 수석과 이 대사 거취 문제를 수습한 만큼 핵심 승부처인 수도권에서 승리하기 위해 당정이 ‘원팀’으로 총력을 다하겠다는 의지다.

한 위원장은 이날 안양에서 현장 선거대책위원회를 열고 “수도권의 선택을 받지 않고 선거 승리란 있을 수 없다”며 “손끝에 느껴지는 작은 온도까지도 무겁고 예민하게 받아들이고 거기에 그때그때 기민하게 반응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 위원장은 기자들과 만나 최근 이 대사 및 황 수석 거취와 위성정당인 국민의미래 비례대표 공천을 놓고 ‘당정 갈등 2라운드’라는 해석이 나온다는 물음에 “총선을 20일 남겨 놓고 국민의힘과 윤석열 정부는 운명 공동체”라고 답했다. 21대 총선에서 3개 선거구(만안·동안갑·동안을)를 모두 더불어민주당에 내준 안양에서 한 발언인 만큼 당정이 하나 돼야 ‘험지’에서 금배지를 따낼 수 있다는 의미로 해석됐다.

전날까지만 해도 원칙 대응 입장을 고수했던 대통령실이 황 수석의 자진 사퇴와 이 대사의 조기 귀국이라는 여당의 요청을 전격 수용한 것도 당정 불협화음이 지속될 경우 공멸할 수 있다는 엄중한 상황 인식이 반영됐다. 윤석열 대통령은 두 사태가 국정운영에 부담을 지우는 것은 물론 총선 판세에 악영향을 미치자 법리·논리적 원칙보다는 민심을 보듬어야 할 때라는 판단을 내린 것으로 전해졌다. 총선 패배 시 식물 정권으로 전락할 수 있다는 위기감도 윤 대통령의 결단을 부추긴 요인으로 꼽힌다.

대형 악재를 걷어낸 여당은 이재명 민주당 대표의 사법 리스크를 부각하고 집권 여당으로서 차별화된 정책 실행력을 강조하면서 반전을 모색하겠다는 방침이다. 한 위원장은 선대위 회의에서 “경기도는 통합진보당 후신 세력의 국회 진입로를 열어주고 있는 민주당의 이재명 대표의 정치적 출생지”라며 “대한민국의 중추인 생활인의 터전인 경기도를 반국가 세력과 야합하는 이재명의 민주당에 결코 내줘서는 안 된다”고 말했다.

한 위원장은 안양 동안구 초원어린이공원을 찾아서도 “우리는 국민의 안전과 생활을 충분히 생각해서 재건축·재개발을 적극적으로 추진하려는 세력”이라며 “반대로 이 대표의 민주당은 그걸 반대하는 세력”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또 이 대표와 조국 조국혁신당 대표를 직접 겨냥해 “다수 범죄로써 수사받고 재판받는 사람”이라고 꼬집었다. 한 위원장은 당초 일정에 없던 안양 중앙시장도 깜짝 방문해 “저희는 민심을 따를 것”이라며 거듭 지지를 호소했다.

한편 이 대사의 조기 귀국이 국민적 의구심을 얼마나 불식시키며 여당 지지율 반등을 가져올지는 지켜볼 대목이다. 이 대사가 조기 귀국을 결정하며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의 빠른 조사를 압박하고 있지만 공수처는 소환 일정 등을 밝히지 않은 때문이다. 또 대통령실 내부에서는 이번 갈등 봉합 과정에서 한 위원장이 대통령실을 수세에 몰리게 했다는 불만도 여전해 갈등의 뇌관이 완전히 해체된 것은 아니라는 관측도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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