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도권 광역급행철도(GTX)-A 수서∼동탄 구간 개통을 10일 앞둔 지난 20일. GTX 성남역에서는 막바지 승객 맞이 준비 작업이 한창이었다. 보호 비닐을 떼지 않은 개찰구 카드 인식 장치 등 역사 곳곳엔 ‘새것’이 가득했다.
역사 내 대합실과 계단, 에스컬레이터 등에 대한 핵심 공사는 모두 마친 상태였다. 몇 곳에 방치돼 있는 정리되지 않은 케이블이 아니었다면 ‘미개통역’이라는 걸 실감하기가 어려웠을 정도다.
오는 30일 운행을 시작하는 GTX-A 수서~동탄 구간은 수서역~성남역~동탄역 세 역에서 정차한다. 성남역과 동탄역 사이에 위치한 구성역은 토목공사가 지연돼 오는 6월부터 운영할 예정이다.
성남역은 신분당선·경강선 판교역과 수인분당선·경강선 이매역 사이에 신설된 역이다. 판교역에서는 700m, 이매역에서는 650m 떨어져 있다. 성남역에서는 판교, 여주, 부발, 이매 등으로 연결되는 경강선으로 환승할 수 있다.
성남역은 지하 4층으로 지어졌다. GTX는 대심도 지하터널로 운행해, 역사 깊이도 깊다. 성남역의 깊이는 44.36m에 달한다. 지상에서 GTX를 탑승하는 플랫폼까지 에스컬레이터를 타고 3~5분이 걸린다.
GTX-A를 타고 수서에서 동탄까지 가는 데 20분이 걸린다. 같은 거리를 출·퇴근 시간에 버스로 이동하면 90분, 승용차로 가면 약 70분 가까이 걸린다는 점을 고려하면 시간이 대폭 단축된다.
GTX-A가 개통되면 수서역은 서울지하철 3호선과 수인분당선, 수서고속철도(SRT) 등 4개 철도 노선이 맞물리는 환승역으로 탈바꿈한다. GTX-A 승강장에서 각 노선으로 환승하는 데 걸리는 시간은 3분 남짓이다.
GTX-A 수서~동탄 구간 이용 요금은 4450원으로 책정됐다. 수서~성남은 3450원, 성남~동탄은 3950원이다. 수서~동탄 구간 GTX의 기본요금은 3200원으로, 여기에 5km마다 거리 요금 250원(10km 초과 시)이 추가되는 구조다.
SRT를 타고 동탄역과 수서역을 오가던 승객은 SRT 요금인 7400원에서 2950원을 절감하는 효과를 볼 수 있다. 40% 싸다. SRT를 이용한 수서~동탄 이동 시간은 17분, GTX-A는 20분으로 3분밖에 차이가 나지 않는다.
대중교통을 월 15회 이상 이용해 지출 금액의 일정 비율을 돌려받는 K-패스를 이용할 경우 GTX 요금 일부를 사후 환급받을 수 있다. 환급 금액을 제하면 수서~동탄 구간 요금은 일반인 3560원, 청년 3110원, 저소득층 2070원으로 내려간다.
GTX-A 수서~동탄을 이용하는 어린이·유공자·장애인은 요금의 50%가 할인된 2100원, 65세 이상은 30% 줄어든 2950원, 13~18세의 청소년은 10% 할인된 3850원으로 탑승할 수 있다. K-패스와 GTX 할인 프로그램을 비교해 더 할인율이 높은 방법을 선택하면 된다.
이번에 투입되는 GTX-A 전동차는 총 5편성이 신규 제작됐다. 1편성당 최대 1062명이 탑승할 수 있다. 좌석 296명, 입석 766명이다. 최고속도 180km/h로 GTX-A 수서~동탄 구간을 운행한다.
출근 시간인 새벽 6시 30분~오전 9시나 퇴근 시간인 오후 4시 30분~오후 7시에는 평균 17분 간격으로 운행된다. 그 외 시간에는 평균 20분 간격으로 탈 수 있다.
첫 열차는 동탄역에서 오전 5시 30분에 운행을 시작한다. 마지막 열차는 각 역에 새벽 1시쯤 도착해 아침 일찍 출근하거나 밤늦게 귀가하는 직장인 등이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다.
국토부는 GTX-A 수서~동탄 구간 개통을 앞두고 오는 22일까지 국민을 초청해 최종 안전 점검을 실시한다. 참가자는 공개 모집으로 선발된 일반 국민 200여명과 국토부 직원 70여명으로 구성됐다.
이성해 국가철도공단 이사장은 “GTX 시대 개막까지 개통이라는 마지막 한 걸음만 남았다”라며 “GTX는 기존 전철 대비 2배 이상 빠르게 운행하는 만큼 이용객들이 안전하게 이용할 수 있도록 철저히 안전 검증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예상 승객으로는 하루 2만명, 출근 시간에는 4700명 정도로 예상하고 있다”라며 “20년 전 고속철도(KTX)가 지역 간 이동의 혁명을 가져왔다면 GTX는 일상 교통에 혁명을 가져올 것”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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