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워홀’ 떠난 한국인에 “스몰 아이즈”…호주서 인종차별에 집단 폭행까지
지난해 12월 호주 시드니에서 백인 남성 3명에게 집단 폭행을 당한 한국인 남성 오씨. 사진=JTBC 보도화면 캡처

호주에서 백인 남성들이 인종차별적 발언을 쏟아내며 한국인 남성을 집단 폭행한 사건이 발생했다.

지난 25일 JTBC에 따르면 20대 한국인 남성 오 모씨는 지난해 12월 호주 시드니의 한 경찰서 앞에서 백인들로부터 집단 폭행을 당했다. 오 씨는 당시 워킹홀리데이 비자로 호주에 머물던 중이었다.

보도에 따르면 당시 오 씨와 마주친 백인 남성 2명이 오 씨에게 다가오더니 태국인으로 오해하며 인종차별적 발언을 쏟아냈다.

오 씨는 “‘XX 타일랜드’라며 욕하기 시작했다”며 “본인 눈을 찢어가면서 ‘스몰 아이즈’라고 계속 욕했다”고 상황을 전했다. 손으로 양쪽 눈을 가늘게 만드는 ‘칭키 아이즈(Chinky Eyes)’ 포즈는 대표적인 동양인 비하 제스처 중 하나다.

오 씨가 이를 제지하자, 또 다른 백인 남성 한 명이 가세해 오 씨를 폭행하기 시작한 것으로 알려졌다. 오 씨는 “반대편 길 건너에서 뛰어오더니 절 바로 날아 쳤다”며 “거의 죽일 기세로 발로 찼다”고 토로했다.

이날 폭행으로 오 씨는 오른쪽 눈가가 찢어지고 온몸에 타박상을 입었다. 이후 오 씨는 구급차를 타고 응급실로 옮겨졌다.

‘워홀’ 떠난 한국인에 “스몰 아이즈”…호주서 인종차별에 집단 폭행까지
지난해 12월 호주 시드니에서 백인 남성 3명이 한국인 남성 오씨를 집단 폭행하는 모습. 사진=JTBC 보도화면 캡처

다만 현지 경찰은 경찰서 앞에서 벌어진 사건인데도 불구하고 사건 발생 3달이 넘도록 가해자를 검거하지 못했다. 오 씨가 직접 다친 몸을 이끌고 인근 상점의 폐쇄회로(CC)TV 등 증거를 찾았지만 역부족이었다.

오 씨는 시드니 한국 총영사관도 찾았지만 큰 도움을 받지 못했다고 전했다. 오 씨는 “(영사관 직원이) ‘잘 모르셨겠지만, 인종차별 범죄가 굉장히 자주 일어난다’고 했다”고 말했다”며 “경찰서에 갔을 때도 영사관 측의 지원이 전혀 없었다”고 주장했다.

이에 외교부 측은 “통역 서비스를 받을 수 있는 방법을 안내했고, 영사관에서 현지 경찰에 폐쇄회로(CC)TV 영상 제공을 요청하는 등 영사 조력을 제공했다”고 밝혔다. 오 씨는 현재 호주 생활을 마무리하고 귀국한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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