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정태현 기자] 조국 대표가 또 한번 세간의 평가를 뒤집고 있다. 최근 여론조사에서 20대 지지율이 가장 높은 비례정당으로 뽑히며, ‘조국 사태’로 상대적 박탈감을 느낀 20대로부터 지지받기 어려울 거란 우려를 잠재웠다. 학자에서 정치인으로 완전히 탈바꿈한 조 대표는 현 정치권 돌풍의 주인공으로 급부상했다. 윤석열 정권의 조기 종식을 위해 골방에서 광야로 나왔다는 조 대표는 자신의 최대 아킬레스건인 ‘사법리스크’에 대해 “대한민국 질서를 지켜야 된다”면서 대법원의 최종판단을 담담히 받아들이겠다고 말했다.

조국 조국혁신당 대표가 1일 오전 조국혁신당 당사에서 인터넷매체 공동취재단과 인터뷰하고 있다. [사진=인터넷매체 공동취재단]

조 대표는 지난 1일 오전 조국혁신당 당사에서 진행한 인터넷매체 공동취재단과의 인터뷰에서 현 지지율에 대해 “놀라운 마음, 감사한 마음, 두려운 마음(이 든다)”면서 “이 마음을 어떻게 안아야 될지 자정·자계하고 있다”고 소회를 밝혔다.

이어 조 대표는 “국민의 마음을 제대로 받지 못하면 회초리가 올 수 있기에 조심하고, 이런 마음을 우리에게 준 이유가 있다고 생각한다”며 당 대표로서의 책임감을 드러냈다.

그는 “윤석열 정권의 무고함, 무능함, 무책임에 대한 국민의 분노가 2년간 쌓였다”며 “윤 정권으로 인해 모욕감을 느꼈다고 한다. 국민은 대한민국에 대한 자부심이 있고 (국가를) 사랑하는데, 윤 정권으로 나라가 엉망이 되니 자존심에 상처를 받은 것”이라고 조심스레 예상했다.

그러면서 “이런 것들을 조국혁신당이 가장 앞장서서 단호하고 현명하게 문제를 제기했다고 평가하신 것 같다”며 “‘4월 10일 이후 당이 원내로 들어가면 기대해볼 만하지 않겠느냐’며 진정성을 느끼고 단기간에 많은 지지를 보내주신 것”이라고 평가했다.

인터뷰 도중 한 여론조사 결과가 조 대표에게 전달됐다. 여론조사 전문업체 리얼미터가 에너지경제신문 의뢰로 지난달 28일부터 29일까지 전국 18세 이상 남녀 1004명을 대상으로 ‘비례대표 정당 투표에서 어느 정당에 투표하겠느냐’는 질문에 답한 결과다. 18~29세의 30.8%가 조국혁신당에 투표하겠다고 답했다. 동 나이대 국민의미래와 더불어민주연합 지지율은 각각 25.1%, 17.5%로 집계됐다. (무선 97%·유선3% 자동응답 전화 ARS 조사 방식, 응답률은 4.3%, 표본 오차는 95% 신뢰수준에 ±3.1%p(포인트).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에서 확인).

조 대표는 “20대가 정신이 나가 지지하고 있다고 할 순 없지 않겠느냐”며 여론조사 결과의 객관성을 강조했다. 또 “팩트(사실)는 분명히 해야 할 것 같다. 다른 세대보다 (20대 지지율이) 현격히 낮다는 건 사실이 아니”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도 그는 “20·30대 청년 관련 정책이 부족하다고 생각한다”며 “창당 이후 급하게 달려오느라 부족한 게 사실이지만, 한국 청년들의 고통을 직시하고 이를 풀기 위한 정책들을 준비하고 있다”고 했다. 이어 “정책위의장이 지금 준비하는 거로 아는데, 곧 발표할 예정”이라며 조금만 기달려 달라고 당부했다.

조국 조국혁신당 대표가 1일 오전 조국혁신당 당사에서 인터넷매체 공동취재단과의 인터뷰에서 한 여론조사 결과를 설명하고 있다. [사진=인터넷매체 공동취재단 ]

다음은 조 대표와 공동취재단의 일문일답.

-사법 리스크에 대한 생각과 대권 도전 의지가 있는지

“(판결) 결과가 언제, 어떻게 나올지 모르지만, 나올 때까지 웅크리고 있지 않으려고 여기 밖으로 나온 것이고, 골방에 있지 않겠다고 결심하고 광야로 나온 것 아니겠느냐. 그걸 신경 쓰고 염두에 두면서 정치를 하지 않으려고 한다.

최종 결과는 당연히 받아들이고 대한민국 질서를 지켜야 된다고 생각한다. (최악의 경우에도) 조국혁신당이 사당이 아니지 않느냐. 훌륭한 후보들과 탁월한 당직자들이 있기에 특히 국민이 있기에 제가 없는 상황이라도 다 잘 끌어가실 거라고 생각한다.

대권 문제 얘기를 던져주셨는데 사법 리스크도 마찬가지이지만, 저는 항상 현재에만 집중한다. 현재에 집중해야 미래가 바뀐다고 믿는다. 정치 참여를 2월 13일(에 했고), 부산민주공원에서 3월 3일 창당한 신참 정치인이다. 대권 문제를 생각할 겨를도, 자질도, 경험도 없다.”

-‘민생 위기’가 정치권 화두다. 차별화한 민생 정치가 있는지

“조국혁신당의 강령을 보면 그 내용에 민생을 어떻게 바꿀 것인가에 대한 방향이 잡혀 있다. 검찰개혁 기재부 개혁 이런 게 1번 2번에 나와 있지만 밑으로 가면 실제 민생 문제에 대해서 저희가 어떤 생각을 하고 있는지 (알 수 있다). 지금 소소하게 민생 관련 정책을 발표하고 있기도 하다.

민주주의가 바로 서야 민생이 바로잡히지 않나. 역으로 이제 반대로 생각할 수 있다. 윤석열 정권 2년간 민생이 바로 잡혔나? 전혀 아니다. 윤석열 정권을 바꿔야 민생이 바뀐다. 검찰 독재 정권이 권력을 쥐고 국정 운영하고 정책과 예산 결정권을 다 쥐고 있다.

이 상태로 가면 민생 파탄이 더할 것이다. 지금은 민주(주의)의 문제를 분명히 해야 그 다음에 민생을 해결할 수 있는 단초가 나올 수밖에 없다. 야당인 우리는 민생을 바꿀 수 있는 권한이 없다. (그래서) 우리가 검찰 독재 정권을 바꿔야 한다고 얘기하는 거다.”

-사적 보복을 위해 정치를 이용한다는 비판이 나오는데 어떻게 생각하나

“사적 보복을 하려면 흉기를 들고 가야 한다. 그게 사적 보복의 정의 아닌가. 사적 보복을 하겠다고 정당을 만들었다고 평가한다면, 비례정당 지지율 ‘25% ± α’인 국민 4분의 1 정도에 대해 모자르거나 정신적으로 문제 있다고 평가하는 것이다.

즉 대한민국 국민을 무시하는 평가다. 우리나라 국민은 매우 현명하다. 그런데 ‘조국이 사적 복수하려고 당을 만들었고, 그래서 나도 사적 복수를 도와주자’고 국민 4분의 1이 나섰다고 해석하는 건 매우 잘못된 평가일 수밖에 없다 .”

-총선 이후 더불어민주당과 합당할 가능성 있는지

“(민주당과) 합당이 없을 것이라는 걸 언론이건 어디에서건 거의 열몇번 얘기했다. 이렇게 말해놓고 합당한다면 내가 말 바꾼 사람이 되는 거 아니냐. 그럴 리 없다.

(세간에서 사례로 드는) 열린민주당하고 비교할 사안도 아니라고 생각한다. 열린민주당 강령과 당시 민주당의 강령은 큰 차이가 없었다. 조국혁신당의 강령과 민주당의 강령은 차이가 일정 있다. 예를 들어서 검찰 개혁만 얘기하더라도 민주당에서 얘기하지 않고 있는 기소 배심, 검사 직선제를 우리가 얘기하고 있다.

우리 경제특보신 홍종학 (전) 장관이 민주당 의원 때 신혼부부를 위한 양질의 공공임대주택을 의무 공급하자고 정책을 만들고 캠페인했지만, 민주당에서 공식적으로 기각했다. (현재) 우리 강령에는 (이 정책이 들어) 있다.”

민주당을 위해서도 합당하지 않는 것이 안건조정위원회 등을 통해 진보적이고 개혁적인 법안을 통과시키는 것이 훨씬 좋은 일이다. 그래야 법안 통과가 신속해진다. 안건조정위는 민주당이 아닌데 협력할 수 있는 정치 세력, 정당의 사람이 한 명은 있어야 된다.

조국 조국혁신당 대표가 1일 오전 조국혁신당 당사에서 인터넷매체 공동취재단과 인터뷰하고 있다. [사진=인터넷매체 공동취재단]

-비례후보 1번 박은정 후보 배우자인 이종근 변호사의 수임료 논란, 어떻게 보는지

“먼저 저는 수임료가 정관예우인지 아닌지 세밀하게 따지기 전에 국민의 눈높이에 맞지 않다고 생각한다. 이걸 기본 전제로 확인할 게 있다. 이 변호사가 맡았던 사건들 중 거의 대다수가 피해자 변론을 한 것으로 알고 있다. 물론 가해자도 변론했다.

이 변호사는 검사 시절 다단계 사기 범죄 관련해 검찰 내에서 블랙벨트를 받았다. 제일 전문가라는 4단계 블랙벨트를 공식적으로 검찰에서 수여했다. 그래서 이 변호사가 가해자 측과 피해자 측을 같이 대리한 것으로 확인했다. 그리고 이게 (언론) 보도된 뒤 이 변호사가 가해자 쪽 수임을 다 그만두겠다고 발표했다.

역으로 묻고 싶다. 박은정 후보가 정신적 고통이 심한 상태에서 정신과 치료를 받았다고 보도했던데, 우리나라에서 정신과 치료 병명 보도가 되는 게 정상인가? 불법이다. 치료 기록과 정신과 병원 기록을 어떻게 불법적으로 빼서 보고를 할 수 있느냐. 이에 대해선 아무도 제기하지 않느냐.”

-신장식 변호사 영입하면서 ‘노회찬의 길’을 가겠다고 했다. 노동에 대한 당 정책과 비전이 뭔지

“말씀하신대로 (노동 부문은) 우리가 약한 부분이다. 창당된 지 얼마 안 됐기에 노동 정책 문제가 지금 취약한 상태다. 전문가를 사실은 영입하려고 했지만 다 고사했다. 총선 이후 노동 정책과 인사를 대대적으로 보강할 생각이다.

아시겠지만 제가 노회찬 의원의 후원회장이었다. 노 의원님하고는 이런 문제를 오랫동안 얘기했었고, 노 의원님도 저하고 유사한 생각을 갖고 계셨다. 적어도 노동 시간과 임금에 대해선 저하고 노 의원님하고 생각이 같았던 것 같다.”

조국 조국혁신당 대표가 1일 오전 조국혁신당 당사에서 인터넷매체 공동취재단과 인터뷰하고 있다. [사진=인터넷매체 공동취재단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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