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삼영·나경원 후보 동작을 토론회

‘부동산’ ‘채상병’ ‘동작 연고’ 등 공방

4·10 총선 서울 동작을에 출마한 국민의힘 나경원 후보와 더불어민주당 류삼영 후보 ⓒ데일리안 방규현 기자 4·10 총선 서울 동작을에 출마한 국민의힘 나경원 후보와 더불어민주당 류삼영 후보 ⓒ데일리안 방규현 기자

“류삼영 후보, 부산 사시면서 용산 한남동에 구입한 아파트가 23억 하던데요?” (나경원 후보)

“나 후보가 제 부동산에 관해 말하니, 나 후보 부동산도 말해보겠습니다” (류삼영 후보)

4·10 총선 서울 ‘동작을’에 출마한 더불어민주당 류삼영 후보와 국민의힘 나경원 후보가 ‘부동산 문제’로 공방을 벌였다.

나경원 후보는 2일 동작구선거방송토론위원회 주관으로 HCN동작방송에서 방송한 ’22대 총선 동작을 후보자 토론회’에서 ‘민생 경제 활성화’ 관련 주제토론에서 “류삼영 후보가 부자감세 이야기를 했는데, 민주당이 늘 얘기하는 부자감세의 대표적인 것이 바로 종부세 같은 것”이라고 말문을 열었다.

이어 “류 후보는 부산 사시면서 서울 용산 한남동에 아파트를 8억원에 구입했는데, 지금 시가 23억정도 하더라”며 “종부세를 분명히 냈을 것 같은데, 동작구는 문재인정부 동안 724배의 종부세 내는 가구 수가 증가했다. 이 종부세를 다시 올릴 것이냐”고 질문했다.

류 후보는 “종부세를 올리는 것은 적절하지 않다고 먼저 말씀드린다”고 답했다. 그는 “지금 부자 감세 때문에 근로소득세를 더 많이 내는 부자들의 법인세나 종부세·상속세 등 부자들의 세 부담을 줄이는 어떤 세수 결손이 일어났고 그로 인해서 근로자들의 근로소득세가 올라서 서민들의 증세가 됐다는 것을 지적한 것”이라고 반박했다.

그러면서 “내 부동산에 관해서 말씀하시니, 나 후보의 부동산에 대해서도 한번 말씀을 드리겠다. 나 후보께서는 신당동 건물을 짧은 기간 소유하고 단기매매를 통해서 5억원, 또 다른 건물을 사고 팔아서 십수억원의 차익을 얻은 것으로 알고 있다”며 “대장동 땅도 배우자가 소유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는데 어떤 영문인지 한번 알려주시기를 바란다”고 했다.

나 후보는 억울한 듯, 류 후보 발언이 끝나지 않았음에도 꺼진 마이크에 대고 반박하는 듯한 모습을 보였다. 그러나 토론회 진행 순서상 발언 시간을 얻지 못해 류 후보의 질문에 답변하지는 못했다.

2일 '제22대 국회의원 선거 동작을 후보자 토론회'가 방송되고 있다. ⓒHCN동작방송 캡처 2일 ‘제22대 국회의원 선거 동작을 후보자 토론회’가 방송되고 있다. ⓒHCN동작방송 캡처

두 사람은 ‘동작구 연고’와 ‘용산 이사’에 대해서도 입씨름을 벌였다.

먼저 나 후보는 류 후보를 향해 “동작구 공약을 말하는데, 태어나서 지금까지 경찰서장을 주로 하신 곳도 부산·울산이고, 결국 부산·울산에만 살던 분이 갑자기 동작구에 뜬금없이 나타나서 동작을에 대해 이야기하는데, 진정성이 있는지 참 의문”이라고 꼬집었다.

그러면서 “류 후보가 언론 인터뷰할 때, 정권 심판이 중요하고 지역 공약은 구의원과 구청장이 한다고 했다”며 “국회의원은 다른 일을 한다고 하시는 분이 과연 동작구 일에 대해 얼마나 잘 알지 의문”이라고 했다.


류 후보도 맞받아쳤다. 그는 나 후보를 향해 “지역 연고를 말씀하시니까 말하겠다. 우리 나 후보께서는 중구에서 국회의원 하시다가 낙선하시고, 동작을에서 국회의원 하시다가 낙선하시고, 또 동작을 지역위원장임에도 불구하고 용산으로 이사 가셨다가 다시 선거를 앞두고 다시 동작으로 이사 온 걸로 알고 있다”며 “연고를 강조하시는 분이 정치적인 연고를 옮기는 게 과연 타당한지 묻고 싶다. 사실을 이야기했는데 왜 허위사실로 고발하셨느냐”고 따져 물었다.

이어 “국민의힘은 태영호 의원 같은 경우는 21대 총선에서 연고도 없는데 강남으로 공천을 했다”며 “전략공천 대부분은 연고가 없는 상태에서 와서 연고를 만들어 가는 것이고 나는 동작에 이사 와서 동작에 뼈를 묻고 동작 주민으로서 변치 않는 마음을 갖겠다. 나는 윤석열 정권에 저항해서 사직을 하면서 그 뜻을 펼쳤는데, 나 후보께서는 당대표 포기하시지 않았느냐. 정권에 굴복하고 주민을 배신한 것”이라고 비판했다.

나 후보는 “정치적 이해로 동작구를 떠난 적이 없다. 국민의힘 원외당협위원장으로서 평가 1위를 받았다. (집을 옮긴 것은) 개인적인 가정사로 아버님께서 상당히 아프시다. 그래서 아버님 근처 댁으로 이사를 갔던 것”이라며 “또 다시 허위사실을 말한 것에 대해 엄중하게 경고하겠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아울러 나 후보는 류 후보가 고(故) 채○○ 상병의 이름과 계급을 연달아 틀리는 모습을 보인 것도 지적했다. 그는 류 후보를 향해 “자꾸 진정성에 대해 말씀하시는데 ‘채 상병 사건을 잊지 않기 위해서 왔다’는 말씀을 하는데, 채 상병 이름을 모르는게 말이 되냐”고 물었다.

이어 “페이스북에 맨 처음에 채상병 일병이라고 썼다가 두 번째는 채상병 상병이라고 썼다가 마지막 세 번째서야 채 상병 이름을 제대로 썼다”며 “과연 류 후보 정치 입문 경위에 진정성이 있는 것인지, 또 다른 정치경찰은 아닐까 이런 생각을 하게 된다”고 했다.

류 후보는 “채 상병을 거론하시니까 또 말씀을 드린다”며 “왜 채 상병 사건에 대해 수사 외압이 있었다고 하는 이종섭 장관을 호주 대사로 임명한 것에 대해서, 그래서 도주대사라는 이름으로 국격을 떨어뜨리고 국민들 망신을 준 이종섭 장관의 임명에 대해서 국민의힘 중진으로서 어떤 의견을 갖고 계신지, 공개적으로 잘 됐는지 잘못됐는지 말해달라”고 했다.

나 후보는 마무리 발언에서 “류 후보는 채 상병 이름을 오기한 것에 대해서 한 마디도 말씀하지 않으셨다”며 “국회의원은 지역 일을 안 하는 거라든지, 동작동 국립현충원을 동작동의 옆에 있는 묘지라고 말하는 국가관도 의심스럽고, 과연 정말 정의로운 경찰이라고 할 수 있는지 묻고 싶다. 동작은 정말 일하는 사람이 필요하다. 여러분 두 번 속지 마시고 나경원을 꼭 뽑아달라”고 호소했다.

류 후보는 마무리 발언에서 윤석열 정부의 실책을 언급하며, 이번 총선에서 정확한 심판을 해달라고 했다. 그는 “이태원 참사, 채○○ 상병 사망 사건 수사 외압, 이종섭 전 국방부 장관 호주대사 임명, 양평고속도로 노선 변경, 김건희 명품백 수수 주가 조작, 후쿠시마 오염수 방류 침묵 등 여러 가지 사건으로 국민이 실망하고 나라가 부끄러웠던 지난 2년이었다”고 강조했다.

이어 “이번 선거는 윤석열 정권이 지난 2년처럼 계속 잘못되게 내버려 둘 건지 아니면 남은 3년을 위해서 제대로 된 심판을 해야하는 지 결정해야 하는 선거다. 류삼영은 독재 정권에 저항하고 민주주의를 지키고 동작구의 발전을 위해서 노력할 준비가 됐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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