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에서 김정은 국무위원장과 딸 주애 양이 참관한 공수부대 낙하 훈련에서 다수의 사상자가 발생한 사실이 뒤늦게 알려졌다. 강풍에 훈련을 강행했기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조선중앙TV화면. 연합뉴스 ⓒ조선중앙TV화면. 연합뉴스

3일 KBS뉴스에 따르면 지난달 15일 김정은 위원장이 현지 지도한 항공육전병 부대 공수강하 훈련에서 예기치 않은 사고가 일어나 사망자와 부상자가 발생했다. 훈련 당시 낙하산이 펼쳐지지 않거나 서로 얽힌 점이 원인으로, 이는 김 위원장 부녀 참관으로 강풍에도 무리하게 훈련 강행을 지시한 데 따른 결과라는 북한 내부 소식통의 전언이 나왔다.

당시 조선중앙통신은 “전투원들이 우박같이 가상 적진에 쏟아져 내렸다” “완벽한 전투 능력을 힘있게 과시했다” 등 표현을 사용하며 훈련이 정상 진행됐다는 식으로 보도했다.

그러면서 김 위원장이 “전투 훈련을 성과적으로 진행한 항공육전대 전투원들”이라며 함께 기념사진을 찍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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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북한 내부 소식통은 KBS에 “당시 기상 상태로는 훈련 시간을 조정하는 것이 상식적이나, 이날은 김주애도 훈련을 참관하는 날이기도 해서 군 지휘관들은 사고 위험을 알면서도 밀어붙일 수밖에 없었다”고 당시 상황을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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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수 강하 훈련은 날씨의 영향을 크게 받아 우리 군의 경우 통상 17노트, 초속 8.7미터 이상의 바람이 불면 훈련하지 않는다. 하지만 훈련 강행으로 20대 초반의 어린 병사를 포함한 다수의 군인이 추락하거나, 심한 부상을 입어 후송된 것으로 알려졌다.

김 위원장은 이 사고가 난 지 9일 만인 지난달 24일 류경수 제105탱크사단을 찾았다. 이는 군심을 달래기 위한 행보로 보인다고 소식통은 분석했다.

한편 군 관계자는 “북한의 군사 훈련을 예의주시하고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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