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정태현 기자] 문재인 전 대통령과 조국 조국혁신당 대표가 PK(부산·울산·경남) 지역에서 범민주진보 세력을 결집하기 위해 막판 스퍼트를 내고 있다. PK가 제22대 국회의원 선거 최대 격전지로 꼽히는 만큼, 두 사람 모두 사전투표 첫날을 맞아 범민주 진영에 힘을 실어주고 있다.

문 전 대통령은 5일 9시경 사저가 있는 경남 양산시 하북면 주민자치센터 사전투표소에서 투표를 마친 뒤 “(더불어)민주당과 조국혁신당, 새로운미래 이런 야당들이 이번 선거에서 많이 승리하길 바라는 마음으로 응원의 마음을 보태고 있다”고 밝혔다.

문재인 전 대통령이 2일 오전 울산 동구 항일독립운동의터전인 보성학교전시관을 방문해, 민주당 김태선 동구 후보와 포응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문 전 대통령은 “현 정부를 정신 차리게 해야 하는 선거”라며 “투표해야 심판할 수 있고, 투표해야 바뀐다. 투표는 유권자의 의무기도 하고, 모든 국민께서 투표에 참여해 주길 바란다”고 호소했다.

앞서 문 전 대통령은 공식 선거운동이 시작하면서 지난 1일 부산 사상 배재정 더불어민주당 후보, 경남 양산 이재영 후보를 찾았다. 이어 지난 2일 울산 동구 김태선 후보, 중구 오상택 후보, 남구 전은수 후보를 도왔고, 3일에는 부산 금정구 범어사를 찾아 박인영 후보와 조우했다. 허성무 민주당 후보(창원 성산), 김지수 민주당 후보(창원 의창)를 돕기 위해 4일 경남 창원을 방문하기도 했다.

문 전 대통령은 지역구 국회의원을 지낸 부산 사상, 사저가 있는 양산, 고향인 거제 등 연고가 있는 곳을 찾아 민주당 유세를 돕는 모습이다. 그는 지난 2일 김 후보 유세 지원을 도운 뒤 기자들과 만나 “특별한 연고가 있는 지역이나 후보를 찾아서 조용하게 응원을 보내고 있다”고 설명했다.

특히 “칠십 평생 살면서 여러 정부를 경험해 봤지만, 지금처럼 이렇게 못하는 정부는 처음 본다”면서 윤석열 정부에 대한 날 선 비판을 서슴지 않았다.

조국 조국혁신당 대표가 4일 오후 서울 용산구 효창공원역 3번출구 앞에서 ‘검찰독재 조기종식, 서울시민과 함께’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조국 대표도 이날 울산대학교, 경남 양산 광장, 부산 너울공원, 부산역 광장 등 여러 PK 지역을 방문해 ‘검찰 독재 조기종식’ 구호를 외칠 예정이다.

조 대표는 이날 정오께 울산대학교 정문 인근에서 윤석열 정권과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에 대해 비판했다. 그는 “윤석열 정권 같은 경우 RE100(재생에너지 100%) 관심이 없고, 한동훈 비대위원장도 ‘RE100 모르는 게 뭐가 문제냐’라고 말을 해버렸다”고 꼬집었다.

이어 “그게 이제 풍력 문제만이 아니라 반도체 수출 같은 경우도 RE100을 지켜야만 수출이 가능한 상황인데, 현재 대통령은 물론이고 한동훈 비대위원장 포함해서 현재 집권 세력이 이 문제가 우리나라 경제 무역 등에 얼마나 중요한지를 모르는 건지, 알면서도 그러는 건지 도저히 알 수가 없다”고 직격했다.

그러면서 “제가 이제(4일) 기자회견 통해 조국혁신당이 ‘윤석열 정권 조기 종식’ 외에 동시에 추구하는 중요한 정책이 ‘사회권 선진국’이라는 입장을 밝혔다”며 “기후 위기 문제 환경 문제 등과 관련해 우리 당이 어떤 정책을 펼 것인지가 나와 있다”고 설명하며 현 정권과의 차별성을 강조했다.

이날 조 대표는 기자회견 도중 찾아온 더불어민주당 전은수 울산 남구갑 후보를 반갑게 맞이했다. 그는 전 후보를 향해 “유튜버나 언론 인터뷰에서 정말 열심히 하시고 표현이 그렇습니다만 방방 나르신다”며 “감동받았다. 에너지가 넘치셔서 앞으로 잘 되시면 좋겠다”고 말했다.

이어 “당이 다르기 때문에 지지한단 말 하면 안 된다. 불법이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조국 조국혁신당 대표가 5일 울산대학교 인근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더불어민주당 전은수 울산 남구갑 후보와 만나 손을 맞잡고 있다. [사진=KBS 뉴스 보도 갈무리]

문 전 대통령과 조 대표가 동행해 유세하고 있진 않지만, 서로에 대해 흔들리지 않는 신뢰를 표하며 응원하고 있다. 문 전 대통령은 이날 사전투표를 마치고 조국혁신당에 대해 “갑자기 만들어진 당이고 여러 가지 부족한 점이 많은데도 국민의 많은 지지를 받고 있다는 것은 그만큼 우리 국민이 지금 한국 정치상황에 대해 분노하는 그런 것을 보여주는 것”이라며 “이번 선거 이후 조국혁신당이 좀 더 대중적인 정당으로 잘 성장해가는 것이 중요하다”고 조언했다.

조 대표는 전날 서울 송파 석촌호수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문 전 대통령은 민주당원일뿐만 아니라 범민주진보진영 어른”이라며 “문 전 대통령과 제가 당적은 다르지만, 인격적으로 가장 존경하는 분이고 제가 모셨던 분”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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