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유범열,박정민,라창현 기자] “여당, 야당하는데 매번 투표하고 4년이 지나보면 다 거기서 거기인 것 같아요. 제가 하고 있는 일에 긍정적인 영향을 줄 수 있는 정책을 펴는 후보들에게 표를 줬습니다”

4·10 총선 사전투표 첫날인 5일 서울 서대문구 신촌동주민센터에서 한 시민이 사전투표를 하고 있다. [사진=곽영래 기자]

5일 오후 서울 서대문구 구(舊) 신촌동 주민센터. 투표를 마치고 나온 20대 남성이 이렇게 말했다. 그는 “양당이 편을 갈라서 싸우는 것이 어제 오늘 일이 아니지 않느냐”며 “22대 국회에선 의원들이 도움이 되는, 길게 끌고 있는 정책들을 많이 펼쳐 나갔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4.10 총선 사전투표 첫날, <아이뉴스24>는 서울 서대문구, 영등포구 일대 사전투표소를 돌며 투표를 마친 시민들에게 선택한 후보와 정당에 표를 던지게 된 이유, 22대 국회에 기대하는 점 등에 대해 들었다. 시민들은 한낮 햇볕이 다소 따가운 와중에도, 긴 대기줄에 서서 묵묵히 자기 차례를 기다렸다. 투표를 마친 후에는 같이 온 가족·친구들과 삼삼오오 모여 기표 도장이 찍힌 팔을 높이 들며 사진을 찍고, 저마다의 느낌을 얘기하기도 했다.

서대문구 신촌동에 마련된 사전투표소에서는 대학가가 밀집한 지역 특성상 20대 유권자들의 모습이 다수 보였다. 20대 여대생 이 모씨는 “우리나라가 바뀌었으면 하는 마음으로 표를 던졌다”고 했다. 이어 “뉴스에서 ‘정권심판’ 이야기를 많이 하는데, 아무래도 그 쪽으로 많이 공감을 하고 있다”며 “정부가 잘하고 있다는 생각은 잘 들지 않는 것 같다”고 했다.

연세대 근처에 거주한다고 밝힌 20대 남성 유 모씨도 “(정부가) 좀 아닌 것은 아니라고 할 줄 알아야 한다”라며 지역구는 민주당, 비례는 새로운미래에 표를 던졌다고 했다. 그는 “국민의힘도 윤 대통령에 대립각을 세우다가 얼마 안 있다 다시 숙이는 것을 보면 올바른 여당의 역할을 하고 있는 것 같지는 않다”며 야당이 윤 대통령 독주를 제대로 견제해줬으면 하는 마음이라고 했다.

대학생인 20대 여성 최 모씨는 국민의힘에게 표를 줬다고 했다. 그는 “민생, 정치, 부동산 등 여러 정책적인 것을 고려해 투표했다”며 “민주당이 야당으로서 정부여당 정책에 너무 반대만 하는 것 같다”고 했다. 아울러 기대하는 22대 국회 모습에 대해선 “정치권이 좀 현실을 마주했으면 좋겠다”며 “탁상공론식의 정치가 아닌 진짜 사람들이 어떻게 살아가고 있는지를 위주로 의정활동을 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라고 했다.

5일 정오께 서울 영등포구 여의동 주민센터에서 4·10 총선 사전투표에 참여하기 위한 행렬이 펼쳐지고 있다. [사진=박정민 기자]

영등포구 여의도동 주민센터에 마련된 사전투표소는 비교적 직장인, 주부 등 고연령층이 눈에 띄었다. 표심은 제각각이었지만 각박한 민생, 첨예한 정쟁을 걱정하는 마음은 같았다.

여의도에서 펀드매니저로 일하는 40대 남성 김 모씨는 “이번 선거는 정권심판이 가장 우선이다”라며 당과 인물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뽑았다고 밝혔다. 이어 “그간 국가 권력이 국민을 위해 작동했다고 느껴지지 않는다”라며 “총선을 통해 국가 권력이 국민을 위해 일하는 계기가 됐으면 좋겠다”고 했다.

여의도 아파트단지에 거주하는 60대 여성 최 모씨는 “당보다 지금 현재 정치상황에 판단해서 투표를 했다”고 말했다. 그는 “(정부여당이) 일을 너무 잘못하고 있고 많이 개선이 돼야 한다”며 “지역구는 민주당, 비례는 조국혁신당에 투표했다. (견제에) 도움이 됐으면 하는 바람”이라고 했다.

취업준비생인 20대 남성 서 모씨는 “저번 총선 때 민주당이 180석이나 차지했는데 좋은 결과가 없었다고 생각한다”며 “이번엔 좀 다른 당이 많이 당선돼서 좋은 결과를 보여줬으면 좋겠다는 마음에 지역과 비례 모두 여당을 찍었다”고 했다.

영등포구 당산2동 주민센터에 마련된 사전투표소는 점심시간을 맞아 직장인이 많은 모습이었다. 이들은 많은 투표 대기 인파에 불편함을 일부 호소하면서도 ‘투표는 국민으로서 응당 해야 할 일’이라며 자리를 지켰다.

자신을 직장인이라고 밝힌 50대 남성 한 모씨는 “지역구와 비례 각각 다른 당에 투표했다”며 “비례정당이 40개 가까이 되더라. 다만 지지하는 정당이 확실해서 결정하는데 어렵지는 않았다”고 했다. 직장인 20대 남성 배 모씨는 “본투표 당일 개인 사정으로 투표가 어려울 것 같아 왔다”며 “지역구와 비례 모두 같은 당으로 뽑았다. 당보다는 앞으로 국민을 위해 열심히, 투명하게 일할 사람을 뽑았다”고 했다.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 따르면 이날 오전 6시부터 오후 6시까지 전체 유권자 4428만11명 중 691만510명이 투표했다. 이는 지난 2020년 21대 총선 사전투표 첫날 기록한 12.14%보다 3.47%p 높은 수치다. 이날 오후 4시 기준 투표율은 12.6%로 21대 총선 사전투표 첫날 기록을 넘어서기도 했다.

사전투표는 이날부터 6일까지 이틀간, 오전 6시부터 오후 6시까지 이뤄진다.전국 3565개 투표소 어느 곳에서나 참여가 가능하며, 참여하려면 신분증을 반드시 지참해야 한다. 정확한 투표소 위치는 선거관리위원회 홈페이지에서 찾을 수 있다.

제22대 국회의원선거 사전투표 첫날인 5일 오전 서울 영등포구 여의동주민센터에 마련된 사전투표소에서 시민들이 투표를 하기 위해 줄을 서고 있다. [사진=곽영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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