속내 드러내지 않는 충청인

김 후보에겐 ‘승리 덕담’ 건네

장년층에서 확실한 지지세

“보수가 결집하면 이긴다”

충남 아산갑 지역구에 출마하는 김영석 국민의힘 후보가 6일 온양온천시장을 방문해 시민들에게 인사하던 중 한 아이와 기념사진을 촬영하고 있다. ⓒ데일리안 강현태 기자 충남 아산갑 지역구에 출마하는 김영석 국민의힘 후보가 6일 온양온천시장을 방문해 시민들에게 인사하던 중 한 아이와 기념사진을 촬영하고 있다. ⓒ데일리안 강현태 기자

“무조건 될 거야! 돼야 되고!”

“이 양반 찍고 왔는데 여기 있네?”

“찍었슈~ 열심히 하셔!”

사전투표 마지막날인 6일 오후 2시 18분, 충남 온양온천시장에선 김영석 국민의힘 아산갑 후보를 향한 응원 메시지가 끊이지 않았다.

김영석 후보가 방문한 시장 일대는 보폭을 맞춰 나란히 걷는 노부부, 아이스 아메리카노를 손에 쥔 청소년, 아이 손을 잡고 장바구니를 채워가는 일가족, 그리고 생소한 언어를 주고받는 외국인까지 다양한 얼굴들로 가득했다.

김 후보는 몇 발짝마다 허리를 숙여 가며 자신을 소개했다. 이따금 건조한 표정으로 스쳐가는 이들도 있었지만, 대다수 얼굴에는 미소가 번졌다.

특히 60대 이상으로 추정되는 시민들은 서슴없이 지지 의사를 밝히는 경우가 많았다. 속내를 좀처럼 드러내지 않는 충청 유권자 성향을 감안하면 이례적인 풍경이었다.

충남 아산갑 지역구에 출마하는 김영석 국민의힘 후보가 6일 온양온천시장을 방문해 시민들에게 인사하고 있다. ⓒ데일리안 강현태 기자 충남 아산갑 지역구에 출마하는 김영석 국민의힘 후보가 6일 온양온천시장을 방문해 시민들에게 인사하고 있다. ⓒ데일리안 강현태 기자

딸기 향기가 진동하는 한 과일가게 앞에서 김 후보와 악수를 나눈 70대 여성 A씨는 “아주 파이팅! 파이팅! 2번 파이팅!”이라고 외쳤다.

마스크를 착용한 백발의 노인은 “아침에 가서 찍었다”며 “힘을 내라”고도 했다.

김 후보는 “감사합니다”를 반복하며 시장 이용객과 손을 맞잡고 연신 허리를 숙였다. 동 나이대에서 손꼽힐 ‘거구’이다 보니 몸을 제대로 펼 시간조차 부족해 보였다.

80대 남성 B씨는 김 후보와 관련해 “인물이 마음에 든다”며 “무게감 있고 좋다”고 말했다. 해양수산부 장관을 지낸 김 후보의 ‘힘 센 일꾼론’에 공감한다는 설명이었다.


B씨는 “야당 대표가 입만 뻥끗하면 좀 그렇더라”라며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부정적 이미지가 선거에 영향을 주고 있다고도 했다.

그는 “(민주당) 후보도 후보지만, 야당 대표가 말을 그렇게 하니…”라며 고개를 저었다.

충남 아산갑 지역구에 출마하는 김영석 국민의힘 후보가 6일 온양온천시장을 방문해 시민들에게 인사하고 있다. ⓒ데일리안 강현태 기자 충남 아산갑 지역구에 출마하는 김영석 국민의힘 후보가 6일 온양온천시장을 방문해 시민들에게 인사하고 있다. ⓒ데일리안 강현태 기자

“진짜 초박빙인 거 같아요.”

지역 유권자가 설명하는 아산갑 판세는 박빙 이상이었다. 60대 이상으로 추정되는 유권자들 사이에선 김 후보 인기가 확실했지만, 상대적으로 낮은 연령대의 시민들은 “결과를 쉽게 예측할 수 없다”고 말했다.

딸아이와 함께 시장을 찾은 40대 여성 C씨는 ‘주변 반응이 어떠냐’는 질문에 “박빙”이라며 “(양 후보 지지세가) 비슷하긴 한데, 아산시장이 국민의힘 소속이라 영향력이 있지 않을까 한다”고 말했다. 박경귀 아산시장은 물론 김태흠 충남도지사, 윤석열 대통령까지 모두 국민의힘 소속인 만큼, 여당 국회의원이 선출될 경우 지역 발전이 탄력을 받지 않겠느냐는 취지로 해석된다.

다만 C씨는 “1번도 지켜봐야 될 것 같다”며 김 후보의 경쟁자인 복기왕 민주당 후보가 “시장을 오래 하신 분이라 이미 많이 알려져 있다. (선거)운동도 많이 하시는 것 같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결과가 어떻게 나올지 나도 궁금하다”고 덧붙였다.

충남 아산갑 지역구에 출마하는 김영석 국민의힘 후보가 6일 온양온천시장을 방문해 시민들에게 인사하고 있다. ⓒ데일리안 강현태 기자 충남 아산갑 지역구에 출마하는 김영석 국민의힘 후보가 6일 온양온천시장을 방문해 시민들에게 인사하고 있다. ⓒ데일리안 강현태 기자

가감 없는 부동층의 ‘고민’을 마주할 기회도 있었다. 8년간 아산시장으로 일했던 복 후보에 대한 실망감이 김 후보를 눈여겨보게 만들었지만, 윤 정부를 향한 ‘냉정한 평가’도 배제할 수 없다는 설명이다.

이주영(44)씨는 “지금 정부가 민생을 너무 살피지 않아 분위기는 사실 1번(민주당)”이라면서도 “복 후보가 아산시장 시절, 운영을 잘 못하셔서 더 박빙이 되는 것 같다”고 말했다.

이 씨는 복 후보에게 “실망한 분들이 굉장히 많다”면서도 “(윤) 정부 때문에 ‘당(민주당)’을 밀어줘야 하느냐, ‘인물(김영석)’을 밀어줘야 하느냐의 딜레마에 빠져 있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투표함을 열어봐야 (승자를) 알 것 같다”고 부연했다.

화장품 가게 직원으로 근무 중인 대학생 김수빈(21)씨도 “투표권이 있으니 관심을 갖고 뉴스도 찾아본다”면서도 “친구들끼리 선거 관련 이야기를 많이 공유하진 않는다. 결과가 나와야 (승자를) 알 수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충남 아산갑 지역구에 출마하는 김영석 국민의힘 후보가 6일 온양온천시장을 방문해 시민들에게 인사하고 있다. ⓒ데일리안 강현태 기자 충남 아산갑 지역구에 출마하는 김영석 국민의힘 후보가 6일 온양온천시장을 방문해 시민들에게 인사하고 있다. ⓒ데일리안 강현태 기자

김 후보 역시 결과를 예단하기 어렵다며 마지막까지 최선을 다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김 후보는 “판세를 초박빙 상태로 보고 있다”며 “최대한 많은 분들을 만나고, 많은 전화를 드리고 ‘김영석의 생각’을 계속 전달할 생각”이라고 말했다.

특히 “보수 유권자들의 마음이 굉장히 절박하다”며 “진보 세력이 대통령 탄핵을 운운하고 있다. 보수가 굉장히 결집하고 있다. 보수가 결집하면 이긴다고 본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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