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전자가 1분기 실적 선방의 공을 B2B(기업간거래) 사업으로 돌렸다. 고물가·고환율·고금리에 수요회복 지연 등 악재에도 B2B 비중 확대에 힘입어 성장세를 이어갈 수 있었다는 얘기다. 공감지능 가전은 일부 프리미엄 제품에 한정하지 않고, 전체 ‘업(UP)가전’에 제공할 계획도 드러냈다.

LG전자는 25일 진행한 올해 1분기 경영실적 콘퍼런스콜에서 “1분기 B2B 사업은 전체 매출의 30%를 넘어서며 실적 안정화에 기여했다”고 밝혔다. 이어 “광고, 소프트웨어 등 플랫폼 사업은 고성장을 지속해 올해 매출 1조원 수준의 성장을 지속할 것”이라고 밝혔다. 

LG전자 여의도 사옥 전경 / LG전자
LG전자 여의도 사옥 전경 / LG전자

인공지능(AI) 가전 매출 성장을 위한 전략에 대해선 “2017년 AI 브랜드 ‘씽큐’를 출시하고, 2022년 1월 신기능을 업그레이드하는 업가전 선보이는 등 남들보다 앞서 AI 가전을 선보였다”며 “사용자 배려하고 공감해 차별화된 고객 경험 제공한다는 의미의 공감지능 가전은 일부 프리미엄 제품에 한정하지 않고, 전체 업가전에 제공할 수 있도록 온디바이스 AI 칩과 OS 기반 플랫폼 설계 및 생태계 구축을 통해 스마트홈으로 확장을 시도 중이다”라고 말했다.

이어 “공감지능 가전을 위한 가전 전용 온디바이스 AI칩과 웹 OS를 자체 개발했고, 지난해부터 기능과 성능을 향상시킨 차세대 가전 전용 AI칩을 개발하고 있다”며 “생성형 AI를 활용한 음성 서비스를 자사 AI 허브와 음성 가전에 탑재해 공감지능의 고객 경험을 업그레이드할 예정이다”라고 덧붙였다.

전기차 충전기 시장에서는 중장기적으로 20% 성장을 유지할 것이라고 밝혔다.

LG전자는 “전기차 시장은 수요 둔화에도 미국의 세액공제 등으로 성장은 계속될 것이고, 중장기적으로 20%대의 성장률을 보일 것”이라며 “마그나사의 고객 네트워크로 글로벌 OEM 고객사를 확대해 중장기적으로 시장성장률 상회하는 매출 성장을 추진하고자 한다”고 말했다.

LG전자 전기차 충전기 / LG전자
LG전자 전기차 충전기 / LG전자

다만 EV 충전사업은 아직 초기 단계라며 빠른 시일 내 조단위 사업 육성이 목표라고 밝혔다.

LG전자는 “사업운영 관점에서 고객사 유지보수 절감 방안과 고객 ‘페인포인트’를 해소할 솔루션을 확보해 충전솔루션사업자로 성장할 것”이라며 “전기차 시장이 최근 둔화하고 있지만 시장에서는 이를 일시적 현상으로 보고 있고, 전기차 수요 감소 주요 원인이 충전 인프라 부족이기 때문에 충전기 자체에 대한 성장은 지속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2분기 원재료 가격 상승 부담이 커진 것에 대해선 중국산 소싱 이원화 및 확대 적용으로 매입 가격 인상을 최소화 하겠다고 했다. 

LG전자는 “이스라엘과 이란 분쟁 확산에 따른 유가 상승으로 석유화학 원재료와 구리 가격도 올랐다”며 “저가의 중국산 소싱 이원화를 확대 적용하는 방안으로 구매 가격 인상을 최소화하려 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4월부터 선복 상황 개선과 운임 하락추세가 지속되고 있으며, 글로벌 판매운임은 하향 추세로 2분기는 전분기 대비 소폭 개선될 것이다”라며 “원재료 금액이 늘어도 물류비 개선 금액으로 상쇄돼 당사 손익 영향은 크지 않을 것”이라고 했다.

주력 사업인 가전과 TV 수요는 하반기 개선될 것으로 기대했다. LG전자는 “볼륨존(중저가 제품) 강화 및 구독가전, 공조사업, 웹OS 등 신규사업으로 수익성 개선을 추진할 계획”이라며 “전장사업에서도 부품사업 확대, 인포테인먼트 제품군 확대 등으로 안정적인 수익성 확보가 가능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이광영 기자 gwang0e@chosunbiz.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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