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은 중국이 대만을 사방으로 포위하는 형태의 고강도 무력 시위에 돌입한 데 대해 “면밀히 주시하고 있다”며 과잉대응하지 말라고 경고했다.

주요 외신 등에 따르면 주대만 미국대사관 격인 미국 재대만협회(AIT)는 9일 “우리는 중국의 행동들을 면밀히 주시하고 있다”고 밝혔다.

중국이 차이잉원 대만 총통과 케빈 매카시 미국 하원의장의 회동 등에 대응해 무력 시위에 나선 지 하루 만에 미국이 AIT를 통해 공식 입장을 밝힌 것이다.

AIT 대변인은 “우리가 말해왔듯 중국이 미국의 오랜 관행과 정책에 부합하는 (차이잉원 총통의) 이번 경유를 그렇지 않은(사실과 다른) 것으로 치환하거나 과잉대응의 구실로 이용할 하등의 이유가 없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중화인민공화국(PRC)과의 소통 채널은 열려 있고 우리는 계속해서 자제와 현상 유지를 촉구한다”고 강조했다.

또 “역내 평화와 안정을 보장하고 우리의 국가 안보 약속을 이행하기 위한 충분한 자원과 역량이 있음을 자신한다”고 덧붙였다.

중국은 전날 차이잉원 총통과 매카시 하원의장의 회동에 대응해 대만을 포위하는 형태의 군사훈련에 들어갔다.

대만을 담당하는 중국 인민해방군 동부전구 스이 대변인은 “동부전구는 8∼10일 대만해협과 대만섬 북부, 남부, 대만섬 동쪽 해·공역에서 대만 섬을 둘러싸는 형태의 전투 경비순찰과 ‘날카로운 검 연합훈련’을 계획대로 조직한다”고 발표했다.

스이 대변인은 “이는 ‘대만 독립’ 분열 세력과 외부 세력의 유착·도발에 대한 엄중한 경고이자 국가 주권과 영토 완전성을 수호하기 위한 필수적인 행동”이라고 밝혔다.

차이 총통은 중미 과테말라와 벨리즈를 방문하면서 미국을 경유해 매카시 의장 등을 만나고 지난 7일 귀국했다.

중국 대만사무판공실은 차이 총통의 귀국 비행기가 대만에 착륙한 직후 성명을 통해 “소위 ‘경유’는 변명일 뿐이며 실제로는 독립을 추구하며 미국에 기댄 도발이다”고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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