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5일 서울 중구 하나은행 명동점 위변조대응센터에서 직원이 달러화를 정리하고 있다/사진=뉴스1
지난 5일 서울 중구 하나은행 명동점 위변조대응센터에서 직원이 달러화를 정리하고 있다/사진=뉴스1

외화예금 유치전에 나선 은행들이 소비자 혜택을 강화하고 있다. 원화예금보다 금리가 높고 환율우대 폭도 커졌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외화예금 가입을 고려하고 있다면 현재 환율 수준이 높은 편이라는 점을 인지하고 달러화 가치의 방향성을 면밀히 따져 봐야 한다고 조언했다.

금리 높아지고 혜택 많아진 외화예금

14일 금융권에 따르면 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은행 등 5대 은행의 주요 외화예금(달러) 상품의 만기 6개월 기준 금리는 4.54~4.76%로 나타났다. 주요 원화예금 상품의 만기 6개월 금리 3.23~3.35%보다 상단과 하단이 1%포인트(p) 이상 높은 수준이다.

은행들은 달러 조달 비용이 앞으로 늘어날 수 있다고 보고 최근 외화예금 금리를 올렸다. 한국은행에 따르면 지난 2월 거주자외화예금은 전월 대비 117억3000만달러 감소했다. 외화예금이 줄면 은행들의 해외차입 의존도가 높아지고, 이에 따라 조달 비용 부담이 커진다.

은행들은 금리 인상뿐만 아니라 여러 혜택으로 소비자를 유인하고 있다.

국민은행은 오는 28일까지 ‘KB TWO테크 외화정기예금’에 가입하는 소비자에게 80%의 환율 우대를 적용한다. 이 상품은 가입할 때 목표 환율을 지정하고 해당 환율이 달성되면 자동 해지되는데, 12월29일까지 해지되면 100% 환율 우대를 제공한다.

대구은행은 오는 6월30일까지 ‘난생처음, 달러통장’ 외화예금 가입 이벤트를 실시한다. 자유롭게 입출금이 가능한 외화전용통장 ‘글로벌외화종합통장’을 환테크 상품 ‘외화 Buy & Sell’과 함께 활용할 경우 최대 70% 환율 감면 혜택을 준다.

수협은행은 5월31일까지 1000달러 상당액 이상 외화예금 입금 고객에게 최대 90% 환율을 우대한다.

외화예금 가입 고려한다면 원금 손실 위험 주의해야

외화예금은 금리와 함께 환차익도 기대할 수 있는 상품이다. 환율이 오르면 돈을 빼 이익을 볼 수 있다. 환차익에는 세금을 물리지 않는다. 금융소득 종합과세에도 포함되지 않는다. 원화예금과 마찬가지로 5000만원까지 예금 보호가 된다.

하나금융경영연구소가 최근 발표한 ‘2023 대한민국 웰스(Wealth) 리포트’에 따르면 금융자산 100억원 이상 혹은 총자산 300억원 이상을 보유한 슈퍼리치의 70%는 외화자산을 보유하고 있었는데, 외화자산별 선호도가 현금 73%, 예금 57% 등으로 나타났다.

다만 외화예금에는 통상 환전수수료와 인출수수료가 붙는다.

특히 소비자는 원금 손실 위험이 있다는 점을 각별히 유의해야 한다. 가입 시점 이후 환율이 내리면 환손실이 난다. 중도 해지하면 원금 손실을 막을 수 있지만, 중도해지이율을 적용받아야 한다.

이날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거래일보다 11.5원 내린 1298.9원에 마감했다. 이틀 연속 하락해 1300원 밑으로 내려왔지만 여전히 높은 수준이고 불확실성도 남아 있다.

한은은 ‘2023년 3월 이후 국제금융·외환시장 동향’ 보고서에서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의 긴축 기조 완화 기대, 달러화 약세에 영향을 받아 환율이 하락했으나 해외은행 부문의 불확실성 지속, 미·중 갈등, 국내 무역수지 적자 등으로 하락 폭이 제한됐다”고 밝혔다.

금융권 관계자는 “환투자는 애초 변동성이 큰 투자”라며 “외화예금은 난이도가 낮은 편에 속하지만 그래도 투자에 신중을 기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또 다른 관계자는 “환율이 고점에 가깝다는 분석이 많다는 걸 감안하면, 이익을 크게 가져갈 가능성이 적고 손실이 날 수 가능성도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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