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장 끝내기타 등 올 시즌 초반 활약을 펼치는 NC 오영수. [자료사진=연합뉴스]
연장 끝내기타 등 올 시즌 초반 활약을 펼치는 NC 오영수. [자료사진=연합뉴스]

(MHN스포츠 김현희 기자) 파워 넘치는 고교야구 선수들이 순수한 힘을 점검할 수 있는 무대로 월드 파워 쇼케이스만 한 것이 없다.

국내 예선을 거쳐 미국에서 본선 무대를 펼치는 이 쇼케이스에서 국내 선수들은 꽤 좋은 모습을 선보였다. 특히, 한국 선수로는 19세 이하부 최초로 우승을 차지한 조원빈(세인트루이스)은 고교 졸업 후 미국으로 진출한 바 있다.

조원빈 이전에도 많은 유망주들이 꿈의 무대에 도전했다. 강백호(KT), 김대한(두산) 등 청소년 대표팀에서도 맹활약한 이들도 예선 무대에 참가했지만, 우승에는 이르지 못했다. 그 정도로 고척 스카이돔 담장 밖을 넘긴다는 것은 생각 외로 어려운 일이었다.

이러한 파워 쇼케이스 본무대에서 두각을 나타낸 이들이 서서히 기량을 끌어 올리고 있다. 오영수(NC)와 변우혁(KIA)이 그 주인공이다. 파워 포텐셜만큼은 인정받았으나, 오랜 기간 1군 무대에서 크게 두각을 나타내지 못했던 이들이 조금씩 자기 자리를 잡기 시작한 것이다.

오영수는 파워 쇼케이스 본선 무대에서 준우승을 차지한 이후 미국 현지에서 실제로 계약 이야기까지 오간 바 있다. 특히, 샌프란시스코가 가장 적극적이었다. 다만, 미국보다 국내에서 기량을 쌓는 것이 좋다고 판단, 국내 구단 지명을 기다렸다. 그리고 2라운드에서 연고지 NC가 본인의 이름을 부르자 현장에서 기쁨을 주체하지 못하고 “야호!”하며 환호성을 지르기도 했다. 쇼맨십이 풍부한 만큼, 넘치는 파워를 프로에서도 보여 줄 것으로 기대했다.

다만, 프로 입단 직후에는 고교 시절만큼 좋은 모습을 보여주지는 못했다. 그러다 상무 입대로 본인의 기량을 가다듬더니, 지난해 복귀 후 1군 무대에서 6홈런을 치면서 서서히 두각을 나타냈다. 올해에는 시즌 시작 직후 폭발적인 타격감을 자랑하면서 홈런 2개를 기록했다. 최근에는 수비 실책이 반복되면서 타격에서도 점차 정체된 모습을 보이고 있지만, 언젠가 다시 반등할 수 있는 재능을 갖춘 유망주임에 틀림없다.

한화 이글스가 포스트 김태균으로 큰 기대를 안고 있었던 변우혁도 사실 월드 파워 쇼케이스 본선 무대 준우승을 차지한 기대주다. 현재 트레이드로 KIA 유니폼을 입고 있지만, 변우혁 역시 언젠가 본인의 파워 포텐셜이 터지면 언제든지 두 자릿 수 홈런이 가능한 이였다.

변우혁도 오영수와 마찬가지로 상무에서 군 복무를 마친 이후 기량을 점검했다. 다만, 포텐셜을 터뜨린 곳이 고향팀이 아니라는 점이 오영수와는 달랐다. 지난해 전역 후 3홈런을 기록하며 조금씩 자기 자리를 잡은 이후 바로 트레이드가 됐다. 현재 변우혁도 오영수와 같은 2홈런을 기록중이다. 지난 22일에는 생애 첫 만루홈런을 기록하면서 입단 후 가장 임팩트있는 모습을 보여줬다.

오영수와 변우혁, 두 파워 히터는 여러모로 닮은 점이 많다. 고교 시절 3루수로 활약했지만, 기본적으로 1루 수비도 가능하며, 언제든지 20홈런 이상 가능한 포텐셜을 지녔다는 점이 그러하다. 과연 두 유망주가 어떠한 모습으로 시즌을 마감할지 지켜보는 것도 이번 프로야구를 바라보는 또 하나의 관전포인트가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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