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IA 타이거즈 투수 양현종과 외야수 최형우는 꾸준함 그 자체다. ‘160승’ 양현종과 ‘2루타 465개’ 최형우가 타이거즈에 없는 그림은 KIA 팬들에게 끔찍한 상상이다. 결국, 올 시즌 초반 팀을 위기에서 구해내는 영웅 역시 이 두 선수였다.

KIA는 최근 3연승으로 시즌 7승 10패를 기록했다. 최하위까지 떨어졌던 팀 순위는 다시 8위까지 올랐다. 더는 처지면 안 되는 시즌 초반 분위기 속에서 연승을 이어가도록 힘을 보탠 KIA 선수는 양현종과 최형우였다.

최형우는 4월 21일 광주 삼성 라이온즈전에서 2대 4로 뒤진 9회 말 무사 2루 기회에서 상대 투수 이승현의 3구째 146km/h 속구를 통타해 비거리 110m짜리 끝내기 역전 스리런 아치를 그렸다. 혹여나 다시 연패에 빠질 수 있었던 팀을 구한 극적인 순간이었다.

 KIA 타이거즈 양현종(사진 왼쪽)과 최형우(사진 오른쪽)가 꾸준한 활약상을 보여주고 있다. 사진=김재현 기자
KIA 타이거즈 양현종(사진 왼쪽)과 최형우(사진 오른쪽)가 꾸준한 활약상을 보여주고 있다. 사진=김재현 기자

최형우 다음은 양현종이었다. 양현종은 22일 광주 삼성전에서 선발 등판해 5이닝 3피안타 7탈삼진 4사사구 1실점으로 팀의 6대 2 승리에 이바지했다. 100% 투구 컨디션은 아니었지만, 양현종은 관록이 느껴지는 경기 운영 능력으로 실점을 최소화했다.

양현종은 이날 시즌 첫 승과 함께 최연소 개인 통산 160승을 달성했다. 양현종은 역대 개인 통산 다승 3위에 올라 있다. 2위 정민철(전 한화 이글스)의 161승과 타이기록까지는 단 1승이 남았다. 1위는 압도적인 210승의 송진우(전 한화 이글스)다.

양현종은 최근 8시즌 연속 두 자릿수 승수 및 시즌 170이닝 소화로 압도적인 꾸준함을 보여주고 있다. 이처럼 계산이 서는 토종 에이스를 보유했기에 KIA 벤치의 시즌 선발 마운드 운영도 더 수월해질 수밖에 없다.

마운드 위에 양현종이 있다면 타석엔 최형우가 있다. 최형우는 23일 광주 삼성전 첫 번째 타석에서 통산 465번째 2루타를 기록해 기존 최다 기록 보유자였던 두산 이승엽 감독을 제치고 역대 최다 2루타 기록 타이틀을 거머쥐었다.

최형우는 프로에 데뷔한 2002년 10월 18일 사직 롯데 자이언츠전에서 첫 2루타를 시작으로 18시즌 동안 465개의 2루타를 기록했다. 최형우는 역대 최다 타점인 1,499타점까지 28타점만을 남기고 있어 이 부분 기록 경신에도 도전하고 있다.

최형우는 1983년생으로 현재 타이거즈 최고령 야수로 뛰고 있다. 최형우는 2020시즌 종료 뒤 3년 최대 47억 원 FA 계약으로 KIA에 잔류했다. 언제 은퇴해도 이상하지 않을 나이와 연차지만, 최형우는 여전히 KIA 타선에서 4번 타자를 맡고 있다. 최형우가 없는 타이거즈 타선은 이제 상상할 수 없다.

양현종과 최형우는 2017년 리그 MVP급 동반 활약으로 타이거즈 ‘V11’ 달성에 큰 힘을 보탠 기억이 있다. 어느새 그로부터 6년의 세월이 흘렀지만, 두 선수가 팀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여전하다. 무엇보다 양현종과 최형우가 함께 뛰는 그림을 볼 수 있는 날이 얼마 남지 않은 게 현실이기에 KIA 팬들은 하루하루 두 선수의 동반 활약상을 소중하게 여길 수밖에 없다.

김근한 MK스포츠 기자(forevertoss@mae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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