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SG 한유섬(34)는 거포의 대명사다.

SSG가 그에게 FA도 되기 전에 5년 60억 원이라는 초거액을 선뜻 안긴 이유도 그가 홈런을 많이 칠 수 있는 선수였기 때문이다.

한유섬의 시즌 최다 홈런 기록은 2018시즌의 41개였다.

 한유섬이 올 시즌 극심한 부진에 빠져 있다.          사진=김영구 기자
한유섬이 올 시즌 극심한 부진에 빠져 있다. 사진=김영구 기자

그러나 올 시즌 한유섬의 방망이는 차갑게 식어 있다. 동료들이 좋은 페이스를 보여주는 덕에 묻어가고는 있지만 부진해도 너무 부진한 성적을 내고 있다.

SSG는 24일 현재 12승6패로 리그 1위를 달리고 있다. 외국인 투수가 한 명 빠져 있는 상태에서도 좋은 성적을 거두고 있다.

하지만 매 경기 어려운 흐름을 겪고는 한다. 공격력이 좀 더 뒷받침을 해줘야 마운드를 아낄 수 있다. 시즌 초반부터 마무리 서진용의 3연투가 나오고 있는 것은 좋은 신호는 아니다.

한유섬의 방망이가 터져줘야 하는 이유다.

한유섬은 24일 현재 타율 0.227 0홈런 5타점을 기록 중이다.

장타는 고작 2루타 1개 뿐이다. 타율이어도 모자랄 0.250의 장타율을 기록하고 있다.

투수들이 한유섬을 어렵게 생각하지 않으니 볼넷도 많을 리가 없다. 볼넷 4개만을 기록하고 있을 뿐이다. 출루율이 0.314로 턱없이 낮다. OPS가 고작 0.564에 머물러 있다.

최정이 살아나고 있고 타선의 전체적인 흐름도 나쁘지는 않다. SSG는 10개 팀 중 가장 많은 16개의 홈런을 치고 있다.

그 중 한유섬의 지분은 전혀 없는 상태다. 한유섬까지 가세해 준다면 그야말로 막강한 화력을 지닌 팀으로 업그레이드가 될 수 있다.

한유섬의 부진이 뼈아픈 이유다. 하지만 안되는 걸 억지로 더 잘하려고 하면 오히려 역효과가 날 수 있다.

타격에 일가견이 있는 A 해설 위원은 “SSG 타선이 나쁜 상황이 아니기 때문에 급하게 마음먹을 필요 없다고 생각한다. 그러나 최근 한유섬의 스윙에는 조급함이 묻어나고 있다. 빨리 뭔가를 해내야겠다는 마음이 지나치게 높아진 느낌이다. 좌타자가 던지는 슬라이더에 전혀 대응을 못 하고 있다. 아마도 하나의 안타도 좌투수 상대 슬라이더로 만들지 못했을 것(실제 타율 0)이다. 몸이 먼저 빠져나오기 때문에 좋은 타구를 만들 수 없다. 동료들이 잘 버티고 있는 만큼 좀 더 여유를 갖고 타석에 들어서는 것이 필요해 보인다. 가끔은 벤치에서 경기를 지켜보는 것도 도움이 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묻어갈 때는 조용히 묻어가는 것도 한 방법이다. 마음을 비우고 초심으로 돌아가 다시 처음부터 시작할 필요도 있다.

한유섬이 아직 1개의 홈런도 치지 못하고 있다는 건 분명 충격적인 일이다. 하지만 동료들이 충분히 많은 홈런을 쳐 주고 있다.

다시 반복하지만 마음을 비우고 가볍게 다시 시작한다는 기분으로 타석에 들어서도 좋을 일이다. 안될 땐 돌아가는 것도 한 방법이다.

정철우 MK스포츠 전문기자(butyou@mae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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