넷플릭스 다큐멘터리 ‘나는 신이다’ 공개 후 기독교복음선교회(JMS) 총재 정명석에 관한 후속 보도가 이어지는 가운데, 정명석이 여신도들에게 가한 성 착취 실상이 드러날수록 충격을 주고 있다.

22일 SBS ‘그것이 알고싶다’는 정명석이 여신도 성폭행 혐의로 교도소에 수감된 상황에서도 여신도 나체 석고상을 제작하는 등 영향력을 행사해 왔다고 보도했다. 특히 정명석은 자신의 이상형에 부합하는 미모의 여신도들을 분류해 특별히 관리해왔다고 전했다. 이 여신도들은 JMS 내부에서 ‘스타’라고 불렸다고 한다.

정명석은 2008년 여신도 성폭행 혐의로 징역 10년을 선고받고 복역하던 와중에도 여신도들의 나체 사진을 받아보고 스타를 임명한 것으로 전해졌다.

전 JMS 관계자는 “(석고상 제작을 하려면) 완전 누드 사진이 (교도소로) 들어가야 하는데 JMS 신도인 교도관이 있었더라”며 “그래서 여자들 누드 사진도 그대로 보고 ‘자세를 바꿔라’, ‘이렇게 만들어라, 저렇게 만들어라’ 지시를 했다고 하더라”고 말했다.

정명석이 스타로 임명한 여신도 가운데는 미성년자도 있었다. JMS 신도였던 이미소(가명)씨는 중학생이었던 2004년 스타가 됐다. 이후 정명석이 교도소에 복역 중이었을 때 면회를 통해서 석고상 제작에 참여하게 됐다. 이씨는 “정명석이 한번은 ‘야 너 몸이 너무 예쁜데 이 목사한테 가봐라. 조각하게’라고 얘기했다”고 말했다.

이씨가 언급한 이 목사는 미술을 전공했고 대학교수로도 재직한 이력이 있는 인물이다. 이 목사는 석고를 이용해 이씨의 전신을 본떴다고 한다. 또 이씨는 향후 JMS에서 나간다고 하더라도 조각에 대한 소유권을 주장하지 않겠다는 각서를 쓰기도 했다고 말했다.

정명석과 외국인 신도 간 통역을 맡았다는 통역사 A씨는 정명석이 신도들을 성추행하는 장면을 직접 목격하기도 했다. A씨는 “집무실에서 정명석이 한 여성 신도와 만나 진로 면담을 할 때였다. 갑자기 ‘키도 크고 예쁘다’고 칭찬하더니 치마 속으로 손을 넣어 성기 부분을 만졌다”고 주장했다. 또 “또 다른 신도를 만나선 ‘암이 있는지 확인해 봐야겠다’며 팔과 다리 등을 만지다가 성기로 손을 뻗쳤다”라고 말했다.

그러나 A씨는 이를 보고도 당시에는 심각성을 깨닫지 못했다고 말했다. 그는 “저는 (정명석의) 조력자였고 도움을 줬다”며 “제 의도와 심경이 어땠는지 간에 제가 그 역할을 했고 제 앞에서 추행이 일어난 것을 봤을 때도 이걸 문제로 인식하지 못했다”라고 털어놨다.

‘나는 신이다’를 연출한 조성현 PD는 신도들이 피해를 보거나 피해 보는 장면을 보고도 인지하지 못하는 현상을 ‘집단적 성 착취 시스템’이라고 분석했다.

조PD는 24일 KBS라디오 ‘최경영의 최강시사’와의 인터뷰에서 “(JMS 내부의 성폭력은)몇 년에 걸쳐 이뤄진 일이기 때문에 공범이 많을 수밖에 없다”며 “JMS가 비참한 게 처음에 피해자였던 여성들이 어느 순간 가해자로 돌변한다. 자기 이후의 또 다른 여성들을 또다시 피해를 보게 된다. 그렇게 피해자가 가해자가 되는 악순환 반복된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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