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수에서 투수로 전향한 롯데 투수 나균안(25.롯데)이 생애 첫 월간 MVP가 됐다.

한국야구위원회(KBO)는 8일 나균안이 NC 페디를 제치고 월간 MVP가 됐다고 발표했다.

나균안은 4월 한 달 동안 5경기에 선발 등판해 4승무패, 평균 자책점 1.34를 기록했다. 자타 공인 최고 활약을 펼친 투수라 할 수 있다.

 나균안이 생애 첫 월간 MVP의 영광을 안았다.        사진=천정환 기자
나균안이 생애 첫 월간 MVP의 영광을 안았다. 사진=천정환 기자

흥미로운 것은 나균안이 대단히 빠른 공을 던지는 투수는 아니라는 점이다.

최고 구속이 147km까지 나온 적은 있지만 스탯티즈 기준 패스트볼 평균 구속은 142.2km에 불과하다.

160km나 넘는 광속구가 등장하는 시대에서 그의 구속은 초라하게 느껴질 정도다.

하지만 나균안은 그 패스트볼을 앞세워 좋은 결과물을 만들고 있다.

힘 있는 패스트볼과 스플리터의 조합은 나균안을 리그 정상급 투수로 끌어 올렸다.

나균안은 올 시즌 패스트볼 구사율이 42.7%였다. 그 뒤를 스플리터(32.1%)가 뒤따르고 있다.

나균안의 패스트볼은 스피드는 아주 빠르지 않지만 묵직한 무게감을 갖고 있다. 회전력이 좋기 때문에 타자 앞에서 떠오르는 느낌을 준다.

종으로 떨어지는 스플리터와 궁합이 잘 맞는 이유다. 떠오르는 듯한 패스트볼을 보여주고 밑으로 떨어트리는 스플리터를 던지면 헛스윙을 끌어내는데 최고의 컴비네이션이 될 수 있다.

나균안이 37.2이닝 동안 삼진을 33개나 잡아 낼 수 있었던 비결이다.

재구도 단단히 한 몫을 하고 있다.

스트라이크존 낮은 존을 제대로 공략할 수 있기 때문에 거기서 떨어지는 스플리터는 더욱 더 위력적일 수 있다.

결론적으로 나균안은 빠른 공을 던지는 투수는 아니지만 빠른 공을 돋보이게 할 수 있는 여러 무기를 갖고 있는 투수라 할 수 있다.

삼진/볼넷 비율이 3.30이나 된다.

제구가 안정돼 있기 때문에 나균안은 쉽게 무너지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회전력 좋고 낮게 제구되는 패스트볼이 살아 있는 한 나균안의 롱런은 계속될 것이 분명하다.

정철우 MK스포츠 전문기자(butyou@mae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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