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월이 버티기였다면 5월엔 승수를 더 쌓았으면 좋겠습니다.”

아직 두산 베어스 이승엽 감독이 꿈꿨던 5월은 오지 않았다. 최근 2연패와 함께 승률 5할이 붕괴된 두산은 어느덧 선두 SSG 랜더스와 6.5경기 차로 벌어졌다. 4월 24일 기준으로 1경기 차였던 거리가 한순간 따라잡기 버거운 정도로 벌어진 셈이다.

4월 마지막 주 대구 원정부터 꼬이기 시작한 팀 흐름이 아직도 풀리지 않는 모양새다. 4월 마지막 주 4연패를 포함한 1승 4패를 기록한 두산은 5월 첫째 주 1승 3패에 이어 둘째 주에도 1승 2패를 기록 중이다.

 두산은 5월 들어 알칸타라 선발 등판 경기를 제외하고 모두 패했다. 사진=김영구 기자
두산은 5월 들어 알칸타라 선발 등판 경기를 제외하고 모두 패했다. 사진=김영구 기자

특히 5월 들어선 라울 알칸타라 선발 등판 경기를 제외하고 모두 패하는 그림이 나왔다. 알칸타라가 선발 등판해 7이닝 무실점을 기록한 5월 2일 잠실 한화 이글스전 3대 0 승리 뒤 내리 3연패에 빠졌던 두산은 다시 9일 사직 롯데 자이언츠전에서 선발 마운드에 올른 알칸타라의 7이닝 1실점 쾌투에 힘입어 5대 2 승리와 함께 연패 탈출에 성공했다.

하지만, 두산은 알칸타라가 만든 기세를 이어가지 못했다. 두산은 10일 사직 롯데전에서 최원준의 7이닝 3실점 퀄리티 스타트에도 무기력한 0대 3 패배를 당했다. 이어 11일 사직 롯데전에서도 경기 중반 불펜진 난조로 쓰라린 6대 7 역전패를 맛봤다.

두산은 5월 12일부터 잠실구장으로 돌아와 KIA 타이거즈와 홈 3연전을 치른다. 김동주, 최승용, 알칸타라로 이어지는 선발 로테이션이 예정됐다. 만약 4, 5선발이 출전하는 경기에서 또 다시 패한다면 주 2회 등판에 나서는 알칸타라에게 큰 부담감이 쏠릴 수밖에 없는 분위기다. ‘알칸패패패’라는 흐름이 고착화되는 건 안 된다.

 두산 이승엽 감독이 목표한 5월 승수 쌓기 흐름이 버거워지는 분위기다. 사진=천정환 기자
두산 이승엽 감독이 목표한 5월 승수 쌓기 흐름이 버거워지는 분위기다. 사진=천정환 기자

사실 5월 들어 두산은 유독 경기력이 풀리지 않는다. 알칸타라 등판 경기를 제외하곤 선발, 불펜, 타선, 수비에서 계속 엇박자가 나는 경기력이 나온다. 선발이 아예 무너지거나, 선발이 잘 막아도 타선이 터지지 않거나, 경기 중반 리드를 만들어도 불펜진이 역전을 허용하는 ‘엇박자 베어스’가 나오고 있다. 꼬인 실타래를 어떻게든 풀어야 한다. ‘알칸패패패’ 흐름부터 당장 끊는 게 필요하다. 12일 경기에선 김동주가 상대 선발 이의리와 마운드 맞대결을 펼친다. 13일 경기에선 곽빈 부상 이탈로 선발 로테이션에 복귀한 최승용이 상대 외국인 투수 아도니스 메디나와 상대한다. 14일 경기에선 알칸타라가 상대 토종 에이스 양현종과 피할 수 없는 승부에 나선다.

5월의 반환점을 앞두고 펼치는 KIA와 주말 3연전에서 위닝 시리즈 이상을 달성하지 못한다면 이승엽 감독이 목표로 한 5월 승수 쌓기는 요원할 수밖에 없다. 그 목표를 위해선 선발, 불펜, 타선, 수비가 톱니바퀴처럼 맞물려야 한다. 무엇보다 5할 승률 회복과 더불어 5위 자리 탈환의 중요한 주말 맞대결이기에 선수들의 활약상과 벤치의 긴밀한 판단력이 절실해진 분위기다.

김근한 MK스포츠 기자(forevertoss@mae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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