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SBS '궁금한 이야기 Y'
/사진=SBS ‘궁금한 이야기 Y’

친부와 계모로부터 17년간 학대와 성폭력을 당해 온 30대 여성의 사연이 전해졌다.

12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저는 아동학대 생존자입니다. 궁금한 이야기 주인공의 고백’이라는 제목의 글이 올라왔다.

글쓴이 A씨는 자신이 지난 5일 SBS ‘궁금한 이야기 Y’에 출연한 아동학대 피해자라고 고백했다. 그는 “겉보기에는 아주 평범한 사람 같지만 저는 아주 심각한 아동학대 피해자였다”며 “현재도 그때의 시간에 갇혀 피해자로 살아가고 있다”고 밝혔다.

A씨에 따르면 그는 목사 가정에서 태어났다. 아버지가 외도로 친모와 이혼하면서 1996년 친오빠 두 명과 함께 계모의 손에 맡겨졌으며, 다음과 같은 학대를 당했다고 주장했다.

A씨는 △오줌 먹기 △오빠에게 속옷 구정물 짜서 먹이기 △교회 뒷마당 개밥그릇 핥아먹기 △하수구 거름망 핥아먹기 △벌레 주워 먹기 △마늘 먹기 △비계 먹기 △감금 및 포박 △물고문 △벽에 머리 박기 △코피 터질 때까지 따귀 △구둣발로 맞기 △각목으로 머리 맞기 △햇볕 보고 서 있기 등을 당했다고 고백했다.

계모(아래)와 A씨 남매(왼쪽 위·중앙)의 모습. /사진=SBS '궁금한 이야기 Y'
계모(아래)와 A씨 남매(왼쪽 위·중앙)의 모습. /사진=SBS ‘궁금한 이야기 Y’

A씨는 또 둘째 오빠가 10살의 나이로 갑작스럽게 사망한 사건을 언급하기도 했다. 그는 “(1999년 여름) 가정통신문을 보여주지 않았다는 이유로 두 오빠를 친부와 계모 둘이 하루 종일 때렸다”고 밝혔다.

이어 “종일 물도 못 마시게 하고 굶긴 상태에서 배고프다고 하니, 계모 친정어머니이신 할머니께서 저희 방으로 자두를 몇 개 넣어 주셨다. 배가 너무 고팠던 오빠들은 자두를 허겁지겁 먹었고, (자두가 목에 걸려) 둘째 오빠가 숨도 제대로 못 쉬고 침을 질질 흘리면서 끙끙거렸다. 첫째 오빠는 밖에서 걸어 잠긴 문을 두드리면서 애가 이상하다고 애 좀 살려달라고 부르짖었다”고 회상했다.

계모는 또 7살에 불과했던 A씨에게 ‘친오빠랑 성관계한 아이’라고 모함까지 했다고 한다. A씨는 “모함도 모자라 오빠랑 성적인 행위를 하게 시켰다”며 “아직 어린아이들이었던 저희는 어떻게 하는지도 몰라서 우물쭈물하고 있자 계모가 오빠에게 제 위로 올라타라고 해서 배 위에 앉았던 기억이 난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계모와 친부는 ‘궁금한 이야기 Y’에서 아동학대 사실을 부인하며 “남매들이 실제 성적인 문제가 있었다”고 주장했다. 다만 교회 장로가 사과를 권유하자 “이제서야 무릎 꿇어 미안하다”, “잘못했다”며 남매 앞에서 무릎을 꿇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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