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남에서 용인 에버랜드까지 44km를 12시간 동안 걸어간 중학생들의 사연이 전해져 화제다.

지난 12일 경기도 용인시 처인구 지역의 한 온라인 카페에는 ‘아침에 에버랜드 가겠다고 하남에서부터 걸어왔다는 중학생 2명’이라는 제목의 글이 게시됐다.

글쓴이 A씨는 “엄마가 아침부터 나와보라고 해서 나왔는데 마당에 웬 중학생 남자애 두 명이 있었다”라며 사연을 시작했다.

A씨의 어머니는 A씨에게 아이들을 에버랜드로 데려다주라고 부탁했다. 사정을 들어보니 그날은 학교에서 현장체험학습으로 에버랜드에 가는 날이었는데 학생들이 길을 잃었던 것이다.

A씨는 학생들에게 “학교에서 단체로 오는데, 왜 여기 있냐”라고 물었더니 학생들은 “하남에서 중학교에 다니는데 반 친구들끼리 에버랜드까지 걸어오면 7만원을 주는 내기를 했다”라고 답했다.

학생들은 하남부터 용인까지 고속도로를 지나며 걸어오던 중 마지막에 길을 잃어 헤맸고 A씨의 어머니는 아이들을 발견해 집으로 데려와 고구마를 먹였다.

A씨는 “(아이들에게) 차로 데려다준다고 하니까 친구들이랑 약속해서 걸어가겠다고 하더라”며 “그런데 길을 모르겠다고 해서 산책하러 갈 겸 걸어서 데려다주고 왔다”라고 전했다.

이어 A씨는 이 나이 또래만 할 수 있는 순수한 행동이기에 귀여우면서도 한편으로는 검정 옷을 입고 밤새 고속도로로 걸어와 위험해 보였다며 걱정스러움을 표했다.

A씨는 학생들과 함께 걸어가며 선생님과 부모님께 연락을 드리도록 했고 아이들은 크게 혼났다고도 덧붙였다.

또 A씨는 “가는 길에도 먹어서 힘이 났는지 동네 괴담이 있냐고 묻는데 귀여우면서도 복잡한 심경이었다”라고 전했다.

사연이 전해지자 네티즌들은 ” 별일 없어서 천만다행이다”, “정말 그 나이라서 할 수 있는 행동이지만 위험하니까 다시는 하지 않길” 등의 반응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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