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72km가 가져다주는 피로감을 지우고, 연고지 광주에서 새롭게 출발한다.

아헨 킴 감독이 지휘하는 페퍼저축은행은 지난 시즌 종료 후 연고지 광주광역시로 숙소와 훈련장을 모두 이전했다.

페퍼저축은행은 경기도 용인시 기흥구에 위치한 드림파크를 훈련장과 숙소로 사용했다. 그러나 숙소와 홈경기장에 최소 거리만 272km에 달했다. 편안한 마음에서 홈경기를 치러야 하는데, 원정 경기 같은 이동거리를 겪어야 하는 선수들을 보며 구단 프런트들의 마음도 편치 않았다. 페퍼저축은행은 홈경기 하루 전에 광주로 와서 경기를 준비했다. 오히려 화성, 수원 원정 경기가 더 홈처럼 느껴질 정도였다.

 페퍼스타디움은 페퍼저축은행의 홈 경기장은 물론이고 연습경기장으로 활용된다. 사진(광주)=이정원 기자
페퍼스타디움은 페퍼저축은행의 홈 경기장은 물론이고 연습경기장으로 활용된다. 사진(광주)=이정원 기자

창단할 때부터 연고지 광주의 배구 인기를 올리겠다는 포부를 밝혔던 페퍼저축은행, 이전 작업은 생각보다 순조롭게 진행됐다. 광주시 관계자들과 친밀한 관계를 유지해온 만큼, 큰 문제가 없었다. 선수들은 3월 말에 모든 짐을 옮겼으며, 아직 옮기지 않은 물건들도 순차적으로 용인을 떠나 광주로 온다.

연습체육관은 기존 홈경기장인 페퍼스타디움을 활용한다. 연습 때는 코트 두 면을 활용해 보다 다양하고 폭넓게 선수들이 훈련할 수 있다. 시즌 때는 다시 이전의 모습으로 돌아온다. 선수들이 훈련장을 쓰지 않을 때는 지역 동호회가 쓰거나 배구대회를 유치해 광주의 배구 인기에 계속해서 힘을 더하겠다는 계획.

숙소는 홈 체육관 인근에 위치한 신축 아파트를 쓴다. 페퍼스타디움에서 걸어서 10~15분 정도 걸린다. 서채원의 말에 의하면 걸으면 15분, 뛰면 8분, 차 타고 오면 5분이라고.

웨이트 훈련장 및 물리치료실, 식당은 현재 공사 중에 있으며 곧 마무리될 예정이다. 웨이트 훈련장은 페퍼스타디움 내에, 물리치료실과 식당은 숙소 근처 인근 상가에 자리를 마련했다.

페퍼저축은행은 광주 정착을 위해 돈을 아끼지 않았다. 선수들의 숙소, 식당, 웨이트 훈련장, 물리치료실 등에 50억 가까이가 들어갔다. 또한 이번 비시즌 FA 시장에서 박정아(3년 23억 2500만원)&채선아(3년 3억) 영입과 이한비(3년 10억 6천만원)&오지영(3년 10억원) 잔류에 총 46억 8500만원을 썼다. 대충 계산해도 올해에만 100억 가까이 쓴 셈이다. 웬만한 투자 의지가 없다면 절대 쓸 수 없는 금액이다. 그만큼 배구에 진심인 셈이다.

서채원은 “광주에서 확실하게 하나하나 연습을 하고 집중을 하다 보니 기량이 느는 게 느껴진다”라고 말했다.

아낌 없는 투자로 선수들이 배구에만 집중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줬다. 이제 더 이상 원정 같은 홈경기는 없다.

이정원 MK스포츠 기자(2garden@mae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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