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격 여름철을 앞두고 전기·가스요금이 인상되며 소상공인들의 한숨이 커지고 있다. 인건비, 원재룟값 등 고정비가 가파르게 오르는 상황에 공공요금 부담까지 더해지며 수익성 악화가 예상되기 때문이다.

지난 16일부터 적용된 전기요금 인상안에 따라 kWh(킬로와트시)당 전기요금이 8원 올랐다. 올해 1월 kWh당 13.1원이 인상된 지 4개월 반만이다.

이번 전기요금 인상은 특히 24시간 영업을 많이 하는 헬스장·코인노래방·스터디카페 등 자영업자에게 큰 부담으로 다가온다. 이들은 영업시간을 단축할지 고민에 빠졌다. 새벽이나 이른 오전에 이용자가 많지 않지만 ‘언제든 갈 수 있다’는 인상을 주기 위해 24시간 영업을 고수하던 입장에서는 대폭 오른 전기요금이 부담이기 때문이다.

자영업자들이 느끼는 전기요금 인상률은 60% 가까이 된다는 불만도 나온다. 김태윤(54) 전국스터디카페독서실운영자협회장은 “이대로라면 이번 여름에는 전기요금이 200만원 가까이 나올 것 같다”고 푸념했다.

김 협회장은 “회원 중에 에어컨을 틀어야 할 시기에 맞춰 전기요금을 올리는 데 불만을 가진 분들이 많다”며 “자영업자를 위한다면 가을이나 조금 선선할 때 요금을 올려 부담을 줄여줄 수 있는 것 아니냐”고 지적했다. 이어 그는 “대기업은 전기요금이 더 저렴한 것으로 알고 있는데 소상공인도 그런 제도가 있었으면 한다”고 말했다.

자영업자뿐 아니라 전기차 충전 비용 인상을 우려하는 목소리도 나온다. 환경부는 최근 관계기관과 전기요금 인상에 따라 전기차 충전요금TF 구성을 위한 논의에 착수했다. 업계에선 현재 kWh당 347.2원 수준인 급속충전기 충전 비용이 단시간 내에 400원대에 진입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전기요금은 지난해 7월, 10월과 올해 1월에 이어 이달까지 최근 2년 새 4차례 올랐다. 다만 이번 인상분이 당초 산업부가 요청한 규모보다 턱없이 부족해 한국전력의 누적적자가 연말까지 50조원에 육박할 것으로 예상된다는 우려도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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