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탈리아 명품 브랜드 구찌가 서울 도심 한복판에서 패션쇼 뒤풀이 행사를 밤늦게까지 진행하며 ‘민폐’ 논란을 일으킨 가운데 서경덕 성신여대 교수가 구찌 측을 강도 높게 비판하고 나섰다.

서 교수는 18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명품 브랜드 구찌가 서울 한복판에서 연 패션쇼 애프터 파티에 경찰까지 출동하는 소동이 벌어져 큰 논란이 되고 있다”며 “그야말로 패션쇼는 ‘명품’이었는데 뒤풀이는 ‘싸구려’ 였다”고 지적했다.

이어 그는 “패션쇼 성공을 자축하는 이번 파티는 밤이 깊어져도 큰 음악 소리를 내고, 레이저 조명을 사방으로 쏴 잠을 청하는 인근 주민들이 큰 고통을 겪었다고 한다”고 했다.

그러면서 “구찌 측은 ‘지난 16일 패션쇼 종료 후 진행된 애프터 파티로 인해 발생한 소음 등 주민들이 느끼셨던 불편함에 대해 깊이 사과드린다’는 한 문장의 짤막한 사과문만 발표했다”며 “사과의 진정성도 없어 보인다. 즉 ‘글로벌 매너’가 부족한 탓”이라고 일침을 가했다.

앞서 구찌는 16일 경복궁 근정전에서 ‘2024 크루즈 패션쇼’를 열어 화제를 모은 바 있다. 이번 쇼는 구찌가 아시아에서 여는 첫 크루즈 패션쇼로, 국내외 유명 스타들이 대거 참석해 자리를 빛냈다.

쇼가 끝난 이후 다음 날 오전 0시 20분께까지 인근 건물에서 소음이 이어지면서 논란이 발생했다. 주민들은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레이저 불빛 때문에 못 자겠다”, “음악 소리가 너무 크다”면서 고통을 호소했다.

서울 종로경찰서는 쇼가 열린 16일 오후 9시 29분부터 자정까지 구찌쇼 뒤풀이와 관련된 민원은 52건 접수됐다고 밝혔다. 경찰은 행사장 인근 불법 주정차 차량도 이동하도록 조치했다. 이 과정에서 기동대와 순찰차 9대가 투입됐다.

구찌 측은 17일 “패션쇼 종료 후 진행된 애프터파티로 인해 발생한 소음 등 주민들이 느끼셨던 불편함에 대해 깊이 사과 드린다”는 입장을 밝혔다.

한편 경복궁 근정전에서 패션쇼가 진행된 것 역시 이번이 처음이다. 여러모로 업계의 주목을 받았지만 이후 논란에 대한 짧은 사과문 등으로 좋지 않은 이미지만 생겼다는 지적은 피할 수 없을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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