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민석 ⓒ곽혜미 기자
▲ 김민석 ⓒ곽혜미 기자

[스포티비뉴스=대전, 김민경 기자] “제2의 이정후요? 아직 멀었죠. 언제 할지 모르겠지만 형처럼 타격왕이 되고 싶어요.”

올해 프로야구에 돌풍을 일으킨 롯데 자이언츠에서 가장 뜨거운 선수를 꼽자면, 단연 19살 슈퍼루키 김민석이다. 김민석은 휘문고를 졸업하고 2023년 신인드래프트 1라운드 전체 3순위로 롯데에 입단하자마자 기량을 꽃피우고 있다. 지난해 KBO리그 MVP 이정후(25, 키움 히어로즈)의 휘문고 후배기도 하지만, 잠재력까지 닮아 ‘제2의 이정후’라는 별명으로 불리고 있다. 

김민석은 이런 별명을 부담스러워하기보다는 영광으로 여긴다. 그는 “(이)정후 형처럼 되려면 아직 멀었다. 그런데 나는 전혀 부담으로 느끼지 않는다. 동기 부여가 된다. 정후 형이 신인 때 그만큼 성적을 내주셨기 때문에 정후 형만큼은 아니더라도 형이 해왔던 기록들을 보면서 더 열심히 하게 된다. 형 기록 중에는 타격 1위, 타격왕이 되고 싶다. 하고 싶긴 한데 언제 할 수 있을지는 모르겠다”고 말하며 미소를 지었다. 

갓 고등학교를 졸업한 선수가 1군 무대에서 두각을 나타내기까지 시간이 조금 필요하긴 했다. 4월 19경기에서 타율 0.196(56타수 11안타), 6타점을 기록했다. 롯데는 그래도 김민석에게 꾸준히 선발 출전 기회를 주며 프로 무대에 적응할 시간을 줬고, 김민석은 5월부터 조금씩 진가를 보여주고 있다. 5월 9경기에서 타율 0.344(32타수 11안타), 4타점을 기록하며 롯데의 상승세에 힘을 보탰다. 

래리 서튼 롯데 감독은 김민석의 가장 큰 강점으로 습득력을 꼽았다. 서튼 감독은 “김민석의 가장 큰 장점은 19살이라고 보기 어려운 야구 선수의 본능이 있다. 김민석이 수비, 타격, 주루하는 모습을 보면 최소한 25살 이상의 선수만큼 성숙한 플레이를 해주고, 그만큼 김민석이 다른 19살 선수와 다르게 성숙된 야구 본능을 지녔다고 볼 수 있다”고 이야기했다. 

이어 “그리고 배움이 빠르고, 수정이 빠른 선수다. 수비든 타격이든 조정하는 능력이 빼어나다. 야구 선수로 꾸준히 성공하기 위해 필요한 것 중에 하나가 조정 능력”이라고 덧붙이며 매일 성장하려 노력하는 자세에 높은 점수를 줬다. 

김민석은 사령탑의 칭찬에 “어릴 때, 중고등학교 때 코치님께서 알려주시면 한번에 빨리 인지해서 플레이로 옮기도록 많이 했다. 감독님 코치님께서 시키는 것을 해보고 맞으면 하고, 아니면 빨리 버리는 것 같다”고 습득력의 비결을 이야기했다. 

▲ 김민석 ⓒ곽혜미 기자
▲ 김민석 ⓒ곽혜미 기자

4월과 5월 확연히 달라진 성적표는 역시나 적응의 차이였다. 김민석은 “4월에는 처음이다 보니까 많이 급했다. 결과를 내려고만 했는데, 5월부터는 편해졌다. 주변에서는 못 쳐도 된다고 했는데, 나는 프로는 결과를 내야 한다고 생각했다. 못 치면 안 된다고 생각하는데 계속 안 맞아서 멘탈도 힘들었다”고 털어놨다. 

이어 “학교 친구들이 많이 도와줬다. 야구 같이 했던 친구들한테 전화했더니 ‘고등학교 때 알던 김민석이 아니다. 지금 급하고 너무 쫄아 보인다’고 했다. 친구가 ‘여유도 있고 팀에서 최고라 생각하고 플레이했는데, 프로 초반에는 그러지 못한 것 같다’고 하더라. 결과가 나와야 여유가 더 생기는 것 같다. 전광판에 타율이 안 좋으면 나도 모르게 급해서 빨리 치려 했던 것 같다”고 덧붙였다. 

이제는 프로 무대에도, 롯데라는 팀에도 어느 정도 적응을 마쳤다. 외야에서도 리더가 돼야 하는 중견수를 막내가 맡고도 큰 실수 없이 안정적인 센터라인을 구축하는 데 기여하고 있다. 

김민석은 “사실 아직도 타구 판단이 어렵긴 하다. 수비 훈련만큼은 진짜 집중해서 공 하나도 안 놓치려 하는 게 도움이 된 것 같다. 전준호 코치님께서 기본기 위주로 잘 알려주신 덕분에 큰 실수 없이 하고 있는 것 같다. 경기 때는 (안)권수 선배님이 계속 잡아주셨고, 더그아웃에서는 코치님께서 수비 위치를 잡아주셔서 더그아웃을 집중해서 보려 한다. 아직은 경험이 없어서 내가 주도하진 못하지만, 그렇게 되기 위한 과정이라 생각한다”고 했다. 

이어 “선배님들께 들어보면 작년에는 팀이 안 이랬는데, 올해는 뭔가 다르다고 한다. 지고 있어도 질 것 같지 않은 분위기다. 나는 롯데에서 첫 시즌인데, 첫 시즌에 좋은 분위기를 경험해 더 좋은 것 같다”고 덧붙였다. 

당장 김민석이 목표하는 건 그리 크지 않다. 팀 승리의 밑거름이 되는 타격과 수비에 더 집중하는 것이다. 김민석은 “타석에서는 출루를 많이 하고 싶고, 수비에서도 슬라이딩 캐치 이런 것보다는 아웃시킬 수 있는 타구는 100% 아웃시킬 수 있도록 하고 싶다”고 다부진 각오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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