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전국의 낮 기온이 30도가 넘는 등 이른 무더위가 찾아오면서 모기의 활동도 빨라졌다. 모기 감염병 환자도 그만큼 늘어나고 있는 가운데 엔데믹(감염병 주기적 유행)이 다가온 올해의 경우 해외여행도 늘어날 전망이어서 해외유입 모기 감염병 환자도 많아진 것이란 관측이다.

무더위가 5월 중순부터 찾아오면서 작은 빨간집 모기에 물리면 감염되는 일본뇌염의 첫 확진자가 일찍 나올 가능성이 나온다. 통상 본격적인 더위가 시작되는 7월 말에 유행해 9월 초에 가장 많이 발생하는데 지난해 첫 감염자는 9월에 나왔다. 올해 작은 빨간집 모기가 평년보다 더 빨리 발견되자 질병관리청은 지난해보다 19일 더 빠른 3월23일 전국에 주의보를 발령했다.

질병청 관계자는 “올해 첫 발생 환자가 이례적으로 일찍 발생한 것으로 보고되기도 했지만 의료기관에서 잘못 신고한 건으로 확인됐다”며 “아직까지 일본뇌염 첫 환자가 나오지는 않았다”고 말했다. 2019년 34명이 걸렸던 일본뇌염은 코로나 첫 해인 2020년 7명으로 줄었다가 지난해 11명으로 소폭 증가했다. 간혹 발작·목 경직·마비 등 중증 증상으로 이어지기도 한다. 특히 뇌염으로 진행될 경우 30%는 사망하고 회복되더라도 30~50%는 신경·인지학적 장애 등 합병증을 겪는다. 일본뇌염은 예방 백신이 개발돼 아동 등은 국가예방접종 시기에 맞춰 무료 접종이 가능하다. 성인의 경우 논이나 돼지 축사 인근 거주자나 일본뇌염 예방접종력이 없는 고위험군을 대상으로 접종을 권고하고 있다.

6~9월에 집중적으로 발생하는 말라리아 환자는 올들어 68명이 나왔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 말라리아 감염 환자(23명)의 3배 가까운 수준이다. 말라리아는 아프리카 등 열대기후에서 유행한다고 알려졌지만 우리나라에서도 발생한다. 올해 말라리아 환자의 절반이 넘는 37명이 국내 감염 환자다. 삼일열 말라리아를 매개하는 모기가 인천·경기 북부·강원 지역에 서식하고 있어서다. 주로 오후 7시부터 다음날 5시까지 활동하는 모기다. 질병청은 지난달 3일부터 이들 지역에 대한 말라리아 모기매개 조사·감시를 시작했다. 말라리아에 감염되면 주로 오한·열·식욕부진 증상이 나타나는데 조기 진단이 돼야 치료제를 적절히 투여할 수 있다.

올해는 코로나 팬데믹이 해제됨에 따라 국가 간 이동이 폭발적으로 늘어날 것으로 보이는 가운데 해외 모기에 의한 감염병 우려도 커졌다. 뎅기열, 지카바이러스, 치쿤구니야열 등이 대표적이다. 모두 고열·발진·오한 등 비슷한 증상이 나타나지만 지카바이러스는 결막염·출혈이 동반되기도 한다. 이들 바이러스는 아직까지 백신이 개발되지 않은 상태다.

방역당국은 “모기 매개 감염병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모기에 물리지 않는 것”이라고 강조한다. 열대야가 지속되는 10월까지는 야간에 캠핑·낚시 등을 자제하고, 불가피하다면 모기 기피제를 사용해야 한다. 해외에 다녀온 후 의심 증상이 있다면 보건소와 의료기관에 방문해 검사를 받고 치료받아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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