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C 다이노스의 외국인 투수 타일러 와이드너가 1군 합류 전 마지막 퓨처스(2군)리그 등판에서 쾌투했다.

와이드너는 23일 마산야구장에서 열린 삼성 라이온즈 퓨처스팀과의 경기에 선발 등판했다.

올 시즌을 앞두고 NC에 합류한 와이드너는 좋은 제구력과 함께 최고 155km에 달하는 강속구로 많은 기대를 받았다.

 NC 다이노스 와이드너는 1군 합류 전 마지막 퓨처스리그 등판에서 호투했다. 사진=NC 제공
NC 다이노스 와이드너는 1군 합류 전 마지막 퓨처스리그 등판에서 호투했다. 사진=NC 제공

그러나 그는 예기치 못한 부상에 발목이 잡혔다. 개막 직전 시범경기에서 허리 부상을 당한 것. 때문에 와이드너는 개막 엔트리에 이름을 올리지 못한 것은 물론, 아직 1군에 단 한 차례도 모습을 보이지 못했다.

이후 재활군에서 몸을 만들던 그는 지난 18일 고양 국가대표 야구 훈련장에서 펼쳐진 고양 히어로즈(키움 히어로즈 퓨처스팀)전에서 3이닝 1피안타 3사사구 6탈삼진 무실점을 기록했고, 1군 합류 전 마지막 퓨처스 등판이었던 이날도 호투하며 앞으로의 활약을 기대하게 했다.

경기 초반부터 와이드너는 쾌조의 컨디션을 자랑했다. 1회초 이성규(좌익수 플라이)와 김동진(2루수 땅볼), 양우현(삼진)을 차례로 잠재우며 삼자범퇴로 기분좋게 경기를 시작했다. 2회초 역시 김호재(좌익수 플라이), 오현석(우익수 플라이), 조민성(1루수 플라이)을 차례로 묶으며 삼자범퇴 행진을 이어갔다.

3회초에도 호투는 이어졌다. 류승민을 삼진으로 처리한 뒤 정진수와 김재상은 유격수 땅볼, 삼진으로 돌려세웠다. 4회초에는 이성규를 좌익수 플라이로 유도한 뒤 김동진에게 중전 안타를 맞았지만, 양우현과 김호재를 각각 우익수 플라이, 2루수 땅볼로 잡아내며 이닝을 끝냈다.

5회초에도 안정감은 지속됐다. 오현석과 조민성을 상대로 나란히 2루수 땅볼을 이끌어냈으며, 류승민에게는 3루수 땅볼을 만들어냈다.

6회초에도 마운드에 오른 와이드너는 선두타자 이성규를 유격수 땅볼로 막은 뒤 김동진에게 4구를 내주며 다소 흔들렸다. 후속타자 양우현을 1루수 직선타로 처리했지만, 정진수에게도 사구를 범하며 2사 1, 2루에 몰렸다. 그러나 무너지지 않았다. 김재상을 중견수 플라이로 묶으며 이날 자신의 임무를 마쳤다.

최종 성적은 6이닝 1피안타 2사사구 3탈삼진 무실점. 총 투구 수는 76구였으며 최고 구속은 148km까지 측정됐다.

NC의 7-2 승리로 경기가 막을 내린 후 와이드너는 구단 퓨처스팀 SNS를 통해 “지난번(18일 히어로즈전)에 이어 건강하게 마운드에서 던질 수 있어 기쁘다. 특히 C팀(NC 퓨처스팀) 트레이닝 파트에서 심도 있게 관리해 줘서 좋은 경기를 만들 수 있었다”며 “마운드에서 슬라이더와 체인지업이 지난 등판 때보다 잘 들어가 좋았다. 상대 타자들을 상대로 3개의 삼진을 잡아서 만족스러웠다”고 흡족해 했다.

와이드너는 오는 28일 창원NC파크에서 펼쳐지는 한화 이글스와의 경기에서 처음으로 1군 마운드에 오를 예정이다. 그는 “곧 팬들 앞에서 좋은 모습을 보이길 기대한다”고 앞으로의 선전을 다짐했다.

시즌 초 한 때 1위 다툼을 벌이기도 했던 NC. 그러나 최근에는 힘이 여실히 떨어진 모양새다. 23일 부산 롯데 자이언츠전에서도 0-2로 무릎을 꿇으며 20승 20패를 기록, 5할 승률이 붕괴될 위기까지 몰렸다. 이 같은 상황에서 와이드너가 선발진의 한 자리를 지켜준다면, NC는 큰 힘을 얻게 된다.

과연 1군에 복귀하는 와이드너는 호투로 NC 선발진의 한 자리를 든든히 책임져 줄 수 있을까. 많은 야구 팬들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이한주 MK스포츠 기자(dl22386502@mae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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