론 디샌티스 미국 플로리다 주지사가 20일(현지시간) 올랜도에서 열린 플로리다 가족 정책 위원회 연례 행사에서 연설하고 있다. /로이터=뉴스1
론 디샌티스 미국 플로리다 주지사가 20일(현지시간) 올랜도에서 열린 플로리다 가족 정책 위원회 연례 행사에서 연설하고 있다. /로이터=뉴스1

미국 공화당의 대권 잠룡 론 디샌티스 미국 플로리다 주지사가 24일(현지시간) 미 연방선거관리위원회(FEC)에 2024년 대선 출마를 위한 서류를 제출하면서 공화당 대선 후보 경선 내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과의 경쟁 시작을 알렸다.

FEC에 서류 제출로 차기 대선 출마를 공식화한 디샌티스 주지사는 이날 오후 6시(한국시간 26일 오전 8시) 트위터의 음성 대화 플랫폼인 트위터 스페이스에서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와 대담을 갖고 공화당 경선 출마 결정을 직접 발표할 예정이다.

미 NBC방송에 따르면 디샌티스 주지사는 해당 대담에서 대선 캠페인 공식 영상을 공개하고, 미국 현충일인 메모리얼데이(29일)부터 핵심 공략 주를 돌려 본격적인 경선 행보에 돌입할 계획이다.

블룸버그통신 등 주요 외신에 따르면 디샌티스 주지사는 차기 대선 출마 관련 서류를 제출한 지 몇 시간 만에 대선에 출마해도 주지사직을 유지할 수 있는 이른바 ‘출마 시 사임법’ 서명도 마치며 대선 출마를 위한 준비를 마쳤다. 디샌티스 주지사의 차기 대선 출마 서류는 FEC 홈페이지에서 확인할 수 있다.

24일(현지시간) 미국 연방선거관리위원회(FEC) 홈페이지에 게재된 론 디샌티스 미 플로리다주 주지사의 2024년 대선 출마 서류 /사진=FEC 홈페이지
24일(현지시간) 미국 연방선거관리위원회(FEC) 홈페이지에 게재된 론 디샌티스 미 플로리다주 주지사의 2024년 대선 출마 서류 /사진=FEC 홈페이지

플로리다주 상원과 하원은 지난 4월 27일과 28일 각각 ‘출마 시 사임법’ 수정안을 처리했다. 선출직 공직자가 대선에 출마하거나 공화당 대선 후보가 돼도 주지사직을 계속 유지할 수 있도록 하는 내용이 담긴 해당 수정안은 디샌티스 주지사가 서명하면 즉시 발효된다.

이 수정안으로 디샌티스 주지사는 공화당 대선 후보 경선이나 대선에서 패배해도 주지사직을 유지할 수 있다. 그가 주지사직을 상실하는 위험 없이 대선에 출마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해 자신의 대선 도전을 더욱 쉽게 만든 것이라고 블룸버그는 짚었다.

디샌티스 주지사는 2018년 플로리다주에서 트럼프 전 대통령의 지지를 받아 40세에 최연소 주지사에 당선되며 주목받았다. 한때 ‘리틀 트럼프’로 불리던 그는 이제 트럼프 전 대통령의 차기 대선 도전을 위협하는 최대 경쟁자가 됐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이미 몇 달 전부터 디샌티스 주지사에 향한 끊임없는 공격으로 그를 견제했다. 블룸버그는 “트럼프와 그의 지지자들은 드샌티스의 정치적 능력 심지어 그의 인격까지 공격하는 등 주지사에 대한 부정적인 뉴스를 쏟아냈다”고 전했다.

한편 이날 공개된 미 퀴니피악대 여론조사 결과에 따르면 공화당과 공화당 지지층 내 디샌티스 주지사의 지지율은 트럼프 전 대통령에게 크게 밀리는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18~22일 미국 유권자 1616명(공화당 성향 669명)을 대상으로 실시된 해당 여론조사에서 트럼프 전 대통령은 지지율 56%로, 공화당의 잠재적 대선 후보자 중 1위를 차지했다. 특히 이는 지난 3월 같은 조사에서 기록한 지지율 47%에서 9%포인트나 오른 것이다.

반면 디샌티스 주지사의 지지율은 25%로 지난 3월(33%)보다 8%포인트가 떨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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