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광현·이용찬·정철원의 WBC 음주파문 징계까지 KBO는 삼중 확인을 거쳤다.

카드 내역·동승인원 및 동선에 대한 알리바이·선수단 전원 전수조사까지 했다. 이제 더 문제가 생긴다면 이제 남은 건 선수들 몫이다. 만약 진실하지 않았던 선수가 있다면 그건 철저히 자신의 책임이다.

WBC 심야 음주 파문을 일으킨 김광현·이용찬·정철원이 사회봉사 40~80시간과 제재금 300~500만원의 KBO 상벌위원회 징계를 받았다.

 사진=천정환 기자
사진=천정환 기자

KBO(한국야구위원회)는 7일 SSG 김광현, NC 이용찬, 두산 정철원의 WBC 대회 기간 심야 음주사건에 대한 상벌위원회를 마치고 징계 결과를 발표했다.

상벌위원회는 “숙의를 거쳐 KBO는 규약 제151조 [품위손상행위]에 근거해 대회기간 2차례 유흥주점을 방문해 국가대표의 품위를 손상시킨 김광현 선수에게 사회봉사 80시간 및 제재금 500만원, 1차례 유흥주점을 출입한 이용찬, 정철원 선수에게 각각 사회봉사 40시간, 제재금 300만원 징계를 결정했다”고 밝혔다.

출장정지 처분이 빠진 당초 일각의 예상보다는 경미한 징계다. 한편으로는 음주 행위 자체만으로 규약상으로는 처벌의 근거가 빈약하고, 법리적으로 ‘사회적 물의’ 또는 ‘국가대표 품위 손상’을 실질적인 리그 징계 차원으로 이어갈 수 없다는 점에서 적절하다 평가도 나온다.

다만, 야구팬들이나 일반 국민 여론의 눈높이에선 다른 종목이나 과거 사건등과 비교했을 때 징계 수위가 만족스럽지 않다는 반응이 많은 것도 사실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드러난 사실 자체가 강력한 징계를 가하긴 어려운 측면도 있었다.

KBO 역시 이번 사안을 중대하게 인식하고 있었던 건 사실이다. 허구연 총재를 비롯한 KBO 내부에서도 팬들과 국민 여론의 문제의식을 공유하고 있었다. 내부 조사위원회를 꾸린 이후 과정만 보더라도 자체 징계를 결정하는 역대 사례에 비춰 가장 강도 높은 수준으로 삼중 확인을 거쳤다.

가장 중요한 음주 시점을 선수단 이동일이었던 7일, 일본전 종료 직후인 11일로 확인한 것이 컸다.

결과적으로 김광현은 선수단이 도쿄에 도착한 7일과 일본전 종료 직후인 11일 두 차례 해당 장소에 출입했습니다”라고 전했다.

이어 KBO는 “정철원 선수는 11일 한 차례 김광현 선수와 동석하였고, 이용찬 선수는 11일 일본전 종료 후 두 선수와는 별도로 해당 장소에 출입했습니다”라며 해당 징계 내용을 밝혔다.

 사진=천정환 기자
사진=천정환 기자

7일 KBO 관계자는 “일본 도쿄 유흥주점 업소 관리자를 통한 사정 청취, 카드 사용 내역 확인, 음주 상황에 동석한 인물 확인, 선수들의 개별 동선 등 다양한 과정을 통해 면밀하게 사건을 조사했고 경위서에 밝힌 시점 이외 다른 관련 음주 상황은 없다고 판단했다”며 조사위원회의 구체적인 조사 과정과 판단의 근거 등을 전했다. 실제 KBO는 특정된 해당 도쿄 유흥주점 업소 측 관리자와 유선 통화로 정확한 위치 및 운영 성격을 확인하는 것은 물론 선수들의 출입 일시와 음주 과정을 비롯해 3인 외 출입 선수 등이 있었는지도 다양하게 확인했다는 입장이다.

또한 관련 선수들과 희망 선수들에겐 확실한 증거가 될 수 있는 신용카드 사용 내역 등을 제출하도록 했고, 대면 조사도 강도 높게 진행했다. 또 선수단 내부에서 판단한 당시 정황 등을 복합적이고 다양한 과정을 거쳐 확인한 만큼 ‘경기 전날 음주가 없었다’고 조사위원회가 판단한 것이 결국 출장 정지가 빠진 징계에 가장 큰 영향을 미친 셈이다.

KBO는 “조사위원회는 이와 별개로 이번 WBC 대표팀 선수들 가운데 해외 리그에서 뛰고 있는 2명을 제외한 KBO리그 소속 전원을 대상으로 대회기간 유흥주점 출입 여부를 3차례 전수 조사를 통해 확인했고 김광현, 이용찬, 정철원 선수를 제외한 25명 전원 유흥주점 출입이 없다고 확인했다”고 밝혔다.

구단으로부터 선수들의 구체적인 활동 동선을 확인했고, 3차례의 전수조사를 거쳐 사실관계 확인서까지 받은 만큼 최초 보도와 달리 추가 연루자는 없다는 게 KBO 측의 판단이다.

만약 추가로 문제가 발생하거나, 3인의 경위서와 소명 내용 및 나머지 25명 선수단의 사실 관계 확인서상의 내용을 뒤집는 새로운 보도가 나온다면, 그 이후 상황은 이젠 끝까지 거짓을 말한 선수들이 감당해야 하는 몫인 셈이다.

 사진=천정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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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원익 MK스포츠 기자(one.2@mae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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