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중구 하나은행 명동영업부에 고객이 대출상담을 하고 있다./사진=뉴스1

시중은행의 주택담보대출 가운데 변동형과 고정형 상품의 금리 하단이 모두 연 3%대로 내려 앉았다.

8일 은행권에 따르면 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 등 5대 은행의 주담대 변동금리는 전날기준 연 3.91~6.12%로 집계됐다.

올해 첫 영업일인 지난 1월2일 기준 5대 은행의 주담대 변동금리가 5.27~8.12%를 기록한 것과 비교하면 5개월여만에 금리 상단이 2%포인트, 1.365%포인트 하락한 것이다.

주담대 변동금리 하단이 가장 낮은 곳은 KB국민은행으로 연 3.91%로 집계됐다. 이어 ▲농협은행 4.07% ▲우리은행 4.22% ▲신한은행 4.81% ▲하나은행 5.508% 등의 순으로 나타났다.

이들의 주담대 고정금리는 지난 7일 기준 연 3.88~5.67%를 기록했다. 주담대 고정금리 역시 KB국민은행이 3.88%로 가장 낮았고 ▲우리은행과 농협은행 3.92% ▲하나은행 4.214% ▲신한은행 4.38% 등의 순이었다.

전세대출 금리 역시 3%대로 내려온 상태다. 5대 은행의 전세대출 금리는 3.55~5.56%를 기록했다. 은행별 전세대출 금리 하단을 보면 KB국민은행(3.55%)이 가장 낮았고 ▲신한은행 3.97% ▲우리은행3.80% ▲농협은행 3.86% ▲하나은행4.42% 등으로 집계됐다.

이처럼 5대 은행의 주담대와 전세대출 금리 하단이 모두 3%대로 떨어진 이유는 코픽스(COFIX·자금조달비용지수)와 은행채 등 시장금리가 떨어져서다. 여기에 금융당국의 ‘상생금융’ 주문으로 은행들이 가산금리를 낮추고 우대금리를 늘리는 방식으로 최종 대출금리를 내린 영향도 있다.

주담대 고정금리를 산출할 때 준거로 활용되는 금융채 5년물(무보증·AAA)은 1월2일 4.761%에 달했으나 지난 5일 4.103%로 떨어졌다. 다만 지난 5월4일(3.84%)보다는 소폭 올랐다.

변동금리의 지표가 되는 코픽스도 4월 신규 취급액 기준 3.44%로 6개월 전인 지난해 10월(3.98%)보다 0.54%포인트 떨어졌다.

5대 시중은행에서 나간 주담대 10건 중 9건은 이미 4%대 금리가 적용되고 있다. 은행연합회에 따르면 5대 은행이 4월 취급한 주담대 금리는 연 4%대가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한 것으로 나타났다.

연 3~4%대 금리가 적용된 주담대 비중을 보면 국민은행이 99.1%로 가장 높았으며 농협은행이 98.5%로 그 뒤를 이었다. 이어 ▲하나은행 96.6% ▲신한은행 94.5% ▲우리은행 68.6% 순으로 집계됐다.

시중은행의 주담대 금리가 연 3%대까지 내려앉으면서 4%대 금리를 4개월째 동결하고 있는 특례보금자리론 신청 속도도 둔화하고 있다.

주택금융공사에 따르면 특례보금자리론의 유효 신청액은 지난달 말까지 약 24조9000억원(약 10만6000건)으로 이는 지난달 말 신청금액 36조7099억원, 신청 건수 16만1494건과 비교하면 각각 67.7%, 65.8% 수준이다. 금융권에선 특례보금자리론의 금리가 시중은행 대비 높은 수준에 형성돼 있어 대출 신청을 철회한 차주들이 적지 않은 것으로 보고 있다.

다만 일각에선 대출금리가 소폭 다시 뛰어오를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은행채가 대량으로 발행되면서 은행채 5년물 금리가 지난 5일 기준 4.103%로 한 달 전인 지난달 4일(3.84%)과 비교해 약 한달만에 0.263%포인트 올랐기 때문이다.

은행채 6개월물 금리는 지난달 4일 3.567%에서 지난 5일 3.815%로 0.248%포인트 상승했다. 통상 은행채 5년물은 주담대 고정금리를, 은행채 6개월물은 주담대 변동금리를 책정할 때 준거금리로 활용한다.

이처럼 은행채 금리가 오른 건 발행액이 늘어 가격이 떨어지고 금리가 오른 영향이다.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지난달 발행된 은행채는 24조7600억원으로 전월보다 10조4800억원 늘었다.

월별 순발행액을 보면 ▲1월 마이너스(?)4조7100억원 ▲2월 ?4조5100억원 ▲3월 ?7조4100억원 ▲4월 -4조7400억원 등 꾸준히 감소하다가 지난달 9595억원을 기록, 지난해 10월 이후 7개월 만에 순발행으로 돌아섰다.

시중은행 관계자는 “은행채 금리 상승은 주담대 변동금리를 자극할 수 있다”며 “은행들의 추가 대출 금리 인하에도 여력이 많지 않은 만큼 당분간 대출금리가 소폭 오르거나 현 수준을 유지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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