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켓몬 카드’를 노린 절도 사건이 잇따라 발생해 일본 사회가 골머리를 앓고 있다. ‘포켓몬 카드’는 일본의 인기 애니메이션 ‘포켓몬스터’에 나오는 캐릭터 그림이 들어간 카드다.

14일 아사히신문과 요미우리신문 보도에 따르면 일본 경시청은 포켓몬 카드를 약 1500장 훔친 남성 A씨(35)를 절도 및 건조물침입 혐의로 체포했다고 지난 13일 밝혔다.

A씨는 지난 4월 12일 새벽 5시께 도쿄 아키하바라의 트레이딩 카드 판매점에 침입해 진열장을 깨고 포켓몬 카드 1500장, 115만엔(약 1046만원)어치를 훔친 혐의를 받고 있다.

A씨는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서 고액 보수의 구인 광고를 본 후 이에 응한 뒤 전화로 포켓몬 카드를 훔치라는 지시를 받았다고 경찰에 진술했다. 그는 모르는 남성으로부터 공구와 장갑 등을 전달받았다고 주장했다.

“포켓몬 카드 600장 사라져”…포켓몬 카드 관련 범죄↑

일본 내에서 포켓몬 카드 절도 사건이 벌어진 건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관련 사건은 올해 들어 도쿄에서만 2건 확인됐으며 야마나시, 사가, 오카야마, 구마모토현 등에서도 잇따르고 있다.

특히 지난달 13일에는 구마모토현 아라오시에 있는 포켓몬 카드 전문점 ‘EX’가 절도 사건을 당한 뒤 경찰에 신고했다. 점포 주인인 B씨(26)는 “아침에 가게를 열어보니 진열장의 유리가 깨져있었다”며 “총 650만엔(약 5917만원)어치에 달하는 포켓몬 카드 600장이 사라졌다”고 말했다.

일본뿐만 아니라 미국에서도 포켓몬 카드 관련 범죄가 이어지고 있다. 지난해 3월에는 미국에서 한 남성이 코로나 대응 중소기업 긴급대출 프로그램을 악용해 허위로 대출금을 타낸 후 거액의 희귀 포켓몬 카드를 구매, 징역 3년을 선고받는 일이 벌어졌다.

해당 남성은 2020년 7월 중소기업청에 경제피해재난대출을 신청해 8만5000달러(약 1억원)을 대출받았고, 이 중 5만7789달러(7100만원)를 희귀 포켓몬 카드 구매에 사용했다. 그가 구매한 포켓몬 카드는 1999년 출시된 첫 번째 에디션이었다.

‘피카츄 카드’ 1장, 70억원에 팔리기도

한편 포켓몬 카드가 수집가들로부터 인기를 얻으면서 희소한 카드의 경우 수억 원에 거래될 만큼 최근 투자 상품으로도 주목받는 상황이다.

‘포켓몬스터’ 주인공 캐릭터 ‘피카츄’ 카드는 경매 입찰가 6억원에서 시작해 70억원에 팔리기도 했다. 해당 카드의 정식 명칭은 ‘1998 포켓몬 피카츄 일러스트레이터 카드 PSA 8’다. 1997~1998년에 걸쳐 개최된 ‘포켓몬 일러스트레이터 대회’에서 우승자에게 부상으로 제공된 것인데 당시 단 41장만 제작됐다.

또 포켓몬 캐릭터 리자몽이 그려진 카드 또한 약 4억원에 낙찰됐다. 해당 카드는 1999년 영문 초판본으로, 카드의 보존 상태를 감정하는 업체 PSA로부터 최고 등급을 받아 경매 전부터 큰 관심을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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