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의 후쿠시마 제1원자력발전소 오염수 해양 방류가 초읽기에 들어가면서 국내 식품·외식업계가 소비자의 불안감을 불식시키기 위해 대책 마련에 속도를 내고 있다.

18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국내 1위 참치 제조업체인 동원그룹은 올해 초부터 원재료와 완제품에 대한 안전성 검증을 위해 방사능 분석 품목을 2배 늘렸다. 분기별 1회 또는 연 1회였던 검사 주기도 매월 1회 또는 분기별 1회로 강화했다. 또 공인기관인 내부 식품 안전센터 외에 외부 공인기관의 방사능 검사를 추가로 받기로 했다. 검사 결과의 공신력을 높이기 위한 조치다.

대상은 후쿠시마 오염수 방류로 국산 소금 생산에 문제가 발생할 경우, 암염이나 호수염을 대체제로 사용하거나 아시아권이 아닌 유럽권 수산물을 수입해 사용하는 방법을 고민하고 있다.

급식 업체인 아워홈은 활어를 제외한 일반수산물 전 품목에 대한 방사능 검사를 지난 4월 완료했고 이를 추가로 실시할 계획이다. 또 가자미, 삼치, 고등어 등 냉동 어류의 경우 최소 4개월 이상 사용할 수 있는 비축분을 보유했다. 아워홈 관계자는 “냉동 어류는 소비심리 등 이슈로 한동안 수급이 원활하지 못할 가능성을 고려해 평소보다 비축분을 늘렸다”고 설명했다.

이 밖에 CJ프레시웨이도 당분간 랍스터와 대게, 새우, 훈제연어 등 국내 수요가 높은 대중성 어류에 대해서는 북유럽 등 원양산 대체 품목을 수급해 제공한다는 계획을 세웠다.

일본 정부는 원전 운용사인 도쿄전력이 이달 중 방류 설비 공사를 마무리하고, 국제원자력기구(IAEA)가 이르면 이달 중 내놓을 최종 보고서에서 특별한 문제점을 지적하지 않으면 이번 여름 오염수 방류를 강행할 방침이다. 국내 식품·외식 업계는 2011년 후쿠시마 원전 사고 이후 대부분 일본산 수산물을 취급하지 않고 있으며 노르웨이산 고등어, 세네갈산 갈치 등으로 수산물 수입처를 다변화하는 등 대책을 마련해왔다. 그러나 이번 오염수 방류 이슈로 관련 품목의 소비심리가 다시 타격을 받을 것을 우려하는 분위기다.

소비자의 불안감이 확산하면서 시중에서는 소금이 동나고 가격이 오르는 현상도 나타나고 있다. 앞서 가격 비교 서비스 다나와에 따르면 이달 7일부터 13일까지 온라인에서 판매된 소금 거래액은 전주 대비 817% 증가했고, 천일염 20㎏의 평균 거래가격은 5만7840원으로 전월 평균 거래가격인 3만1540원보다 83% 올랐다. 또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에 따르면 굵은 소금 소매 가격은 지난 14일 기준 5㎏에 1만2649원으로, 1년 전 1만1189원보다 13.0% 비싸고 평년 7864원과 비교해 60.8% 올랐다. 평년 가격은 2018∼2022년 5년간 가격 중 최고·최소치를 제외한 3년 평균치다.

다만 정부는 천일염을 구매하는 개인의 비중이 늘었으나 수급에 문제가 발생할만한 상황은 아니라고 선을 그었다. 송상근 해양수산부 차관은 지난 15일 브리핑에서 “여러 차례 현장을 확인한 결과 가공·유통업계 차원에서 발생하는 천일염 사재기 징후는 아직 없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개인 직거래 비중은 전체 거래량의 7∼8% 수준”이라며 “개인 직거래 증가가 전체 천일염 수급과 산지 가격에 영향을 미칠 정도는 아니라고 판단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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