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유강남 박세웅 ⓒ곽혜미 기자
▲ 유강남 박세웅 ⓒ곽혜미 기자

▲ 오지환 황성빈 ⓒ곽혜미 기자
▲ 오지환 황성빈 ⓒ곽혜미 기자

[스포티비뉴스=잠실, 신원철 기자] 만나기만 하면 뭔가 벌어진다는 ‘엘롯라시코’ 명성, 선수들도 알고 있었다. 과정이야 어쨌든 이기고 싶다며 승리 의지를 불태웠다. 

롯데 자이언츠는 23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2023 신한은행 SOL KBO리그’ LG 트윈스와 경기에서 2-1로 역전승했다. 이날 승리로 상대 전적은 롯데의 4승 3패 근소한 우위가 됐다. 이 7경기 동안 누구도 연승하지 못했다는 점이 재미있다. 롯데가 이긴 다음 경기는 LG가 이겼다.

‘엘롯라시코’는 어제 오늘 얘기가 아니다. 2014년 이후 10시즌 맞대결에서 74승 8무 69패로 LG가 5승 앞섰다. 이 기간 승패 차이가 가장 적은 상대가 롯데다. 롯데 역시 LG와 맞대결에서 승패 차이가 가장 적었다. 승률이 0.500에 가까운, 가장 치열하게 싸운 상대였다. 

치열한 결과뿐만 아니라 예측할 수 없는 경기 전개도 ‘엘롯라시코’에서 눈을 뗄 수 없게 한다. 23일 경기에서는 롯데 박세웅과 LG 케이시 켈리 두 선발투수의 치열한 투수전이 벌어졌다. 그런데 이 투수전은 전혀 생각 못 한 지점에서 분위기가 바뀌었다. 롯데가 주루방해 판정을 얻으면서 동점 기회를 만들었다. 

롯데는 0-1로 끌려가던 8회초 선두타자 유강남의 안타로 추격을 시작했다. 대주자 황성빈이 유강남을 대신해 1루에 들어갔고, 김민석의 희생번트 때 2루로 진루했다. 보통의 희생번트 상황이면 여기서 끝났을텐데 황성빈의 주루는 그 이상을 바라보고 있었다. 황성빈은 3루 베이스가 비었다고 보고 추가 진루를 노리다 유격수 오지환과 충돌했다. 

▲ 서튼 감독 ⓒ곽혜미 기자
▲ 서튼 감독 ⓒ곽혜미 기자

▲ 켈리 ⓒ곽혜미 기자
▲ 켈리 ⓒ곽혜미 기자

이후 롯데 래리 서튼 감독이 황성빈의 3루 진루를 어필했고, 심판진이 주루방해를 선언했다. 염경엽 감독의 재어필은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롯데는 1사 2루가 아닌 1사 3루로 득점에 다가섰다. 고승민이 큼지막한 중견수 희생플라이로 동점을 만들었다. 

9회에는 국가대표 마무리 고우석을 상대로 결승점을 뽑았다. 전준우의 볼넷과 안치홍의 좌전안타로 무사 1, 3루 기회를 만들고 박승욱의 적시 2루타로 2-1 리드를 잡았다. 마지막은 반전없이 마무리됐다. 롯데 마무리 김원중은 1사 1루에서 병살타 유도로 경기를 매조졌다.

23일 8이닝 1실점으로 역전승의 발판을 놓은 선발투수 박세웅은 경기 후 인터뷰에서 ‘LG만 만나면 치열하게 싸운다’는 얘기에 미소를 띠며 “그러게요. LG랑만 붙으면 그렇게 치열하네요”라고 답했다. 그러면서 “매일 치열해도 되니까 이길 수만 있으면 좋겠습니다. 매일 치열하게 해서 이기면”이라며 활짝 웃었다. 

▲ 김원중 ⓒ곽혜미 기자
▲ 김원중 ⓒ곽혜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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