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허미미(사진: 국제유도연맹 홈페이지 캡쳐)

[스포츠W 임재훈 기자] 한국 여자 유도 대표팀의 에이스 허미미(경북체육관)가 국제유도연맹(IJF) 2023 울란바토르 그랜드슬램에서 동메달을 획득했다.

허미미는 23일 몽골 울란바토르에서 열린 대회 동메달 결정전에서 포르투갈의 베테랑 텔마 몬테이루를 조르기 한판으로 물리쳤다.

정규 시간 4분 동안 승부를 보지 못한 허미미는 반칙 2개를 먼저 기록하면서 불리한 상황에 놓였으나 연장전에 돌입 후 체력적인 우위를 앞세워 몬테이루를 몰아붙인 끝에 몬테이루가 지친 기색을 보인 연장 4분 2초에 조르기 기술을 성공 시키며 한판승으로 경기를 마무리 지었다.

독립운동가 허석(1857~1920년, 1991년 건국훈장 애국장 추서)의 후손으로 2002년 일본 도쿄에서 태어난 허미미는 조부모는 모두 한국 국적이지만 아버지는 한국 국적, 어머니는 일본 국적이다. 

중3 시절 전 일본 중학 유도선수권에서 우승하며 ‘유도 천재’라는 별명을 얻기도 했던 허미미는 태극마크를 달고 올림픽에 나갔으면 좋겠다는 할머니(2021년 작고)의 유언에 일본 국적을 포기하고 지난해 한국으로 와 경북체육회 유도팀에 입단, 지난해 2월 국가대표 최종 선발전을 통해 생애 첫 대한민국 대표팀 도복을 입었다. 

159㎝의 작은 키지만 밸런스가 좋고 힘도 좋아 ‘뽑아 메치기’로 불리는 강력한 업어치기를 주무기로 삼고 있는 허미미는 일본 유도 특유의 기술도 겸비, 굳히기(조르기·꺾기·누르기) 실력도 탄탄하다는 평가를 받는다.  

지난해 지난 6월 세계 랭킹 없이 처음 출전한 국제 대회 조지아 트빌리시 그랜드슬램에서 우승을 차지한 허미미는 10월 아랍에미리트(UAE)에서 열린 아부다비 그랜드슬램 여자 57㎏급 결승에서 2020 도쿄 올림픽 금메달리스트 노라 자코바(코소보)를 골든스코어(연장전) 승부 끝에 한 판으로 꺾고 우승을 차지하면서 대표팀에서 도쿄 올림픽 이후 국제 대회 금메달을 따낸 첫 선수가 되기도 했다. 

또 올해 1월 포르투갈 알마다에서 열린 포르투갈 그랑프리에서는 결승에서 2016년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 금메달리스트이자 지난해 세계선수권대회 우승자인 하파엘라 시우바(브라질)를 골든스코어 승부 끝에 왼쪽 업어치기로 한판승을 거두고 금메달을 목에 걸며 2024 파리올림픽 우승 후보 가운데 한 명으로 확실한 눈도장을 찍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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