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0일 자택에서 숨진 채 발견된 가수 고(故) 최성봉씨의 장례가 사망 나흘이 지났음에도 아직 치러지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최씨의 시신을 인계하려는 유족이 나타나지 않아 무연고 사망자로 분류됐기 때문이다.

24일 스타뉴스 등 보도에 따르면 최씨의 시신은 현재 국립과학수사연구원 부검 후 모 병원 영안실에 임시 안치돼 있다. 고인의 한 지인은 스타뉴스에 “(최)성봉이가 가족이 없어 무연고 사망자로 분류돼 시신을 바로 인계할 수 없는 상황”이라면서 “주말이 지나고 구청과 이야기를 해봐야 한다. 제출해야 할 서류도 있고 절차가 복잡하다”고 말했다. 그는 “가족을 대신해 장례를 치르려고 한다”며 “정확한 장례 일정은 다음 주나 돼야 나올 것 같다”고 덧붙였다.

최씨는 과거 방송에서 3살 때 친부모에게 버림받아 보육원에 맡겨졌다고 스스로 밝혔다. 무연고 사망자는 ▲연고자가 없는 경우▲연고자를 알 수 없는 경우 ▲연고자가 있으나 시신 인수를 거부 또는 기피하는 경우 등인데 최씨의 경우 가족관계증명서에 기재된 유족은 있으나, 해당 유족이 시신 인수를 거부해 무연고 사망자로 분류된 것으로 전해졌다.

향년 33세인 최씨는 지난 20일 오전 9시 41분 서울 강남구 역삼동 자택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경찰은 현장 상황과 최씨가 사망 전 유서 형식의 글을 남긴 점을 토대로 최씨가 스스로 목숨을 끊은 것으로 보고 있다. 최씨는 사망 전날 오전 자신의 유튜브 채널 커뮤니티에 극단적 선택을 암시하는 글을 올렸다.

최씨는 “지난 2011년부터 현재까지 정말 많은 분께 관심과 사랑을 받고 살아왔다. 진심으로 고맙고 감사의 말씀 전한다”라며 “마지막 글이라 분통함을 알리고 싶지만, 여러분께 지난 세월 받은 사랑이 더 커 마음속에 묻기로 했다”는 말로 글을 시작했다. 이어 그는 “저의 어리석은 잘못과 피해를 받으신 분들께 진심으로 죄송하고 거듭 잘못했다. 지난 2년여 동안 후원금 반환문의 해주신 모든 분들께 반환을 해드렸다. 이제는 제 목숨으로 제 죗값을 치르려 한다”고 했다.

2011년 tvN 오디션 프로그램 ‘코리아 갓 탤런트’에서 준우승을 하며 이름을 알린 최씨는 2014년 앨범 ‘느림보’를 발표하고 자선음악회를 개최하는 등 한때 활발한 활동을 펼쳤다. 그러나 2020년 대장암 3기와 갑상선암, 전립선암 등을 진단받았다고 주장해 거액의 후원금을 받았으나, 이듬해인 2021년 모두 거짓이었음이 밝혀져 이후 사실상 활동을 전면 중단했다.

※ 우울감 등 말하기 어려운 고민이 있거나 주변에 이런 어려움을 겪는 가족·지인이 있을 경우 자살예방 상담전화 ☎1393, 정신건강 상담전화 ☎1577-0199, 생명의 전화 ☎1588-9191, 청소년 전화 ☎1388, 청소년 모바일 상담 ‘다 들어줄 개’ 어플, 카카오톡 등에서 24시간 전문가의 상담을 받을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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