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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자신의 심복이던 용병기업 수장 예브게니 프리고진의 무장 반란으로 최대 위기를 맞았다.
프리고진은 러시아 남부 도시를 잇달아 장악한 데 이어 모스크바로 진격을 시작했고, 푸틴은 반란 진압 명령을 내리면서 정면 충돌하고 있다.
푸틴의 정규군이 승리해도 우크라이나군이 점령지 탈환을 위한 반격 작전을 하고 있어 푸틴에 큰 타격이 될 것으로 보인다.
프리고진은 바그너 그룹이 24일 오전(현지시간) 우크라이나 전선에서 러시아로 방향을 털어 로스토프주의 주도 로스토프나도부의 남부군 사령부를 접수했다고 밝혔다. 이와 관련, 뉴욕타임스(NYT)는 동영상으로 프리고진의 주장을 확인했다고 전했다.
푸틴도 5분에 걸친 대국민연설에서 로스토프의 군사 및 민간 기능이 본질적으로 차단됐다며 프리고진의 주장을 사실상 인정했다.
프리고진은 텔레그램에 올린 음성 메시지에서 바그너 그룹이 현재까지는 어떠한 저항에도 직면하지 않았다면서 “우리의 길을 막는 누구든 파괴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우리는 끝까지 갈 준비가 됐다”며 세르게이 쇼이구 러시아 국방장관을 비롯한 군 수뇌부를 처벌할 것을 요구했다. 또한 그는 “이건 군사 쿠데타가 아니라 정의의 행진”이라고 강조했다.
프리고진은 “세르게이 쇼이구 러시아 국방부 장관과 발레리 게라시모프 총참모장이 오지 않으면 로스토프나도누를 봉쇄하고 모스크바로 진격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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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리고진은 전날 저녁 러시아군이 바그너 그룹의 후방 캠프를 미사일로 공격해 자신의 부대원들이 큰 피해를 보았다고 주장한 후 사실상 푸틴에 대한 공격에 나선 것이다.
이에 푸틴은 나무 패널로 된 사무실에서 단호한 어조로 행한 5분 동안의 대국민연설에서 바그너 그룹의 무장 반란을 진압하고 로스토프나도누의 상황을 안정시키기 위한 ‘결정적인 행동’을 명령했다.
푸틴은 반란을 조직한 자들은 피할 수 없는 처벌을 받게 될 것이라며 ‘반군’이 국가를 무정부 상태와 동존 상잔 및 패배, 그리고 종국에는 항복으로 몰아가고 있다고 비판했다.
푸틴은 “무장 반란을 조직하고, 준비한 자들, 전우를 상대로 무기를 든 자들은 러시아를 배신했다”며 “그들은 이에 대한 대가를 치르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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푸틴은 프리고진의 이름을 직접 말하지 않았지만 그를 반역자라며 “과도한 야망과 개인적 이해관계가 반역으로 이어졌다”고 주장했다.
푸틴은 “속임수나 위협으로 인해 범죄적 모험에 휘말리고 무장반란이라는 중대 범죄의 길로 내몰린 이들에게도 호소한다”며 “이 범죄에 휘말린 이들은 치명적이고 비극적인 실수를 저지르지 않고, 옳은 선택을 내려 범죄 행위 가담을 멈춰야 한다”고 촉구했다.
그러나 프리고진은 푸틴의 연설 직후 푸틴이 착각하고 있다고 반박하며 투항 요구를 일축했다.
그는 “대통령이 반역과 관련해서 깊이 착각하고 있다”며 “우리는 모두 반역자가 아니라 애국자”라고 주장했다. 프리고진은 “우리는 싸워왔고 지금도 싸우고 있다”며 “아무도 대통령이나 연방보안국(FSB) 등 비슷한 어떤 이들의 요구에 따라 투항하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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