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 챔피언도 유럽 최하위권 헝가리 앞에선 그저 종이 호랑이였다.

이세범 감독이 이끄는 한국 U-19 농구대표팀은 25일(한국시간) 헝가리 데브레첸 포닉스 아레나에서 열린 개최국 헝가리와의 국제농구연맹(FIBA) U-19 헝가리 농구월드컵 조별리그 D조 첫 경기에서 59-85로 대패했다.

이해솔(14점)과 문유현(15점), 그리고 윤기찬(11점)이 분전했다. 그러나 에이스 강성욱의 부진, 유민수의 부상 이탈이 뼈아팠다.

한국은 아시아 챔피언 자격으로 이번 대회에 참가했다. 이주영-이채형으로 이어지는 원투 펀치의 부재에도 강성욱을 중심으로 저력을 발휘할 것이라고 기대됐다. 그러나 세계 대회는 수준이 달랐다.

 아시아 챔피언도 유럽 최하위권 헝가리 앞에선 그저 종이 호랑이였다. 사진=FIBA 제공
아시아 챔피언도 유럽 최하위권 헝가리 앞에선 그저 종이 호랑이였다. 사진=FIBA 제공

헝가리는 유럽 내에서도 최하위권 수준의 팀이다. 그들은 디비전 A도 아닌 B의 하위권 팀이다. 개최국이 아니었다면 세계 대회에 나설 수 없었다. 그럼에도 내외곽 전력은 한국보다 한 수 위였다. 한국과 세계 농구의 차이가 여전히 크다는 것을 알려준 경기였다. 한국은 문유현-강성욱-이해솔-윤기찬-유민수가 선발 출전했다.

한국은 경기 초반 헝가리의 높이를 전혀 제어하지 못했다. 페인트 존 실점이 많아지면서 초반 주도권을 완전히 내줄 수밖에 없었다. 문유현을 시작으로 이해솔의 연속 3점포가 림을 갈랐다. 9-9 동점을 만들었다. 하지만 헝가리의 노골적인 골밑 공략은 막아낼 방법이 없었고 유민수마저 발목 부상으로 이탈했다. 한국은 1쿼터를 13-25로 밀렸다.

1쿼터 후반부터 가동한 3-2 존 디펜스. 헝가리의 높이에 큰 효과를 보지 못하는 듯했지만 2쿼터 중반부터 분위기가 달라졌다. 강력한 압박 수비로 스틸을 챙긴 한국은 이후 이해솔과 문유현의 3점포까지 폭발하며 대추격전을 펼쳤다. 윤기찬과 석준휘의 3점슛까지 더한 한국은 전반을 33-40, 7점차까지 쫓은 채 마무리했다.

한국의 3-2 존 디펜스는 3쿼터부터 헝가리에 완벽히 공략당했다. 페인트 존을 위주로 파고들던 그들이 한국의 텅 빈 외곽 수비를 공략한 것이다. 소나기 3점포를 얻어맞은 한국은 다시 두 자릿수 이상 벌어지는 상황을 지켜봐야만 했다. 윤기찬과 석준휘가 고군분투했지만 반전은 없었다. 3쿼터는 49-62, 13점차 열세로 끝났다.

4쿼터 들어 한국과 헝가리의 격차는 더욱 커졌다. 헝가리는 높이의 우위를 앞세워 한국의 추격 의지를 꺾었다. 점수차는 계속 벌어졌다. 남은 시간과 상관없이 결국 첫 경기부터 대패를 당한 한국이다.

한편 한국은 26일 아르헨티나를 꺾은 튀르키예와 2차전을 치른다.

민준구 MK스포츠(kingmjg@maekyung.com)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1
0
+1
0
+1
0
+1
0
+1
0

댓글을 남겨주세요.

Please enter your comment!
Please enter your name her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