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순민·이건희 연속골’ 광주 2-0 승…서울, 슈퍼매치서 수원 제압

울산, ‘인종차별 논란’ 딛고 대구 완파…제주는 대전과 1-1로 비겨

전북의 페트레스쿠 감독
전북의 페트레스쿠 감독

[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재판매 및 DB금지]

(광주·서울=연합뉴스) 안홍석 이의진 기자 = 프로축구 K리그1 전북 현대가 루마니아 출신 단 페트레스쿠 감독의 데뷔전에서 광주FC에 완패했다.

광주는 24일 광주축구전용경기장에서 열린 하나원큐 K리그1 2023 19라운드 홈 경기에서 전반 19분 터진 이순민의 결승 골과 후반 추가시간 터진 이건희의 쐐기 골로 전북에 2-0으로 승리했다.

A매치 휴식기 후 첫 경기에서 기분 좋게 승리한 광주는 6경기(4승 2무) 무패를 이어가며 8위에서 5위(승점 28·8승 4무 7패)로 점프한 반면 전북은 8위(승점 27·8승 3무 8패·22골)로 처졌다.

광주는 서울 이랜드를 상대로 거둔 대한축구협회 FA컵 16강전 승리(1-0)까지 더하면 7경기째 무패다.

성적 부진으로 물러난 김상식 전 감독의 후임으로 ‘거함’ 전북의 지휘봉을 잡은 페트레스쿠 감독은 K리그 첫 경기부터 뼈아픈 패배를 당했다.

전북은 장신 공격수 구스타보의 머리를 겨냥한 긴 패스를 적극적으로 투입하며 공격을 풀어나갔다.

광주의 이건희
광주의 이건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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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크로스가 좋은 김진수가 대표팀에서 안면 부상을 당해 이탈한 탓인지 긴 패스 공격은 다소 단조로웠고, 주도권이 세밀한 미드필드 플레이를 펼친 광주 쪽으로 서서히 넘어간 끝에 전반 19분 결승 골이 터졌다.

광주 두현석의 로빙 패스를 이순민이 문전에서 백 헤더로 마무리한 게 골대를 갈랐다.

측면 수비수 출신의 멀티 자원으로, 올 시즌에는 미드필더로 나서고 있는 이순민의 시즌 1호 골이자 K리그 통산 4호 골이었다.

일격을 당한 전북은 후반 시작과 함께 이동준, 하파실바를 빼고 조규성, 송민규를 투입하며 공격의 고삐를 죄었다.

그러자 광주도 가만히 있지 않았다.

후반 22분 토마스가 왼쪽에서 넘겨준 땅볼 크로스를 김한길이 골 지역 오른쪽에서 논스톱 슈팅으로 마무리한 것이 골망을 흔들었으나 비디오판독(VAR) 결과 앞선 상황에서 광주 정호연이 전북 구자룡에게 파울을 범한 것으로 나타나 득점이 취소됐다.

공세에 맞불로 대응하던 광주는 결국 후반 추가시간 이건희의 골로 승부에 쐐기를 박았다.

정호연의 전진 패스를 받은 이건희가 골 지역 정면에서 수비수 2명을 앞에 두고 과감하게 오른발로 슈팅해 골망을 흔들었다.

FC서울의 윌리안
FC서울의 윌리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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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C 서울은 원정으로 치른 수원 삼성과 ‘슈퍼매치’에서 1-0 승리를 챙겼다.

6월 들어 2무 1패로 승리가 없던 서울은 최하위 수원을 상대로 승점 3을 추가해 포항 스틸러스(승점 31)를 제치고 2위(9승 5무 5패·승점 32)로 올라섰다.

이 경기를 잡았다면 11위 강원FC(승점 12·11골)를 내리고 이번 라운드 ‘꼴찌 탈출’에 성공할 가능성이 있었던 수원(승점 9·2승 3무 14패·16골)은 다음 기회를 기약하게 됐다.

서울로서는 이번 수원전이 팀의 최전방을 책임진 황의조의 ‘고별전’이라 더 뜻깊은 승리를 챙겼다.

후반 9분 상대 진영에서 공을 탈취한 아코스티가 페널티지역 왼쪽으로 침투하는 이기제에게 패스했고, 이기제가 다시 아코스티에게 정확한 컷백을 전달하며 서울이 위기를 맞았다.

골대 정면에서 찬 아코스티의 슈팅을 백종범 골키퍼가 몸을 날려 가까스로 쳐내 팀을 실점 위기에서 구해내자 수원의 김병수 감독은 무릎을 꿇고 얼굴을 감싸 쥐며 아쉬움을 드러냈다.

후반 시작과 함께 투입돼 활발히 그라운드를 누빈 윌리안은 후반 41분 개인기를 뽐낸 끝에 선제골을 터뜨리며 서울에 승리를 가져왔다.

위르겐 클린스만 감독(가운데)
위르겐 클린스만 감독(가운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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왼 측면에서 롱패스를 받은 윌리안은 공을 몰고 전진하면서 수비 2명을 제친 후 페널티지역 왼쪽 지역에서 오른발 슈팅으로 양형모 골키퍼가 지키는 수원의 골문을 뚫었다.

한편 부임 후 4경기째 A매치 승리를 거두지 못하고서 지난 22일 이례적 기자회견을 연 위르겐 클린스만 감독은 마이클 김 코치, 차두리 국가대표 테크니컬 어드바이저와 함께 현장을 찾아 선수들을 지켜봤다.

주축 선수들이 소셜 미디어상 인종차별적 대화를 나눠 한국프로축구연맹에 1경기 출전 정지 징계를 받은 선두 울산 현대는 대구FC를 홈에서 3-1로 꺾었다.

3연승을 달린 울산(승점 47·15승 2무 2패)은 선두를 질주했고, 대구(승점 27·7승 6무 6패·23골)는 7위에 자리했다.

징계가 부과된 이규성, 박용우, 이명재를 비롯해 이들과 함께 상벌위에 회부된 정승현까지 출전하지 않은 울산은 경기 시작 2분 만에 선제 득점을 올렸다.

오른 측면에서 아타루가 전한 절묘한 뒤꿈치 패스로 페널티지역 모서리 부근에서 수비 견제 없이 공을 잡은 김태환이 왼발로 깔아 차 반대편 골대 하단 구석을 정확히 찔렀다.

기뻐하는 울산 선수들
기뻐하는 울산 선수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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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는 전반 17분 에드가가 경합 도중 김민혁의 종아리를 강하게 밟는 위험한 동작을 보인 게 VAR 끝에 인정돼 즉각 레드카드를 받으면서 급격히 수세에 몰렸다.

그러나 수적 열세 속에서도 후반 시작 2분도 안 돼 세징야와 바셀루스가 날카로운 역습을 합작해 상대의 간담을 서늘하게 했다.

하프라인부터 질주한 바셀루스가 세징야의 패스를 받고 문전에서 왼발 슈팅을 찼지만, 지난달 28일 대전하나시티즌전에 허벅지 뒤쪽 근육을 다친 후 약 1달 만에 복귀한 베테랑 수비수 김영권이 어렵게 몸으로 막아내 울산이 위기를 넘겼다.

울산은 후반 20분 역습을 주도한 보야니치가 페널티지역 왼쪽으로 내준 침투 패스를 받은 바코가 시즌 9호 골을 터뜨리며 달아났다.

대구는 후반 42분 바셀루스가 세징야의 침투 패스를 받아 기어코 골망을 흔들었지만, 바코가 경기 종료 직전 동료 주민규(10골)와 동률을 이루는 자신의 두 번째 골까지 성공해 쐐기를 박았다.

제주는 홈에서 1-1로 비기며 대전과 승점 1을 나눠 가졌다.

제주 안태현과 대전 배준호
제주 안태현과 대전 배준호

[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재판매 및 DB금지]

이로써 제주는 6월 열린 4경기에서 2무 2패에 그치며 승전고를 울리지 못하고 7월을 기약하게 됐다. 순위는 4위(승점 29·8승 5무 6패)에 자리했다.

대전(승점 27·7승 6무 6패·30골)도 최근 7경기에서 1승 3무 3패로 고전하며 6위에 머물렀다.

지난 시즌까지 대전에서 뛴 김승섭이 얄궂게도 후반 30분 친정팀을 상대로 선제골을 터뜨리며 제주가 승기를 잡는 듯했다.

안태현이 오른 측면에서 올린 크로스를 김승섭이 문전에서 머리로 밀어 넣었다.

그러자 11분 후 대전도 티아고의 동점 골로 승부를 원점으로 돌렸다. 왼 측면에서 넘어온 크로스가 수비와 경합하던 유강현을 지나 자신의 앞으로 흐르자, 티아고가 침착하게 밀어 넣어 골망을 흔들었다.

김은중호의 2023 국제축구연맹(FIFA) 20세 이하(U-20) 월드컵 4강행 주역인 대전의 배준호는 측면 미드필더로 선발 출전, 경기가 끝날 때까지 뛰었지만 공격포인트는 작성하지 못했다.

pual07@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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