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가 안정을 위한 정부의 압박에 라면 업계가 줄줄이 가격을 인하하고 나선 가운데, 인기 제품인 불닭볶음면과 진라면이 인하 대상에서 제외해 관심이 쏠리고 있다.

삼양식품은 27일 “7월 1일부터 순차적으로 삼양라면·짜짜로니·맛있는라면·열무비빔면 등 12개 대표 제품 가격을 평균 4.7% 인하한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삼양라면은 5입 멀티 제품 할인점 판매가 기준 3840원에서 3680원으로 4%, 짜짜로니는 4입 멀티 제품 기준 3600원에서 3430원으로 5%, 열무비빔면은 4입 멀티 제품 기준 3400원에서 2880원으로 15% 내린다.

그러나 가장 잘 팔리고 있는 불닭볶음면은 가격 인하 리스트에서 제외됐다. 불닭볶음면은 국내보다는 해외 매출 비중이 더 큰 품목이기 때문이라는 게 삼양식품 측의 설명이다.

삼양식품 관계자는 “불닭볶음면은 해외 매출 비중이 높은 편인데 국내와 해외 가격을 맞혀서 운영해야 하므로 국내 가격 인하 시 매출에 미치는 영향이 커 쉽게 가격을 인하할 수 없는 상황”이라고 전했다.

불닭볶음면 시리즈는 삼양식품의 주력 제품이다. 삼양식품에 따르면 지난해 삼양식품의 전체 연간 매출 가운데 불닭볶음면 시리즈가 차지하는 비중이 65%에 달한다. 불닭볶음면 시리즈 매출은 상당수가 해외에서 나온다. 삼양식품의 올 1분기 수출 비중은 64%로, 해외 매출에서 불닭볶음면 시리즈가 차지하는 비중은 80% 이상이다.

오뚜기 역시 라면값 인하에 동참했다. 스낵면, 참깨라면, 진짬뽕 등 라면류 15개 제품 가격을 평균 5% 내리기로 했다. 2010년 가격을 인하한 뒤 10여년 간 동결했던 진라면 가격에는 변동이 없다.

오뚜기는 다음 달 1일부터 대형마트 기준 스낵면(5개입) 제품 가격을 3380원에서 3180원으로 5.9%, 참깨라면(4개입) 4680원에서 4480원으로 4.3%, 진짬뽕(4개입) 6480원에서 6180원으로 4.6% 인하한다고 28일 밝혔다.

그러나 대표제품인 진라면 가격은 유지된다. 오뚜기는 2010년 진라면 가격을 인하한 후 2021년 8월까지 가격을 동결했기 때문이다.

오뚜기는 “2010년 진라면 가격을 인하한 후, 10여년간 원부자재, 인건비, 각종 제반비용의 상승에도 불구하고 2021년 8월까지 가격을 동결한 바 있다”며 “이로 인해 진라면은 금번 타사 제품의 가격 인하 후에도 낮은 가격으로 판매될 예정”이라고 밝혔다.

<ⓒ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1
0
+1
0
+1
0
+1
0
+1
0

댓글을 남겨주세요.

Please enter your comment!
Please enter your name her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