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당 기재위원들, 노량진시장 수조 바닷물 마시며 ‘오염수 괴담’ 대응

서울 동작구 노량진 수산시장. 2023.6.30/뉴스1 ⓒ News1 김민지 기자

(서울=뉴스1) 조소영 기자 = 국민의힘 소속 국회 기획재정위원회 위원들이 30일 노량진 수산시장의 수조 속 바닷물을 마시며 더불어민주당의 일본 후쿠시마 오염수 ‘괴담’에 대응했다.

최근 국민의힘은 민주당의 후쿠시마 오염수 방류 반대 장외투쟁 등에 맞서 지도부는 물론 상임위원회별로 ‘수산물 회식’을 하고 있다.

윤영석 기재위원장과 김영선·류성걸 등 기재위 소속 국민의힘 의원들은 이날 서울 동작구 노량진 수산시장을 찾아 오찬을 함께 했다.

시장을 둘러보던 중 김영선 의원은 대게가 담긴 수조 속 바닷물을 가리키며 “이 물, 먹어도 되는 게 아니냐”고 말하고 손으로 물을 떠서 마셨다.

이에 상인은 “정수된 물”이라며 “식품에 사용되는 물은 정수한다”고 했다.

김 의원은 또 다른 가게에서 광어가 담긴 수조 속 물을 마시기도 했다. 김 의원이 권유하자 류성걸 의원도 손으로 물을 떠 마셨다. 김 의원은 “2011년에 방류해 우리 근해까지 온 것이기 때문에 지금 (일본에서) 방류할 물보다 이게 훨씬 진한 것”이라고 말했다.

앞서 농림축산식품해양수산위원회, 국방위원회, 법제사법위원회 소속 의원들이 노량진 수산시장을 방문한 가운데 내달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와 교육위원회도 노량진 수산시장을 방문할 예정이다.

한편 김한규 더불어민주당 원내대변인은 서면 브리핑을 통해 국민의힘의 ‘수조 물 먹방’을 두고 “수산시장 수조의 물을 마시는 걸 보여주면 국민들이 핵 오염수가 안전하다고 느낄 것으로 생각한 것 같은데 발상 자체가 너무 기괴하다. 수조 속의 생선들도 황당했을 것 같다”고 비판했다.

이어 “아직 핵 오염수는 방류도 되지 않았는데 지금 바닷물, 그것도 노량진 수조의 물을 맨손으로 떠 마시는 게 무슨 의미가 있느냐”며 “핵 오염수 방류에 대해 일본 정부보다 더 적극적이고 더 조급해 보인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