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시환의 장타가 늘어난 이유 중) 가장 큰 것은 히팅 포인트 변화다.”

최원호 한화 이글스 감독이 최근 불방망이를 휘두르고 있는 노시환의 선전 이유에 대해 알려줬다.

2019년 2차 1라운드 전체 3번으로 한화의 지명을 받은 뒤 올해까지 한화에서만 활약 중인 노시환은 우투우타 내야수다. 지난해까지 통산 420경기에서 타율 0.250 37홈런 199타점을 기록했다.

 노시환은 올해 들어 한화 타선의 중심으로 자리 잡았다. 사진=천정환 기자
노시환은 올해 들어 한화 타선의 중심으로 자리 잡았다. 사진=천정환 기자

올 시즌 들어 노시환은 기량을 만개시켰다. 10일 기준으로 성적은 77경기 출전에 타율 0.315(8위) 96안타(5위) 57타점(공동 2위). 여기에 그는 19개의 타구를 담장 밖으로 날려 보내며 최정(SSG랜더스)과 함께 홈런 공동 1위를 달리고 있다. 노시환이 이처럼 성장할 수 있었던 이유는 무엇일까.

최근 만난 최원호 한화 감독은 이에 대해 “가장 큰 것은 히팅 포인트 변화다. (노)시환이가 작년에 삼진율을 줄이며 타율 및 출루율을 올리고 것에 초점을 둬서 포인트를 뒤에다 놨다. 그러자 변화구에 속지 않고 출루율이 높아졌지만, 본인의 장점인 장타가 줄어들었다. 올해는 과감히 그런 것들을 버리고 히팅 포인트를 앞에 놓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최 감독은 “그 변화가 제일 큰 것이다. 노시환은 연습할 때도 본인이 갖고 있는 포인트보다 더 앞에다 놓고 친다. 히팅 포인트의 변화가 좋은 타구를 만들어 낼 수 있는 가장 큰 비결”이라며 “그렇게 히팅 포인트를 극단적으로 앞에다 놓으려면 헛스윙이나 이런 것을 감수해야 한다. 대개의 경우 포인트를 앞에 두고 나가면 보통 변화구를 못 치는데, 노시환은 패스트볼 타이밍에 맞추면서 변화구까지 친다. 그러니 커리어 하이 성적을 내고 있는 것”이라고 전했다.

이렇듯 과감하게 히팅 포인트를 앞에다 두는 결정을 내린 노시환. 그는 시즌이 진행될 수록 더욱 매섭게 배트를 휘둘렀다. 4월 2개의 홈런에 그쳤지만, 5월 무려 7개의 타구를 담장 밖으로 날려보냈고, 6월에도 6홈런을 쏘아올렸다. 7월 들어서도 4개의 아치를 그리며 장타력을 과시 중이다.

특히 노시환은 1일 대구 삼성 라이온즈전(10-4 한화 승)에서 자신의 진가를 완벽히 드러냈다. 4회초 삼성의 에이스 데이비드 뷰캐넌의 148km 높은 패스트볼을 잡아 당겨 좌월 솔로포를 친 그는 5회초 무사 1, 2루에서는 뷰캐넌의 커브를 밀어 쳐 우측 담장을 넘겼다. 사령탑의 말처럼 패스트볼은 물론이고 변화구에도 대처가 가능하다는 것을 잘 보여준 장면이었다.

최원호 감독은 “그러다 보니 (노시환을) 상대하는 투수들도 패스트볼을 던지기 불안해 하고 변화구도 던지기 어려워 한다. 그렇다고 유인구만 던질 수는 없지 않냐”라며 웃은 뒤 “완전히 물이 올랐다”고 혀를 내둘렀다.

노시환이 이렇게 타선의 중심을 잡아주자 최근 한화 역시 지난 2005년 이후 8연승을 달리는 등 거센 상승세를 타고 있다. 시즌 성적은 33승 4무 40패(10일 기준)로 아직 9위이지만, 가을야구 진출의 마지노선인 5위 NC 다이노스(37승 1무 38패)와는 불과 3경기 차로 언제든지 중위권을 노려볼 수 있는 위치다.

과연 노시환은 앞으로도 장타력을 보여주며 한화의 공격을 이끌 수 있을까. 이는 치열한 중위권 다툼을 넘어 가을야구 진출을 꿈꾸는 독수리 군단에 꼭 필요한 요소이기도 하다.

이한주 MK스포츠 기자(dl22386502@mae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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