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SG 랜더스가 전반기 막판 부상 악령에 시달리고 있다. 특히 투수진과 야수진에서 핵심 역할을 소화하는 투수 최민준과 내야수 최정의 공백이 가장 뼈아프다. 두 선수는 후반기 첫 날 복귀도 불투명해진 분위기다.

최정은 올 시즌 73경기에 출전해 타율 0.311/ 83안타/ 19홈런/ 58타점/ 출루율 0.396/ 장타율 0.577로 중심 타선 역할을 제대로 소화 중이다. 특히 6월에 타율 0.360/ 32안타/ 11홈런/ 27타점이라는 놀라운 타격 페이스로 2019년 6월 이후 4년 만에 개인 통산 두 번째 KBO리그 월간 MVP까지 수상했다.

하지만, 최정은 7월 5일 문학 KIA 타이거즈전에서 수비 도중 왼쪽 허벅지 근육 통증을 느껴 교체됐다. 전반기 마지막 시리즈에서 대타 출전 의지가 강했지만, 최정은 끝내 7월 10일 1군 엔트리에서 말소됐다.

 SSG 투수 최민준(사진 왼쪽)과 내야수 최정(사진 오른쪽)의 후반기 부상 복귀 시점이 불투명해지는 분위기다. 사진=김영구 기자
SSG 투수 최민준(사진 왼쪽)과 내야수 최정(사진 오른쪽)의 후반기 부상 복귀 시점이 불투명해지는 분위기다. 사진=김영구 기자

SSG 김원형 감독은 11일 문학 두산 베어스전을 앞두고 취재진과 만나 “최정 선수가 이틀 전 대전에서 한 번 몸을 움직여 봤는데 쉽지 않겠다고 얘기해 엔트리에서 아예 뺐다. 부상 부위에 자극이 계속 있다더라. 다가오는 주말 올스타전 출전도 어려울 듯싶다”라고 밝혔다.

김 감독의 말대로 최정의 올스타전 출전은 끝내 불발됐다. 이날 오후 KBO는 부상 문제가 있는 최정 대신 롯데 내야수 한동희를 올스타전 명단에 넣었다. 최정과 같이 부상 이슈가 있는 LG 트윈스 투수 박명근도 같은 팀 투수 김진성으로 교체됐다.

최정의 후반기 출전 시점도 불투명해졌다. 김 감독은 “올스타 휴식기 때 최정 선수의 몸 상태 회복 추이를 지켜봐야 할 듯싶다. 가만히 있을 때는 괜찮은데 타격이나 수비를 하면서 움직이면 자극을 받을 수 있는 부위다. 언제 완벽하게 회복할 수 있을지 장담할 수 없는 상황”이라고 바라봤다.

투수 최민준도 최정과 비슷한 상태다. 최민준은 올 시즌 29경기에 등판해 4승 2패 1세이브 6홀드 평균자책 3.09 21탈삼진 WHIP 1.37로 필승조 역할을 소화했다. 하지만, 6월 들어 투구 세부 지표가 나빠지기 시작한 최민준은 6월 22일 잠실 두산전 등판을 마지막으로 부상 이탈했다. 오른쪽 가래톳 통증이 문제였다.

 전반기 막판 핵심 선수들의 부상으로 골머리를 앓는 SSG 김원형 감독 사진=김영구 기자
전반기 막판 핵심 선수들의 부상으로 골머리를 앓는 SSG 김원형 감독 사진=김영구 기자

부상 이탈한 시점에서 3주 정도가 지났지만, 최민준은 여전히 재활 과정에 있다. 부상 부위 회복이 쉽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김 감독은 “나도 현역 시절에 최민준 선수와 비슷한 부위를 다친 적이 있다. 투수들 같은 경우엔 뒤에 있는 다리를 끌고 오면서 강하게 공을 던진다. 고관절 부위에 무리가 갈 수밖에 없는데 최민준 선수는 3주 가까이 안 좋은 상태가 오랫동안 이어지고 있다. 평상시엔 아무렇지 않은데 힘을 쓰면 자극이 크게 온다. 쉽게 회복되는 부위는 아니”라며 한숨을 내쉬었다.

최민준도 최정과 마찬가지로 후반기 복귀 시점이 안개속이다. 김 감독은 “처음엔 후반기 시작과 함께 최민준 선수의 복귀를 구상했다. 그런데 아직까지 통증이 잡히지 않으면서 확실히 복귀 시점을 잡긴 어려운 상황이다. 불펜에서 최민준 선수가 빠진 여파가 확실히 크게 느껴진다”라며 아쉬움을 내비쳤다.

SSG는 7월 11일 문학 두산전 우천 취소로 안 좋았던 흐름에서 한숨을 돌렸다. SSG는 12일과 13일 전반기 마지막 시리즈를 마무리한 뒤 올스타 휴식기로 후반기 반전을 도모할 계획이다.

김 감독은 “전반기 동안 선수들이 정말 고생했다. 원래 수훈 선수를 잘 안 뽑는데 한 명을 굳이 뽑자면 서진용 선수다. 어려운 팀 상황 속에서도 마지막 순간 너무나도 잘 버텨준 선수다. 올스타 휴식기 때 푹 쉴 수 있도록 선수단에게 3일 동안 휴가를 주려고 한다. 이걸 계기로 불펜진 체력이 회복되면서 선발진도 재정비를 잘 했으면 좋겠다”라고 기대했다.

김근한 MK스포츠 기자(forevertoss@mae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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