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강인의 파리 생제르맹(PSG) 이적 소식에 스페인 발렌시아 여론이 들끓고 있다.

이강인 / 이강인 인스타그램, PSG 트위터

발렌시아 지역 매체 데포르트 발렌시아노는 11일 (이하 한국 시각) “이강인은 발렌시아 역사상 최악의 실수”라며 이강인의 PSG 입단을 언급했다.

매체는 발렌시아에 ‘대재앙’이라는 표현을 사용하며 이강인을 허무하게 떠나보낸 일을 비판했다.

현지 여론이 들끓고 있는 이유는 단순히 발렌시아가 이강인을 다른 팀으로 내보냈기 때문은 아니다. 매체는 “발렌시아는 오랫동안 그를 훈련시켰지만 진실의 순간에 그의 경력을 망쳐버렸고, 축구만 하고 싶던 꼬마의 꿈을 짓밟았다”고 표현했다.

발렌시아 유스 아카데미 출신인 이강인 / 이하 이강인 인스타그램

이강인은 2011년 발렌시아 유스 아카데미에 입단해 착실하게 성장했다. 그는 2019년 FIFA U-20 월드컵 대회에서 골든볼을 수상했지만 소속팀에서는 좀처럼 출전 기회를 받지 못했다. 감독·구단주와 불화설도 있었다.

결국 발렌시아는 2021년 비유럽 쿼터(Non-EU) 확보를 위해 이강인을 자유계약(FA)으로 방출했다. 당시 이강인은 계약 기간 1년을 남겨두고 있었으며 이적료 한 푼 없이 팀을 떠나게 됐다.

이강인의 진가는 마요르카에서 드러났다. 그는 마요르카 입단 두 시즌 만에 라리가 최고의 스타로 거듭났고 단숨에 유럽 빅클럽들이 눈독 들이는 선수가 됐다.

그는 결국 이적료 2200만(약 314억 원) 유로로 프랑스 명문구단 PSG에 입성했다. 마요르카 역시 이적료를 따로 들이지 않고 이강인을 영입했기 때문에 기분 좋은 작별을 고할 수 있었다.

PSG로 떠나는 이강인에게 감사 인사를 전한 마요르카 / 마요르카 인스타그램

다만 발렌시아는 웃지 못했다. 이강인을 떠나보낸 후 팀은 리그 하위권으로 추락했으며 결국 강등권에 근접한 16위로 시즌을 마무리했다.

마요르카처럼 이적료로 대단한 수입을 거둔 것도 아니었다. 돌아오는 것은 “유소년 출신 선수를 홀대한 구단”, “빅클럽 재능을 이적료 없이 방출한 구단” 등 팬들의 조롱뿐이었다.

한편 PSG는 이강인의 영입 발표와 동시에 한국 시장 진출을 적극적으로 꾀하고 있다. 이강인을 앞세워 방한 일정도 빠르게 확정됐다.

PSG는 다음달 3일 부산 아시아드 주경기장에서 K리그 전북 현대와 친선전을 가질 예정이다.

PSG 유니폼을 입게 되는 이강인 / PSG 인스타그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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